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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놀러 와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58
엘리자 헐.샐리 리핀 지음, 대니얼 그레이 바넷 그림, 김지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평점 :
감사의 달입니다. 나와 함께하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표현하는 날이 이어지는 5월.
정말 선물같은 책을 만났어요.
장애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 영화, 광고를 본 적이 있나요?
물론 예전보다는 매체에 장애인이 등장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은 도움을 받아야할 존재, 특별한 능력을 가져야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 역경을 딛고 극복해야하는 장애 등으로 묘사되고 있지는 않나 생각해봅니다.
여기, 우리집에 놀러오라고 초대하는 이들이 있어요.
표지에서 만난 친구들이 하나씩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뒤에 책 뒤에 덧붙이는 이야기나 작가에 대한 설명은 저 혼자 읽고 추려 아이들에게 들려주곤 하는데 이 책은 뒷 부분까지 함께 읽었어요. 책을 덮으려는데 아이가
"엄마, 한 번 더 읽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다시 첫 표지부터 천천히 살피며 읽게 되요.
그제서야 아이는 " 아~ 그래서 그랬구나. 사실 이 장면이 궁금했어. 하면서 궁금했던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아이가 이용하는 보조기구에 대하여- 워커라고 불리는 이 기구가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사용하는 것이 아님을 ~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아이가 조용하게 집중하고 싶을 때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헤드폰을 쓰는 모습에선 최근 아이들과도 함께 본 드라마 속 주인공 우영우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어요.
" 아, 그래서 그때 우영우가 헤드폰을 쓰고 출근하는구나."
시각장애인 엄마가 읽는 점자책과 안내견 이야기
아이와 아빠만이 놀 수 있는 해적선, 왜소증을 일으키는 연골무형성증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어요.
요리도 , 새집만들기도 뚝딱뚝딱 해내는 주리 아빠의 멋진 손, 알고보니 아빠는 패혈증으로 팔을 잃었어요. 패혈증 역시 어렵고 생소한 단어여서 아이들의 질문에 답해주는데 저 역시 ~~를 못하는, ~~에 문제/이상이 생겨서 라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지는 않은가 다시 점검하게 되네요.
무엇보다 이 부분은, 소리내어 읽다보니 더 와 닿던 장면이었습니다.
" 우리 모두의 집에 놀러와. 서로 다정하게 대하면, 멋진 하루를 보내게 될거야.
누구나 따뜻하게 맞이할 거야. 우린 그렇게 할 거야.
그럼 새 친구들이 와도 언제나 재미있게 놀 수 있어."
우리집에 놀러와 어울리다보면 장애는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아요.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신나게 놀 것들이 가득하죠.
장애는 특별한 것, 불쌍하고 도움을 요하는 것, 등의 부정적 시선을 거두고
서로 다정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가득찬 하루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무심하게 지나친 순간들 속엔 함께 놀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함께 사랑하기 위해. 마음 속 자리를 내주는 책을 만났어요.
장애인의 날이 있는 4월에는 학교에서 장애이해교육이나 각종 행사를 실시합니다. 앞으로 4월이면 이 책은 늘 함께하지 않을까해요. 하지만 그림책이 꼭 읽어야 할 시기가 있는 것은 아니죠. 무엇보다 5월에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인기캐릭터가 그려진 장난감, 용돈, 전자기기 등을 선물로 떠올리곤 하지만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금세 잊혀질 물건들보다 '함께'살아가는 세상 아닐까요^^
이 책을 덮으면서 아는 만큼 함께 살 수 있겠구나 싶어요. 우리가 사는 세상을 함께 누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시선을 선물하는 책, 우리집에 같이 놀러갈래요?
*이 글은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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