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피천득 지음 / 민음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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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문학중 인연이 옛시대의 주옥같은 명작이 되서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잊혀지지않는 시대가 되었네요.어릴 적 고교 중학교 교과서의 수필외에는 잊고있다가 중년의 나이에 피천득의 수필을 찾게 되었어요..

 그의 수필이  이리도 다양하게 나올지 몰랐네요.색색의 캔디처럼 글의 빛깔과 주제도 곱네요.

소년기 일본유학시절의 인연,결혼후 장성해서 아이를 키우며 쓴 서영이, 어린시절의 추억을 엮은 낙서...어느것도 애잔한 감정이 들지 않은 것이 없네요.

 각박한 세상 살기가  참 힘들군요.어린 시절의 순수한 기억은 어디론가 흘려버리고  나이는 먹고 부조리에도  덤덤한   상태가 되어버렸는데.. . 분노도 서운함도 한낱 무심히 남의 일처럼 귓전을 지나간지가 십수년...분명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소중하고 영혼만큼 순수한 것들이 있었는데....작자는  글마다 인간의 그런 애틋한 기억을 일깨우는 호소를 하네요.돌이켜보면 사춘기시절,그리고 아직 학교를 졸업전  사회에 발을 내딛기전 나에게도 그런 여린 감성이 있었나,한번쯤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지금 어디쯤  와있는지 생각해 봐야겠네요..

 쉽게 읽히는 글같은데도 세익스피어나 도연명같은 수필은 작자가 굉장히 동서양의 문학에 박식한 지성인이라는 게 느껴집니다.그시대의 지성이라는 찬사가 어울립니다.

 작자는 유난히 정이 많은 사람같습니다.우리민족특유의 한의 정서같기도 하고..하지만 어두운 분위기는 없이 밝고 살갑습니다.

 우리 한국적인 정서를  위주로 쓴 현대수필이라지만 가끔 어느나라사람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50년대  60년대의 수필이 신기할 정도로 현대적이네요.글중에서도 수필이란 자유분방한 편안한 글로  다양한 내용과 문체가 아쉬웠는데 저자가 그점을 많이 대변하는 듯 했네요.

젊은이들이 한국수필과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작자의 수필이 우리 한국적인 정서에  좀더 친숙한 글이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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