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세트 - 전3권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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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은 19세기 러시아의 시골에서 그리스도교와 무신론의 대결을 담고 있다. 뛰어난 심리 묘사와 신에 대한 대담한 저항, 도덕적이고 지적인 긴장감 등으로 인해 오늘날에도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지만 내용은 상당히 철학적이다.

부친살해 사건이라는 범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에서 도스토예프스키는 인간은 단지 고통과 그리스도를 통해서만이 구원을 성취할 수 있으며, 삶은 지성이 아니라 단지 감정과 사랑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표현했다.

 표트르 카라마조프는 돈 문제로 방탕한 장남 드미트리와 다퉜는데, 그날 밤 탐욕스런 지주이자 고리대금업자인  표트르는 누군가에게 피살되고 장남 드미트리가 체포되어 재판을 받는다. 그러나, 실제 살인을 저지른 것은 서자인 스메르자코프였다.

선과 악의 혼합인 맏아들 드미트리,  이지적이며 뒤틀린 자기 마음의 미로에 갇혀 있는 둘째 아들 이반, 수도원에서 영혼의 삶에 자신을 헌신하고 있는 셋째 아들 알료샤, 논리적이고 계산에 밝은 사생아인 넷째 아들 스메르자코프가 주요 등장인물이다.

맏아들 드미트리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전형적인 선과 악의 혼합으로 그는 자신의 무절제와 호색을 알고 있으며 때때로 이것들을 뛰어 넘어 높은 종교성과 연민으로 상승하기도 한다.

둘째 아들 이반은  이과(理科) 대학을 졸업한 24세의 총명한 청년인데, 아버지 표도르의 인간 멸시가 다른 형태로 그에게 투영되어 있다. 그는 신을 부정하면서 “신이 창조한 이 세상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 인간에게는 모든 일이 용서된다”고 하는 독자적인 이론을 만들어 낸 무신론자이자 허무주의자이다.죄와 벌의 살인자 주인공과 몇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어서 감성적이기보다는 이지적이며 뒤틀린 자기 마음의 미로에 갇혀 있다. 철저한 무신론자·합리주의자이다. 그의 왕성한 지적 탐구는 "불사(不死)란 없다. 따라서 모든 것은 허용되고 있다"고 하여 도덕적 허무주의를 도출해 낸다.셋째 아들 알료샤는 종교심이 두터운 순결 유화한 사람으로 그의 맑고 선의에 찬 마음은 타인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동정에 넘쳐 있다.수도원에서 영혼의 삶에 자신을 헌신하고 있으나 그의 혈관엔 카라마조프가의 피가 흐르고 있고 그 또한 다른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세속적이다. 넷째 아들 스메르자코프는 사생아로서 논리적이고 계산에 밝으며 또 야수적이어서 나머지 세 형제의 특징을 모아 놓은 듯한 성격이다 스메르자코프가 그의 아버지를 살해하지만 모든 상황증거는 드미트리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살인의 지적인 배경을 제공한 이반은 살인의 교사자(敎唆者)로서 자신을 연루시킨다. 고해하기 전에 이반은 악마와 토론을 갖는데 악마는 선과 함께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서의 악의 필요성에 대해 길고도 미묘한 주장을 전개한다. 특히 〈대심문관 大審問官〉은 이반이 쓰려고 한 시의 설명으로 이 소설의 핵심적인 장면의 하나다. 여기에서 신을 믿지 않는 스페인의 심문관은 그의 동료를 의심하고 그들로부터 진리를 멀리하려 한다. 그에 대립한 그리스도는 인간의 영혼을 믿으며 비록 그것이 고통과 파멸을 의미한다 할지라도 자유라는 선물을 인간에게 주려 한다.극시중 투옥당한 그리스도에게 대심문관은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자유의 무거운 짐에서 해방시키고 빵을 주었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는 것으로써 자유로워지고, 기적과 신비와 권위라는 세 가지 힘 위에 지상의 왕국을 건설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 대심문관의 규탄에 대해 그리스도는 한 마디 대꾸도 하지 않는다. 시종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말없이 대심문관에게 입을 맞춘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대심문관이 민중을 대신해서 스스로 짊어진 무거운 짐에 대해 입을 맞춘 것인가? 아마도 그리스도는 자신을 규탄하는 대심문관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그리스도가 옳다는 것을 믿고 있으면서도 현세에서 물질적인 행복을 민중에게 빨리 보증하려면 어디까지나 자신의 지배 논리를 관철시킬 수밖에 없다는 점을 자각하고 있음을 간파했던 것이다.

