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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하게 벚꽃이 만개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덧 벚꽃을 살짝 저물었네요.
반면에 5월이라는 싱그러운 달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어요. 수줍은 소녀같은 봄이 성숙한 여인으로가는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은 아쉽기도 또 설레기도 해요.
이렇듯 제가 생각하는 5월은 참 묘한 달입니다. 아름다우면서도 어쩐지 아련한 4월의 봄과 싱그러움과 푸르른 열정을 가진 6월 그 사이에 공존하는 달 같거든요.
첫 번째, 오늘은 여행하기 좋은 날입니다.
[눈물 대신, 여행 :장연정/북노마드]
<소울 트립>을 시작으로 그녀의 조금은 메마르고 아련한 감성에 빠져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이 맘때 쯤에는 꼭 장연정의 지난 책을 꺼내 읽고는 했었는데, 올해는 <눈물 대신, 여행>이라는 책으로 그 감성을 쫓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따뜻하면서도 아름답게'라는 모토로 쓰인 이 책은 이 맘때 딱 읽기 좋은 느낌의 사진과 글들로 마음을 짠하게 채우네요. 제목은 눈물 대신이라고 하는데 어쩐지 사진과 글귀를 읽다가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두 번째, 겨울의 시림을 추억하며 내 사랑은 어디에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박범신/은행나무]
최근 들어 가장 '핫'한 작가 중의 한 명이신 박범신 작가님의 에세이 입니다. 모든 것을 내려두고 고향 논산으로 내려가서 그의 사랑을 찾아 해매이는 산문집이예요. 겨우 내 논산의 모습과 함께 고백의 대상인 문학을 향해 끊임없는 열정을 태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지요.
감탄이 나오는 사진도 있고 아무렇게나 철컥 찍은 것 같은 사진이 어우러져있네요. 쓰인 일기는 일기의 의미를 뛰어 넘어 짧은 시 같기도 해요. 시린 날에 열정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박범신 작가의 '따뜻해지고 싶다'라는 소망을 담은 책으로 나의 사랑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세 번째, 고물상 주인이 된 노숙인 공동체를 통해 찾은 희망
[누군가에게 쓰레기는 희망입니다 :하재호/호박]
조금은 특이한 작가의 이력에 먼저 눈길이 가네요. '감옥을 두 번이나 갔다오고 아내와 이혼 위기까지 몰렸던 남자'. 그런 남자가 지금은 신학공부를 통해 목사가 되고 노숙인들을 돕고 있다는 이야기랍니다. 노숙인의 이미지는 꼬질꼬질하고 퀭한 눈빛에 삶을 의욕을 잃은 이가 떠오르는데 사실 그 들이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삶을 끝으로 몰려있기 때문이지요. 사회에서는 그들을 골칫거리로 여기고 재활은 불가능 하다고 하지만, 마찬가지로 삶의 끝까지 몰려본 남자는 이들을 구해내고 고물상 주인으로 만들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들로 바꾸어 놓습니다. 희망을 보게 된거죠. 지친 날 읽으면 좋지 않을까요?
네 번째, 행복하게 이별하는 법
[고마워, 너를 보내줄게 :존 카츠(위선주)/미래의창]
'당신의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이별하는 법'이라는 주제라 다소 봄과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제 경험을 돌이켜보면 봄에 좋은 일들도 있었지만 슬픈 일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무엇'과의 이별이지요. 언제든지 이별은 참 슬픈 것 같아요. 계절과는 다른 이별을 과연 행복하게 맞이 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반려동물'과의 이별이라고 말하지만 당신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가 아니라도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든 이별은 견디기 힘드니까요. 행복하게 이별하기 위해서 따뜻한 날 미리 예방해두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다섯 번째,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며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김제동/위즈덤경향]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에 이은 두 번째 책이예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두고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간 리더들과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화합고 소통에 목적을 둔 책이예요. 누구보다도 거짓없이 이야기를 담아내어 이 전에도 많은 공감을 하였는데 이렇게 두 번째의 책이 출간되었네요.
우리가 잘 아는 인터뷰이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공감도 하고, 또그들의 속내를 함께 공유하고 싶다면 이 책이 딱 좋을 것 같아요. 모두가 따스해지는 이 맘때 어느 누구 가릴 것 없이 하나 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는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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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함과 싱그러움 사이에서'라는 주제로 페이퍼를 작성하고 나니,
빨리 나가서 이 시간들을 만끽하고 싶네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들이 잖아요.
책 한권 끼고 산들산들 바람을 맞으며 배 깔고 집에서 읽는 책도, 또 향긋한 차와 함께 카페에서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어서 이 시간을 만끽할 수만 있다면 어디든지 상관없을 것 같아요.
더불어 어디든지 책과 함께이겠지요?
행복한 5월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