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달의 바다 -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문학동네 플레이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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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는 자식도 버리고 미국에서 우주비행사라며 가족들에게 사기를 치고 외노자로 살아가는 망나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설은 역시 단편적인 결말에 사연을 만들어 인생을 살아가는 한 인간을 풍요롭고 다채롭게 서술해 보여준다. 누구나 비난만 받을 이유는 없다. 실패라는 결말은 없고 과정으로 이어지는 경로일 뿐이니까.

과연 이 일로 무엇을 증명하고자 하는가, 에 대한 의문을 갖기 시작하면 그때부턴 아무것도 받아들일 수가 없 게 돼요. 방법은 그저 단순해지는 것뿐이죠. 삶을 최소화시키고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정확히 분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는 수밖에 없어요. - P72

인생에 끝내 실패란 없어요. 실패를 통과해서 어디로든 가긴 가죠. - P76

"왜 할머니한테 가짜 편지를 쓴 거야?"
고모는 미소를 지었다.
"즐거움을 위해서. 만약에 우리가 원치 않는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거라면, 그런 작은 위안도 누리지 못 할 이유는 없잖니."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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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상황과 이야기 - 에세이와 회고록, 자전적 글쓰기에 관하여
비비언 고닉 지음, 이영아 옮김 / 마농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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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사람들의 고민들. 글을 읽는 사람들도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글을 쓰는 일은 시간이 지나가는 것마냥 술술 흘러가는 것이 아니니까.

오로지 고인이 된 의사를 추도하려는 목적으로 소환되었지만, 살아 움직이는 존재로서의 자신에 대한 관심 또 한 잃지 않는 자아_바로 여기가 기발한 지점이었다. - P8

작가의 민낯이라는 원료로 만들어지는 서술자는 이야기에 꼭 필요한 존재이다. - P8

사회적 책임과 예술적 책임을 혼동하여 예술적 진리를 저항과 정치적 선전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 - P9

복잡한 감정. 먼저, 그런 감정이 있음을 이해한다. 다음엔, 그 감정을 시인한다. 그리고 이를 통로 삼아 경험으 로 들어간다. 그러고 나면 그 감정이 곧 경험임을 깨닫는다. 이제 그는 쓰기 시작한다. - P9

출세욕의 병적인 성질 - P12

이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적절한 어조의 목소리를 찾아야 했다. 징징거리고, 짜증스럽고, 닦아세우는 목소리로는, 특히 닦아세우는 평소의 목소리로는 부족할 터였다. 그리고 문장 구조의 문제가 있었다. 내가 일 상적으로 사용하는 문장 파편적이고, 불쑥 끼어들고, 뒤엎는 문장 역시 먹히지 않을 테니 바꾸고, 조절하 고, 억눌러야 했다. 그러고 나서 글을 쓰기 시작하자마자, 이야기가 숨통을 열고 스스로 나아가게 하려면 이 사람들과 사건들에서 멀찍이 물러나야 한다는 걸 알았다. 간단히 말해, 내 이야기에 더 자유로운 연상을 허용 해줄 유용한 관점이 필요했다. 내가 오랫동안 보지 못하고 놓쳤던 점은, 나인 동시에 내가 아닌 서술자에게서 만 이런 관점이 나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 P16

독자들은 유기적인 완전체로서의 서술자를 믿음직하게 여긴다. 우리와 여정을 함께하고, 글을 완성시키고, 우 리의 시야를 전보다 넓혀주리라 믿을 수 있는 서술자. - P17

작가가한 조각의 경험을 구조화하기 위해 자신의 불안하고 지루한 자아에서 뽑아내는 서술자 - P18

이 글들은 에세이와 가장 깊은 차원의 관계를 맺은 작가들의 작품이다. 에세이라는 형식 자체 덕분에 작가의 깊숙한 내면으로 과감히 파고들었다. 이 글들은 구색 맞추기 식으로 설명을 이어가거나, 사유와는 무관한 이 미지들을 전개하거나, 서정적인 사색에 빠지거나 하며 지면 위를 방황하지 않는다. - P20