소설에서 드미트리가 육체적인 면에서라면, 이반은 이론적인 면에서 아버지를 증오하고 있다.

어느날, 드미트리는 돈문제에 쪼들리면서 아버지와 몸싸움까지 하며 다툰다.
그리고 표트르는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채 발견된다.서자 스메르자코프가 진범이었으나 살해되던 날 간질 발작을 일으켰기 때문에 의심을 받지 않게 된다. 형제들은 모두 제각기 아버지의 살인에 대한 동기를 가지고 있는데, 스메르댜코프는 그때 간질병 발작이 일어났었다는 이유로 용의자에서 제외된다. 방탕한 생활 등 여러 가지 상황 증거로 인해 드미트리가 그루셴카와 사랑을 이루려 하는 순간에 체포된다
차남 이반의 추궁을 받던 스메르자코프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털어놓지만, 이반이 말했던 "신만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라는 사상이 자신의 범죄를 부추겼다는 말을 남기고 자살한다.
더군다나 드미트리가 카테리나에게 보낸 편지에 '평소 아버지를 죽이고 싶었다'라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그는 마음 속으로 저지른 살인도 살인과 같다는 생각을 하며 자기 죄를 인정하고 유죄 판결을 받고 시베리아 유형을 떠난다

죄와 벌  유사한 내용이지만 작자는 그와 다른 주제로 접근한다.이 작품은 도스토옙스키를 평생 괴롭힌 신과 악마, 선과 악의 두 원리의 모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고 시도했던 야심작이다. 이내용은 도스토옙스키가 평생 고민해 온 인간 존재의 본성과 다양한 사회적/윤리적 문제에 대한 사고가 집약된 도스토옙스키 문학의 정수이다. 또한 당시 러시아 사회의 모순을 정확하게 투영한 내용으로 베테랑 작가의 사회 비판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에서 보듯이 당시 19세기 러시아사회란 복잡하면서도 낙후되어있기도하고 아주 모순적이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있는 러시아라면 화려해보이지만 속의 사정은 결코 화려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거 참,이나라 민중들은 피곤하게 살았겠군하고 느꼈다. 한반도의 백성들의 역사와 닮았다고나 할까..

중세이래 몽골에게 점령당해 짜르가 정교일치를  내세운 군주독재정치이다보니 눈에 띄는 핍박은 없었다해도  반란은 잔인하게 진압하며 농노와 농민들을  은근히 박해하는 정치적 지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결국 자각한 인텔리겐차들이  일어나 계몽라도 않으면 사회전체가 마르크시즘에 동화되었을만큼   문화도 복잡하고 얽힌 일들도 다사다난하다...

 주인공들은 성직자와 군인 지주등 시대를 대표하는 계층으로 사회적지위에 따른 집합체인큼 이상하리만치 가족간의 애틋한 정따윈 애초부터 없었다.

가족도 가족이지만  자신이 속한 계층에서 인정받고 출세하기위한 일은 보통 피곤한 일이 아니다.그나마 발언권이나 힘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약자면 계층간의 갈등 속에서 눈치를 보며 줄타기를 해야하는 데 이 계층을 대변하는 인물들이  사회적 암투에 얼마나 시달렸는지 소설을  보면 나타난다.“러시아는 돼지우리이다. 러시아 백성은 철저하게 때려야 말을 듣는다”고 큰소리치는 표도르의  말속에  위정자들이 농민이나  평민들을 어떻게 대우했는지  암시한다.

