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시를 좋아한다. 한시는 특히 운율을 맞추어야하니 상당한 천재가 아니면 쓰기 힘들다. 사랑시는 그 중에서도 한시의 정수라 할 수 있다.서양의 능동적인 표현들이 직선적이고 노골적이라면 동양의 정적 표현들은 보다 은유적이고 함축적이어서 생기있는 여운이 남겨져서 좋다. 중국뿐 아니라 한국이나 일본등 한자문화권의 옛시의 표현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여류시들은 이별이나 규원시 궁사같이 인간성이 진솔하게 드러난 글이다. 유교에 절은 사대부나 양반들의 시문이 생기를 잃어는 데 비해 여인들의 시는 시의 황금시대답게 아름다울 뿐 아니라 비유와 함축이 정절이다.툭히 허난설헌과 기녀들의 글은 당대에도 세련될 뿐만 아니라 가장 진솔한 것 같다. 유사하게 중국의 시들을 보면 자야오가등 악부시의영향을 받은 시들에서 소박한 남녀의 정, 황제를 남편에 비유하여 읊고 그리는 아내의 노래 등은 애절하다. 또한 이청조와같이 전란중 과부가 된 민간생활상을 빌려 자신의 시상을 덧입힌 작품이 다수 있는데 귀족적이기만 한 줄 알았던 한시의 다른 면모가 풍겨진다.사랑을 노래한 시나 기타 이별가,자연을 노래한 시들을 보면 남자들의 시를 모방한 당시가 수백이듯이 당시에서도 처음부터 독창적인 작품은 없는 듯하다. 고대인들도 이런 감정의 표현을 할 줄 알았다니... 수천 년들의 사람들도 기본적인 감정은 우리와 비슷했나보다...그런 인간적인 감정이 이별시나 규원시에는 무척 잘 드러난다고 생각된다.한시는 특히 당시는 오언절구 칠언율시등 엄격한 제한을 많이받는데 그 까다로운 운율에 맞춰 신기하도록 감정을 잘 표현한 것을 보면 그 시대의 시인들의 천재라 아니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여류들의 시는 함축적인 서술만으로도 어쩌면 이리도 섬세한지 감탄하게만든다. 여류시의 장점은 ㅡ마른 손가락의 가락지 차가운 비단이불..ㅡ님을 기다리는 세세한 정겨움과 조화되어 토해내는 감성의 자유로움 때문이 아닌지..사랑시의 효시는 기녀들이라고 여겨진다. 설도와 같이 여인의 한을 반복되는 비슷한 주제와 구절을 통해 시상을 화려하고 섬세하게 다듬은 것 같다. 여인들의 섬세함 뒤에 그녀들의 눈물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동양문학에서 어쩌면 가장 에로틱한 시인들이 기녀들이었다. 그들의 시는황진이의 시들같이 노골적인 감정표현의 시가 많고 사랑이 주제인데 이것은 당시에서 드문일이다.소세양을 보내며 쓴 그녀의 시는 자신감에 차있다.그들의 사랑시는 진솔하면서도 강렬한 호소력이 있다. 천인으로 태어나 여성에게 교육도 시키지않는 고대에 그녀들의 천재성은 타고날 수 밖에 없었고 한편으론 기생란 직업때문인지 훨씬 인간적이고 진솔한 감정의 표현이 많다.한편으로그들의 시들에서 보면 그 시대의 민중의 삶이 얼마나 비참했을지 시 속에 단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아마 설도는 최초의 사회고발시인이 아닌가 싶다. 그 시대에도 붓으로 사회불평등과 민중의 고단함을 호소하는 문인들이 있었다.한시는 그 시대적 배경을 알아야 이해가 쉬운데 직선적인 표현을 자제하면서 고대의 고사성어와 역사가 배인 은유와 함축으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 것이 절묘하다 . 나는 그 점이 마음에 든다.한시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등 동양의 고전시들이 이와 같은 요소들을 갖는다. 평화와 이상향을 갈구한 시들,은근한 그리움과 애절한 연애시들, 기다림,호소,부조리와 불평등에 저항한 시들 ..그 밑에 내재된 인간의 감정이 한시의 매력이 아닐까.
