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헌치백 - 2023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이치카와 사오 지음, 양윤옥 옮김 / 허블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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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카는 장애인 시설에서 거주하며 인터넷에 야설을 게재하는 중증 장애인이다. 샤카는 자신의 계정에 올린 임신과 중절을 해보고 싶다는 글을 본 간병인 다나카씨를 창부로 고용해 구강성교를 하다 죽을 고비를 맞는다. 다나카에게 약속한 돈을 수표로 써놨지만 다나카는 샤카가 시설로 돌아오기 전 간병인을 그만둔다.

장애인의 성적 욕구를 직설적으로 서술해 파격적이라느 평을 받는다. 우린 사실 노인에 대한 성적 욕망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비장애 젊은 청년들에게도 사실 성적인 욕구가 평등했나? 우리에개 억압된 욕구와 차별이 억압해 온 욕구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느 계기였다.

장애를 가진 자식을 위해 부모님이 평생 노력해 재산을 남겨주었는데 자식이 후계자 없이 죽어서 모조리 국고 로 들어간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생산성 없는 장애인들에게 사회보장을 빨아먹히는 게 영 마음에 들 지 않았던 분들도 이런 얘기를 들으면 조금쯤 체증이 내려가지 않을까? - P15

두께가 3, 4센티미터나 되는 책을 양손으로 잡고 집중해야 하는 독서는 다른 어떤 행위보다 등뼈에 부하가 많 이 걸리는 일이다. 나는 종이책을 증오한다. ‘눈이 보이고, 책을 들 수 있고, 책장을 넘길 수 있고, 독서 자세를 유지할 수 있고, 서점에 자유롭게 사러 다닐 수 있어야 한다‘라는 다섯 가지의 건강성을 요구하는 독서 문화의 마치스모17)를 증오한다. 그 특권성을 깨닫지 못하는 이른바 ‘서책 애호가‘들의 무지한 오만함을 증오한다 - P22

알랭 코르뱅의 『몸의 역사」에 따르면, 20세기 초에 시선의 범죄화‘에 의해 기형 괴물을 구경하는 천막극장은 쇠퇴하고 그 자리를 대신하듯이 할리우드의 창작물이 인기를 끌게 되었다. 괴물 코스튬이라는 완충 단계를 두 면서 기형의 이상함을 아무런 가책도 배려도 없이 눈으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 P22

다나카 씨와의 아이라면 양심의 가책 없이 낙태할 수 있다. 나는 확신했다. 그리고 슈퍼달링이 말했더라도 약자 남성이 말했더라도 똑같이 나는 ‘이리 와‘에는 화가 치민다. - P43

애초부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으로만은 하지 말아주었으면 했다. - P49

나와 비스란 근 질환으로 자리보전 중인 옆방 여성은 침대 위 이동식 변기에 볼일을 보면 주방 근처에서 대기
중인 간병인에게 손뼉으로 신호를 보내 뒤처리를 부탁한다. 세상 사람들은 얼굴을 찌푸리고 고개를 돌리며 말 할 것이다. "나라면 절대 못 견뎌. 나라면 죽음을 선택할 거야"라고. 하지만 그건 잘못된 것이다. 옆방의 그녀처 럼 살아가는 것, 그것에야말로 인간의 존엄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참된 열반이 거기에 있다. 나는 아직 거기 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 P51

그렇다. 그 연민이야말로 올바른 거리감이다. - P52

원래 서양에서 온 이성주의는 생각하고 발신하는 것을 인간으로서의 기본으로 여기지만, 그건 인간의 정의로서 는 너무 협소하다고 생각해요. 인간에게서 태어나 인간의 총체의 일부를 이루는 건 인간입니다. 생각하지 않더 라도, 말하지 못하더라도, 쓰지 못하더라도. 하지만 이 사회는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어 요. 말할 수 있는 사람, 쓸 수 있는 사람의 언어가 강한 영향력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중증 심신장애인의 대량 학살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글쓰기를 신성시하는 건 이성주의를 강화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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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미래 - 편혜영 짧은소설
편혜영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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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장르소설 분위기가 좋다. 다만 기분이 처질 땐 피해야 한다.

승주는 그 메시지를 한참 들여다보았다. 누구에게나 차라 리 거의 모르는 사람과 어울리는 게 낫다고 여겨지는 시기 가 있는 법이었다. 지난 일들이 긍지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 그럴 터였다. 그런 점에서 자신 역시 유미가 동창이 아니어 서 좋았다. 어쩐지 유미를 알 것 같다는 착각 속에서, 승주 는 천천히 답장을 보냈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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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과 일루미네이션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9
허진희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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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봤는데, 결말이 좀……

"원래 싫어하는 사람끼리 만나면 그래, 좋아하는 눈으로 보면 못 보는 걸 보거든." - P36

우리 같은 사람은 자기 탓을 많이 하면 안 돼.
그런 건 여유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거야. 먹고 살기 바쁜데 내 탓할 새가 어디 있니? 그러다 우 물 밀바닥까지 가라앉으면 꺼내줄 사람은 있고?
그러니까 할 거면 차라리 세상 탓을 해. 어쨌든 세상이 엉망진창인 건 사실이니까. - P44

나는 ‘있음과 ‘없음‘에 무덤덤한 사람이지만 ‘있다가 없음‘ 에는 예민한 사람이었습니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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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0
헤르만 헤세 지음, 황승환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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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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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 폴로어 25만 명의 신종 대여 서비스!
렌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지음, 김수현 옮김 / 미메시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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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한 내용과 다르지만 뭔가 새로운 시야를 터주는 책이었다.

생각해 보면 프리랜서 일이나 취미로 썼던 블로그 나, 내가 하는 일이 타성에 빠지고 단순화되기 쉽다는 게 문제였는데, 그 점을 회피하기 위해 그때마다 새로 운 자극이나 변화를 능동적으로 추구하기가 어려웠다. 아니,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남의 힘을 빌려 수동적으로 자극과 변화를 누릴 수 있는 지 금 상황이 매우 편안하다. - P25

하지만 없어도 좋지만 거기에 누군가 한 명 있는 것 만으로 의뢰인의 마음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건 분명 한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촉매> 같은 구실을 하는 게 아닐까. - P31

이른바 〈동기 모임〉에 반강제적으로 참가해야 하거나. 그저 단순히 같은 해에 입사한 것뿐 인데 평범한 동료와는 다른 관계성이 강요되는 데에 적응할 수 없었다. - P182

인류의 삶 전부를 생계 수단으로 봐야만 직성이 풀리 는 사람에게는 <저는 글 쓰는 일을 하고 있는데 지금 은 취재에 집중하고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죠. 경비 부담 없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괜찮은 취 재 방식이죠?>라고 설명한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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