 사제의 길을 간 아들도 귀족들이나 성직자들의 치부를 보며 갈등하는 대목이 나타난다.작자는19세기 혼란스런 러시아를 배경으로 사실주의에 입각해 사회상을 반영하고 사회의식을 높이려 애썼다.

 무지한 민중들과 구태의연한 귀족정치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민족의식의 자각은 19세기가 되도록 각성치못했다.결국은 군대에서  자각받은 아들이 사회의 현실을 깨닫는데 현실을 개선하기에는   처음부터 역부족이었고  난제였다. 입헌민주정치는 국민이나 위정자들이나  그에 맞는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그 교육들은 국민이 하루아침에 달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국민적 자각이 들기 전에는 정치적 혼란이 보통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건 보통 난제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극이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자르와  그에 기생하는 귀족들을 위한 것이었던 모양이다. .결국 자유와  입헌정치를  위한다는 기치아래 농민은 없고 권력의 정점에 귀족들의 이해관계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종교와 인간애의  포용속에   사회공동체의 본질을 찾아   스스로들을 응시하고  계속 외부와 소통하며   인간성의 자각을  깨워나가는 것이 국가의 완성이다..사회주의의 영향을 받은 작가는  작품속에서도 사회주의적 성격을 감추지않고그 시대를 어떻게 보았는지 드러낸다.-사회주의는 단순히 노동 문제에 그치지 않는 것으로 주로 무신론의 문제이다. 곧, 무신론에 현대적인 살을 붙인 문제이다. 지상에서 천국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지상으로 천국을 끌어내리기 위해, 그야말로 신을 배제하고 세워지려 하는 바벨탑의 문제인 것이다.- 조시마 장로의 입을 빌려 사실주의문학으로 대표되는 작자는 그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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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피천득 지음 / 민음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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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문학중 인연이 옛시대의 주옥같은 명작이 되서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잊혀지지않는 시대가 되었네요.어릴 적 고교 중학교 교과서의 수필외에는 잊고있다가 중년의 나이에 피천득의 수필을 찾게 되었어요..

 그의 수필이  이리도 다양하게 나올지 몰랐네요.색색의 캔디처럼 글의 빛깔과 주제도 곱네요.

소년기 일본유학시절의 인연,결혼후 장성해서 아이를 키우며 쓴 서영이, 어린시절의 추억을 엮은 낙서...어느것도 애잔한 감정이 들지 않은 것이 없네요.

 각박한 세상 살기가  참 힘들군요.어린 시절의 순수한 기억은 어디론가 흘려버리고  나이는 먹고 부조리에도  덤덤한   상태가 되어버렸는데.. . 분노도 서운함도 한낱 무심히 남의 일처럼 귓전을 지나간지가 십수년...분명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소중하고 영혼만큼 순수한 것들이 있었는데....작자는  글마다 인간의 그런 애틋한 기억을 일깨우는 호소를 하네요.돌이켜보면 사춘기시절,그리고 아직 학교를 졸업전  사회에 발을 내딛기전 나에게도 그런 여린 감성이 있었나,한번쯤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지금 어디쯤  와있는지 생각해 봐야겠네요..

 쉽게 읽히는 글같은데도 세익스피어나 도연명같은 수필은 작자가 굉장히 동서양의 문학에 박식한 지성인이라는 게 느껴집니다.그시대의 지성이라는 찬사가 어울립니다.

 작자는 유난히 정이 많은 사람같습니다.우리민족특유의 한의 정서같기도 하고..하지만 어두운 분위기는 없이 밝고 살갑습니다.

 우리 한국적인 정서를  위주로 쓴 현대수필이라지만 가끔 어느나라사람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50년대  60년대의 수필이 신기할 정도로 현대적이네요.글중에서도 수필이란 자유분방한 편안한 글로  다양한 내용과 문체가 아쉬웠는데 저자가 그점을 많이 대변하는 듯 했네요.