우리나라의 도자기들이 유명한 것도 있지만 왠지 몰랐다고 해도 다소 투박하고 촌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화려한 일본 도자기이나 유럽 본차이나들은 어딘지 우리것들과 다르다.작가의 이천도자기 여행을 따라가면 사옹원이 있던 이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책은 조선에서 도자기를 만들었던 조선 사기장들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임난이후 피폐해진 사기장들의 삶은 현실에서 더욱 절실하게 도자기를 빚었을 것이다.신분제사회의 냉대속에 조선 사기장들이 일군 이천의 가마와 그들의 후손들이 이어 나가고 있는 조선 도자기의 전통이 어떻게 발전해왔나...고려청자에서 완전한 백자로 변신한 조선 도자기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백자가 청자보다 만들기힘든만큼 그만큼 사기장들의 피땀을 많이 간직한다.사옹원은 조선왕실이 최초로 도기를 굽기 시작한 곳이다.백자들의 단순한 그림은 묘사가 서정적이랄까.도자기표면의 단순한 그림들은 산화철을 사용해 꽃과 인물들이 살아 숨쉬는 듯 때로 생생하게 느긋하게 그려졌다.이따금 산수를 그려넣는 조선도공의 섬세한 묘사가 놀랍다.내용이 심미적이면서도 미술사가의 호기심을 채워준다고나할까..책내용이 도자기들이 소재가 된 이야기라 내용이 화려하지 않아도 상당히 섬세한 일러스트레이션같다.뿐만 아니라 아이들만아니라 어른을 위한 미술책같기도하다.작가의 사진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진다.청화백자의 묘사가 더 섬세하다.풍부한 .역사적 내력이 숨어 있음을 백자들을 통해 알리면서 작자는, 이 우리 도자기에 대한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한다.하지만 조선도자기의 진가를 일본인이 알아챈건 서글프다.우리도자기는 어떻게 일본 열도로 퍼져 나갔을까? 그것은 그들의 안목과 투자이다.도자기를 통해 조선미술의 아름다움을 본다.자기속에 마법처럼 생명있는 존재의 신비함과 장인들의 생명의 매혹을 발견하고 독자가 매료된다.지면을 통해 느끼는 도자기의 분위기가 먼 옛날 조선 세계로 돌아간 듯하다. 도자기들의 생명력을 통해 조선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다.유네스코가 세계문화제로 인정하고나서 우리는 뒤늦게 조선백자에 관심을 갖게되었다.이제 우리 백자들에대한 여행을 떠나보자.우리의 전통에 깃든 예술혼을 실감할것이다.
작자가 날카롭게 부동산 역사를 분석했다 .수능에는 똑똑한 한국학생들이 경제에는 무지한 건 이상한 일이다. 현재 한국의 제일 큰 문제가 부동산이다. 부동산이나 투기를 영구적인 자산으로 여기는 건 서구의 과거도 같았다.네덜란드의 튤립투키나 대공황직전의 증권투기나 .. 문제는 한국이 자본주의의 역사에서 배운 것이 없다는 것이다 . 한국인들 정신좀 차려야겠다.먼저 자본주의화된 서구나 미국을 따라가지못하더라도 당장 거품붕괴부터 문제다. 우리는 빨리 부동산 신화에서 깨어나야한다.세계경제의 위기가 목전에 와 있다.살아남으려면 자본주의의 경제학을 기본으로 알아야한다.
정약용 그는 대단한 천재임이 틀림없다.경세유표부터 목민심서에 이르기까지,.토지제도를 개혁하여 유민을 안정시킨다는건 그시대 어느통치자도 생각지 못했다.대개의 통치자가 사욕을 채우거나 국고만을 생각하여 민중에 대한 수탈만을 추구한 것에 비하면 그는 지배층에서도 질적으로 다른 인물임이 틀림없다.그런 그가 왜 카톨릭신자가 되어 정계에서 추방됐을까? 먼저 그의 출신을 생각해봐야한다.그의 아버지는 남인이어서 그도 출신상의 약점으로 불이익을 겪었다. 그의 실학사상은 조선후기 양반들이 군역을 기피함으로 인한 조세수입의 궁핍과 부역의 부재로 나타난 국가재정및 존립의 위기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는 여기서 부와 권력을 독점한 노론양반들로부터 전답 등의 농토는 실제로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 부여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여 양반권문세가들의 분노를 샀다. 정약용이 정조와 결합한 것은 이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정조의 인성을 믿은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조선의 실정때문이었다.정조사후 조선의 통치기반은 세도정치로 몰락해 식민지화된다. 아쉬운 점이라면 그토록 천재적인 두뇌로 백성을 생각한 정책들이 정조의 군주독재의 수단으로 전략한 것이 애석하달까...
이책에서 유성룡을 다뤘다. 하지만 별로 감동이 없다. 우리가 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그 사람의 생활과 그 사람의 생각과 말을 직접 경험하고 느껴보지 못 하고서는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없다. 하물며 몇백년 전에 산 사람의 경우에 대해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선조라는 치졸한 군주아래 명재상이라..이 책은 유성룡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나름의 고증을 거쳐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려는 모습이 보이는 이 책은 우리에게 영웅으로서의 유성룡이 정유재란이 일어나 이후 어떤 마음으로 왜군과의 싸움에서 조정에 임했는지를 알게 한다. 당시의 여러 이해관계와 자신의 처지와 자신의 삶에 대해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생각할 여유도 없는 상황. 왕의 명령에 따라야 하고,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전쟁을 해야 하는 상황, 두려움, 여러가지 마음.참으로 난세에 명신도 쉽지않은 처세였다.그 상황에서 견디어 내는 그는 참 외로운 사람이다. 우리가 그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사람이 처한 상황은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자신이 그 일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