인생이란 ..... 점들의 문제가 아니라 흐름의 문제임을 알고 있었다. 중요한 건 흐름이다 - P21

소설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모든 일을 떠맡는다. 누군가는 작가의 의향을, 누군가는 반대편의 생각을 전한다.
즉 누군가는 자아의 생각을, 누군가는 대치하는 타자의 생각을 대변한다. 그들 모두에게 발언권을 줌으로써 작가는 역동성을 얻는다. 논픽션 작가는 협업할 사람이 오로지 자기밖에 없다. 그러므로 작가가 움직임을 만 들어내고 역동성을 얻기 위해 찾고 구해야 할 것은 자기 안의 타자이다. 결국, 서술자가 고백이 아닌 이런 종 류의 자기 연구, 즉 움직임과 목적과 극적 긴장을 안겨줄 자기 연구에 몰두할 때 비로소 작품이 구축된다. 여 기서 필요한 요소는 적나라한 자기 폭로이다. 자신이 상황에 일조한 부분 즉 자신의 두려움이나 비겁함이나 자기기만_을 이해해야 역동성이 만들어진다. - P22

이 에세이는 한 작가가자신의 지혜를 전하기 위해 위기감을 극복해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데 의미와 가치가 있다. 크루스는 서서히 인생에서도 그랬듯-그 지혜에 닿을 수 있었다. 에세이를 거울삼아, 인정하기 두렵고 창피한 일을 마주하는 어려움을 비춤으로써 서서히 더 깊은 통찰로 우리를 이끈다. 그러니까, 누구나 자기 이 해에 도달하기를 꺼린다는 진실 말이다. - P28

미혼이었을 때 나는 결혼을 익사와 동의어로 생각했다. 내 정체성이 사라지고, 사생활을 침범당하고, 내 자야 는 물속으로 가라앉아 버리리라 생각했다. 결혼 후 내 생각이 옳았음을 알았다. 내가 물속에서도 이렇게 잘 살 수 있으리라는 걸 미처 몰랐을 뿐. - P40

우리는 결혼 생활을 더 좋게 만들 수 없고, 그저 극복해낸다. - P40

원하는 것을 위해 옳지 못한 일을 하기로 동의하는 것을 파우스트적 거래라고 한다 - P68

일생의 막바지에 이르면 자기 자신보다 남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수도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지켜보는 법은 터득하지만, 외로움에 맞서 싸우느라 정작 자기 자신은 지켜보지 않는다. 책을 읽거나 카드를 섞거나 개 를 돌보며 자신을 회피한다. - P76

토머스 핀천Thomas Pynchon, 리처드 파워스Richard Powers, 돈 드릴로Don DeLillo 같은 동시대 소설 가들이 언어에 도취하여 원대하게 수행하고 있는 신화적 추상화 작업으로부터 문학이 허용하는 한 멀찍이 떨 어진 채 서술하는 자아로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럼에도 비평가들은 우리의 유일무이한 삶을 느끼게 하는 힘, 요즘 소설가들은 거의 가지지 못한 이런 힘이 회고록 작가 진실을 말하는 논픽션 서술자로부터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한다. 하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회고록 작가들은 우리 모두가 처한 상황으로 들어와, 우 리가 지금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 P84

여느 평범한 독자라면 누구나 그러하듯, 작품에 접근하는 것은 어떻게 쓰느냐가 아니라 왜 쓰고 있느냐를 아 는 일이었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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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0
오라시오 키로가 지음, 엄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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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광기다…

하지만 자기 몸으로 낳은 짐승 같은 자식 넷을 구원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사라지자, 부부는 그 모든 운명을 남의 맛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태도는 열등한 존재의 고유한 특성이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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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오색 찬란 실패담 - 만사에 고장이 잦은 뚝딱이의 정신 수양록
정지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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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광기를 응원했는데, 작가도 나이가 들어 조금 온순해진 것 같다.

