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오디오북)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나혜석 외 99명 지음, 윤석화 외 102명 낭독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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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들이 읽는 오디오북이라 ..우리나라도 드디어 외국같은 오디오북시대가 왔다.어디 한국문학의 대작들을 따라가보자.

 한국현대문학란 복잡하면서도 슬프고 다소 모순적이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있는 한국현대문학이라면 일제치하에 형성되어 서글프고 초라해보이지만  우리문학의 사정은 결코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니다.거 참,우리나라 선조들은 피곤하게 살았겠군하고 느꼈다..외침을 수없이 당한 한반도의 역사와 닮았다고나 할까..

구한말이래 현대한국문학은 일본에게 점령당해 일제가 관용을 내세운 문화정치하에서 자생하기시작한 문학이다보니 눈에 띄는 핍박은 없었다해도  3.1운동을 잔인하게 진압한 이래 민족의 계몽이나 현대교육을   은근히 박해하는 정치적 지략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테니 현진건의 빈궁문학이 태어났나보다.운수좋은 날의 주인공은 얼마나 비참한가.결국 아내가 아사하다니..

결국 자각한 여성이  일어나 나혜석처럼 계몽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부르짖으며 쓴 글들이 신문학에 일조했다.하지만 대부분의 작가와 글들도 일본에 동화되었을만큼   속사정도 복잡하고 얽힌 일들도 사연이 많다...

김동인이 쓴 글들이 한국인의 한의 정서를 잘 보여준다 .민족간의 전통도  정서에 따른 집합체인큼 동일민족간의 애틋한 정이 보인다.김유정의 동백꽃을 보면 한국인다운 해학이 드러난다.하지만 일제강점기의  채만식의 레디메이드인생이나 상징주의에 빈궁문학을 영향받은 이상의 문학  날개나 최민식이 읽는 이범선의 오발탄은 이런 복잡한 시대상을 나타낸다.하지만 한국인특유의 정서랄까? 섬세한 감정이 녹아든 이지혜가 읽는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는 우리의 애틋한 정서를 잘 표현했다.화자가 여성이라 그런가?

민족도 민족이지만  그와중에  독자적인 한국신문학을 형성하기위한 일은 보통 피곤한 일이 아니다.그나마 호응이라도 얻으면   다행이지만   친일문인들간의 견해차에 얼마나 시달렸는지 뒷이야기를 보면 나타난다.

 한국같은 나라는 한의 역사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다른 문학작품들도 평탄한 역사는 없었다.

민중의 자각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민족의식의 자각은 20세기가 되도록 각성치못했다.결국은 신문학으로 자각받은 이들이 동호회를 세우고 민족문학을 개척했다고 하지만 상당부분 일본에 동화된  직가들이 일본의 근대문학을  모델로 작품들을 썼다는  건  처음부터 난제였다. 국민적 공감대가  들기 전에는 계몽문학이 주류였던 것도 까닭이 있다.이광수가 김동인보다 높은 위치에서 인정받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민족주의 위주의 문학에서 세태풍자같은 빈궁문학과  이효석의 자연주의문학을 거쳐 80년대의

중국인거리 초록모자,필론과 돼지같은 사회비판적인 작품들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걸렸다.아마 독재를 거치느라 문학이 사회비평을 그리기가 쉽지않았을 것이다.

한편으론 시각장애인들에게 좋은 오디오북이란 생각이 든다.세상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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