젊은이들이 한국수필과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작자의 수필이 우리 한국적인 정서에  좀더 친숙한 글이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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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생물과 산다 - 인류 기원부터 시작된 인간과 미생물의 아슬아슬 기막힌 동거
김응빈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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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역사는  흔히 미생물혹은 병원체들과의 전쟁의 길이라고한다.뒤집어말하면 미생물이라면 병균으로만 여겨 악전고투하며 산 역사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의 관점을 바꿔야할 때가 왔다. 미생물의 세계를 들여다보기로 하자.

 

  흔한 대장균 E.coli는 비타민 K와 B7 등을 생산하며 흔히 생각하는 식중독의 맹주가 아니다. 혈액응고를 위해도 비타민 K가 있어야만 가능하고 비오틴(biotin)이라고도 하는 비타민 B7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주고, 혈액 순환을 좋게 하여 인간의 탈모를 막아 준다고 열변한다.

한탄바이러스와 레지오넬라는 한술 더 떠 자신들을 변호한다.

 

 한편으로는 많은 과학자들이 미생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병원체의 발견을 하려고 집요한 노력을 해왔다.

 손수 발명한 현미경으로 극미동물을 처음 확인한 네덜란드의 레이우엔훅의 노력이 세균학의 대가 , 병원성 미생물을 최초로 발견한 코흐가 결핵과 매독균을 발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실험과 탐구를 했을까?

 아마  최초의 세균학의 결실은  천연두박멸로  이들  과학자들의 최고의 공헌인지도 모르겠다.또한 질병의 원인을 세포 단계에서 구명하는 ‘세포 병리학’의 창시자 피르호는 병리와 미생물을 연관시키는 시도를 하여 의학발달을 도왔다.

 당연히 좋은 미생물들도 있다.비피더스균주처럼...
   어린시절 가족과 부모님이 왜 요쿠르트를 권하며 엄마나 할머니가 담그던 술이나 된장 간장의 맛이 왜 남의 집과 다른지 생각해본적은 있는지?

 작자는 미생물의 놀라운 다양성과 능력 덕분에 인간이 얼마나 많은 이득을 누려 왔는지 설명한다. 특히 인간이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미생물은 병폐가  될 수도 있고, 문명의 이기가  될 수도 있다.  흔히 성형외과나 미용의 보톡소에 사용되는 미생물의 균주가 인간의 근육을 마비시키기도 하는 치명적 독소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에서 왔다든지  , 농사를 망치는 흑부병의 원인인 잔토모나스 캄페스트리스는 요리나 샴푸 같은 미용품에 점성을 첨가하는 재료가 되어 계면활성제의 역활을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 균사를  뻗어 물과 미네랄을 얻는 곰팡이와 착생을 않고도  광합성을 할 수 있는 조류(藻類)가 만나 공생하며 살아가는 지의류는 인간과 미생물이  공존하는 삶을 앞으로 발전시킬 비전을 보여준다.이런 미생물들을 활용하면 우주에서나 인공농장에서의 식량생산도 가능하단 걸 아시는지?

  이런 미생물들을 북한처럼 생화학무기나 일본인들같이 마루타실험에 악용한  건 인간이 미생물을 잘못이용한 순전히 인류의 책임이다.

 어떻게 보면 미생물들은 인간에게서 받은 상처가 쌓여있다.좋은 역활을 하는데도 병원균인양 싸잡아서 박멸대상이 되온 지 오래다.결과적으로 미생물의 역습은 악성내성균주들의 출현으로 나타났다.내성이 오랜 문제가 되가는데 늘 괜찮다고 말하며 아무 일 없는 듯 살아왔지만 실상은 그렇지않다.더 내성균이 나타나면  치료해야하는데 쓸 약이 없을 지도 모른다.

 사람이란 손해도 감수하고 살아야하는데  100%로 손해안보겠다고 온갖 살충제 항생제들을 만들어서 마구잡이로 쓰다가 환란을 초래하고 만다 .