사람은 너무나 복잡하여, 죄책감에 짓눌리면서도 그 익숙한 고통에서 안도를 느낄 수 있는 존재였다. - P18

구질구질한 일상이나마 지속하다 보면, 문득 과거의 수치가 미래를 수호하는 방패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 P22

그들은 나 말고도 거의 모든 한국 여자를 미친 사람 취급하고 있었지만, 모든 문장에 논리가 없었다. - P22

나쁜 사람들을 불쌍하단 이유로 용서하게 될까 봐서였다. - P23

그때 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들이, 생각보다 진중하거나 무거운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도덕, 철 학, 법, 사랑, 다정 :.... 심지어 돈까지도 몇 시간의 단잠보다 가벼웠다. - P30

언젠가 내 묘비명에도 누군가를 채찍질하는 말보다는 다독이는 말을 적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 P34

실패에 대한 공포로 더 큰 실패에 직면한 처지인 내가 초라하고 우습다. 그런데 내 꼴이 이렇게 우스워진 이유 는 먼저 삶을 우습게 보았기 때문이다." - P39

어쩌면 원래 인생에는 대책이란 것이 아예 없을지도 몰랐다. 없는 대책을 강구하니까 힘든 건 아닐까? 내가 알 기로, 없는 걸 자꾸 내놓으라고 우기는 사람은 깡패였다. 깡패가 되려는 게 아니라면 없는 건 없는 줄로 알고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했다. - P39

그때 나는 무언가를 원하는 마음에서 해방되는 가장 쉬운 방식이 포기임을 배웠다. 어느 시점부터는 결혼이나 내 집 마련, 고급 승용차에 대한 미련도 놓아버렸다. - P50

그러나 나는, 체제의 봉괴를 인정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우리 개개인의 삶은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봉 괴한 것은 체제니까, 개인의 삶이 회복되리란 가능성을 믿어야 지속될 수 있을 것 같다 - P52

친구는 내게 패배주의가 몸에 배어 정신 승리의 영역으로 가버렸다며 혀를 찼지만 사실 그조차도 별 상관없다. - P57

그는 술도 못 마시는 주제에 거짓된 주량으로 허세를 부리는 참된 진상이었다. - P64

그제야 통제 없는 자유는 감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진짜 감옥에는 석방이라는 개념이나마 있을 테지만, 울타리가 없는 시간의 감옥에선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했다. 자유를 쟁취했다 생각했지만 실은 무방비한 자유 가 나를 잡아먹고 있었다. - P68

그들은 분명 나쁜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의 인격적 결함을 옳고 그르다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어쩌 면 그들 또한 부적절한 양육 환경의 피해자일지도 몰랐다. - P76

지음아, 아빠는 네가 행복하다면 맨날 산에서 도토리를 줍고 놀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네가 맨날 산 에서 도토리나 줍고 놀아도 괜찮기 위해서는, 일단 돈이 많아야 한단다. - P79

또래 찬규둘울 예로 들자면, 보통 둘 중 한 가지 태도를 보인다. 나이듦을 경멸하거나, 두려워하거나. - P85

누군가는 하다못해 사소한 유머까지 검열하며 살아야 하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유머는 바로 그 사소 함 때문에 힘이 세다.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일을 일회성 웃음의 소재로 삼으면, 어느 순간부터는 문제의식을 갖는 것 자체가 우스워진다. 사안의 본질도 퇴색될 수밖에 없다. 한 시대를 풍미하는 유머에는 웃음 이상의 힘 이 담기기에, 오히려 유머에 대한 성찰과 자중이 필요하다. - P86

내게 독서란 인간을 배제하는 방식 중에선 가장 인간적인 위로였다. - P97

때로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관계에 대한 이해로 자연스럽게 확장되기도 한다. 내 주변의 온갖 성인들 또한 나 와 같다는 것을 생각하면, 미움과 증오가 단번에 애처로움으로 변하는 순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 P99

의외로 누군가와 잘 지내는 데에 꼭 진심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인간관계를 지명하는 요소는 그보다 단순하고 명료했다. 관계와 상황에 맞는 예의, 약간의 미소 정도면 누구와도 충분했다. 이것은 거짓이라기보다 또 다른 차원의 진심이었다. 단지 나에겐 상대에게 진심을 내보이고 싶지 않다는 의사가 최상위의 진심이라 그렇다. - P101

잠시 정신이 명료해질 때면 ‘지나친 쾌락 추구는 결국 자해‘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 말이 너무 옳아 슬프다는 이유로 다시 술에 손을 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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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개정판)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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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 최악의 정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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