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여름밤 해변의 무무 씨 - 그리고 소설가 조해진의 수요일 다소 시리즈 1
조해진 / 다산책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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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쏟아내는 하소연을 가만히 듣고만 있던 무무 씨가 어떤 사람은 선택하지 않아도 가난해요, 라고 말한 건 내 울음이 잦아들 무렵이었다. 나처럼요. - P34

가난이든 장애든, 혹은 일하다 다치거나 죽는 사고마저도 개인이 감수해야 하는 무능이거나 불운일 뿐이라는 세상의 신념-그런 것도 신념이라고 표현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어, 라고 그는 덧붙였다 은 너무도 견고했고 동 준은 그 신념 아닌 신념과의 싸움에서 번번이 패배했다. 그의 패배는 딛고 일어나야 하는 시련도 될 수 없었다.
시련 끝에서 다시 싸움을 시작한대도 애초에 싸울 대상이 눈에 보이지 않았으니까. 동준은 구체적인 사람과는 싸울 의향이 없었던 것이다. - P26

인간의 삶은 죽음으로 돌진하는 불안의 다발이라는 생각에 갇힌 채 시작되면 하루하루••••• - P15

나는 그저 내 쓸모를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필요했다. 솔직히 고맙기도 했다. 그건, 위축된 마음을 움직 이게 하는 물리적인 고마움에 가까웠다 - P13

끝없이, 끝없이. 애초에 내게는 동준을 이해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 를 하며 시험을 준비하던 당시의 내게 동준은 양심과 평화, 정의의 대리자가 아니라 부모에게서 꾸준히 생활비 를 조달받는 운 좋은 놈에 지나지 않았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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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한다 LOB 5
잉그리드 고돈 지음, 톤 텔레헨 글, 안미란 옮김 / 롭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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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장 약한 자를 옹호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그를 옹호하면, 그래도 그가 가장 약한 자인가?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를 옹호하겠지. 왜 남들이라고 나와 다른 선택을 하겠는가? 내가 남들과 그렇게 다르지는 않을 테니···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의 편을 들면, 그는 가장 센 자가 되고 우리는 모두 생각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약한 자가 되면 그는 과연 나를 옹호해 줄까?
이게 대체 무슨 질문이야! 뭐가 중요하다고.
나는 품위를 지켜야 한다. 선택은 그다음이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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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8
윌리엄 S. 버로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민음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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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대다수는 불쾌하게 무례했다. 예의 자체에 아예 무지하여 생긴 무례, 사회적 목적에서 보자면 사람이란 모두 거기서 거기이며 누구라도 다른 사람으로 대신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무례였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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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현대미술 - 21세기가 사랑한 예술가들
김슬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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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작가소개와 부실한 도판.
작품에 대한 본인의 감상도 없고 그냥 현대의 미술을 피상적으로 보도하는 책이라 목차만 보고 구글로 작가를 검색하는 게 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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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의 나라에서 행복한 사람들 - 우리는 어떻게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었는가
정회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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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여성혐오와 중세 마녀사냥은 대상이 여자라는 것 말고는 도저히 공통점을 찾을 수 없었다. 형제복지원은 안타깝고 부끄로운 역사이지만 유럽의 집시들에게 소매치기나 폭행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 방구석에서 도덕선이라는 망상에 빠져 있는 경우가 아닌 이상 이 둘을 묶진 않았을 것이다.

호의 속에 자립은 없다. 인간은 천성이 게으르고 안주하는 게 익숙하다.

사람들은 차이가 있어서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하기 위 해 종종 차이를 만들어내곤 한다. - P8

형제복지원 사건의 참혹한 진실을 파헤친 박유리의 소설 《은 희》(한겨레출판, 2020) 이런 문장이 나온다. 거울처럼 반딱반딱하게, 선진국처럼 깨끗하게, 청결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강제로 수용하는 대신에 복지제도를 통해서 이들의 자립을 도왔더 라면, 정말 더 아름다운 그리고 더 건전한 사회가 되지 않았을까? - P139

사회는 에이즈를 질병이 아닌 ‘도덕‘의 영역에 두고 통제하려 했고 5 배제된 에이즈 환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청결하고 도덕적인 사회 테두리 안에서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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