 이 책은 다양한 미생물들을 소개해서 과학의 세계를 다시금 돌아보게한다. 
 인류는 미생물들이 밉다고하는데 작자는  이유없이 미워하는 짓 좀 그만하고 미생물들과 좀 평화롭게 살아보자고 호소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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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오디오북)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나혜석 외 99명 지음, 윤석화 외 102명 낭독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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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들이 읽는 오디오북이라 ..우리나라도 드디어 외국같은 오디오북시대가 왔다.어디 한국문학의 대작들을 따라가보자.

 한국현대문학란 복잡하면서도 슬프고 다소 모순적이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있는 한국현대문학이라면 일제치하에 형성되어 서글프고 초라해보이지만  우리문학의 사정은 결코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니다.거 참,우리나라 선조들은 피곤하게 살았겠군하고 느꼈다..외침을 수없이 당한 한반도의 역사와 닮았다고나 할까..

구한말이래 현대한국문학은 일본에게 점령당해 일제가 관용을 내세운 문화정치하에서 자생하기시작한 문학이다보니 눈에 띄는 핍박은 없었다해도  3.1운동을 잔인하게 진압한 이래 민족의 계몽이나 현대교육을   은근히 박해하는 정치적 지략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테니 현진건의 빈궁문학이 태어났나보다.운수좋은 날의 주인공은 얼마나 비참한가.결국 아내가 아사하다니..

결국 자각한 여성이  일어나 나혜석처럼 계몽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부르짖으며 쓴 글들이 신문학에 일조했다.하지만 대부분의 작가와 글들도 일본에 동화되었을만큼   속사정도 복잡하고 얽힌 일들도 사연이 많다...

김동인이 쓴 글들이 한국인의 한의 정서를 잘 보여준다 .민족간의 전통도  정서에 따른 집합체인큼 동일민족간의 애틋한 정이 보인다.김유정의 동백꽃을 보면 한국인다운 해학이 드러난다.하지만 일제강점기의  채만식의 레디메이드인생이나 상징주의에 빈궁문학을 영향받은 이상의 문학  날개나 최민식이 읽는 이범선의 오발탄은 이런 복잡한 시대상을 나타낸다.하지만 한국인특유의 정서랄까? 섬세한 감정이 녹아든 이지혜가 읽는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는 우리의 애틋한 정서를 잘 표현했다.화자가 여성이라 그런가?

민족도 민족이지만  그와중에  독자적인 한국신문학을 형성하기위한 일은 보통 피곤한 일이 아니다.그나마 호응이라도 얻으면   다행이지만   친일문인들간의 견해차에 얼마나 시달렸는지 뒷이야기를 보면 나타난다.

 한국같은 나라는 한의 역사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다른 문학작품들도 평탄한 역사는 없었다.

민중의 자각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민족의식의 자각은 20세기가 되도록 각성치못했다.결국은 신문학으로 자각받은 이들이 동호회를 세우고 민족문학을 개척했다고 하지만 상당부분 일본에 동화된  직가들이 일본의 근대문학을  모델로 작품들을 썼다는  건  처음부터 난제였다. 국민적 공감대가  들기 전에는 계몽문학이 주류였던 것도 까닭이 있다.이광수가 김동인보다 높은 위치에서 인정받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민족주의 위주의 문학에서 세태풍자같은 빈궁문학과  이효석의 자연주의문학을 거쳐 80년대의

중국인거리 초록모자,필론과 돼지같은 사회비판적인 작품들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걸렸다.아마 독재를 거치느라 문학이 사회비평을 그리기가 쉽지않았을 것이다.

한편으론 시각장애인들에게 좋은 오디오북이란 생각이 든다.세상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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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꽃자수 187
아오키 카즈코 지음, 배혜영 옮김 / 진선아트북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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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쁜 꽃자수책이네요.자수로 이토록 고운 자연을 표현할 수 있을 지 몰랐네요.일본사람들처럼 우리도 손으로 하는 핸드메이드아트예술이 일반화되었으면 좋겠네요.봄날 오후 햇볕쬐는 창가에서 수놓으며 바느질하는 시간은 여자라면 누구나 있는 꿈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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