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하룻밤에 다 읽는 경제 에스프레소 금융 - 29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낸 돈의 역사
김종승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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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개념을 그것들의 탄생 비화를 알아가면서 공부하니까 신기할 정도로 쉬웠다.

금융 서비스 제공자의 형태나 금융상품 종류는 천차만별이지만, 금융이 수행하는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자금의 이전과 중개 기능이다. 금융은 여유자금을 모아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해주며, 중개 시스템을 통해 자금이 결제된다. 두 번째는 자금의 관리 기능이다. 금융은 우리의 자산을 안 전하게 보관해주는 기능을 넘어 적극적인 운용과 투자를 통해 재산 형성에 기여한다. 세 번째는 위험관리 기 능이다.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사고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보험 같은 금융의 위험관리 기능을 활용하면 앞으로 닥칠 손실이나 재난에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 P6

기독교에서 신앙의 자유가 인정된 것은 313년, 콘스탄티누스 1세가 밀라노 칙령을 발표하면서부터였다. 이로 써 예수 사후 지속되어온 기독교 박해는 공식적으로 종결되었다. 이후 392년에는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로 인 정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는 과거부터 이어져온 금융 관행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기독교 교리에 따르면 노동 없이 얻는 소득은 불로소득으로 죄악시했기 때문이다. 다음 성경 구절에서도 드러나듯,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행위는 교회법에 정면으로 저촉되는 일이었다. - P29

이를 근거로 유대인은 일반적인 상업 형태를 벗어나 금융업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외국인에게는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더라도, 형제들로부터는 이자를 받지 마라. - P32

중세 기독교 교리와 금융 세계관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게 된 것은 16세기 종교개혁가들의 노력에 의해서였다.
대표적인 인물은 교회의 면죄부 판매에 반대하며 종교개혁운동을 촉발했던 마르틴 루터였다. - P34

십자군 전쟁은 기독교와 이슬람 세력 간 충돌을 불러온 사건이지만, 유럽과 중동, 아시아 지역 사이의 교역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이들 지역의 길목에 위치한 지중해 인근 도시들은 그로 인한 최대 의 수혜 지역이었다. 이탈리아의 제노바, 베네치아, 피렌체, 피사 같은 도시들이다. 이 도시들은 천혜의 지리 적 장점을 바탕으로 12세기 말 이후 무역과 금융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했다. 템플기사단의 해체로 야기될 법한 금융의 공백 상태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훗날 네덜란드와 영국으로 금융 중심지가 이동하기까 지 약 4~5세기 동안, 금융이라는 무대의 주역은 단연 이탈리아인 차지였다. - P45

14세기 초반 피렌체에서는 메디치 가문 이전에 유럽 최대의 금융가로 군림했던 두 집단의 영향력이 두드러졌 다. 바로 피렌체의 연대기 작가 조반니 빌라니가 ‘기독교 세계를 떠받치는 두 기둥"으로 묘사했던 바르디 가문 과 페루치 가문이다 - P49

화폐를 직접 지니는 데 따른 위험을 덜 수 있게 된 것은 이 시기 나타난 새로운 금융상품 덕분이었다. 바로 12 세기 말, 이탈리아 상인들이 널리 활용하기 시작한 환어음bill of exchange이다. - P54

이 시기 교황을 비롯한 고위 성직자들은 실상 대단한 재력가들이었다. 그렇지만 자신들의 막대한 부를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 청빈, 희생 같은 기독교 덕목에 반했기 때문이다. 불로소득을 죄악시하던 교회법상 예금 을 맡기고 이자를 받는다는 것은 더더욱 상상하기 어려웠다. 교회법을 따라야 하는 왕실과 귀족도 마찬가지였 다. 이 때문에 성직자나 고위 권력층에게는 자신의 돈을 은밀하지만 안전하게 불려줄 수 있는 사람이 그 누구 보다 절실했다. - P64

이와 같이 금세공업자가 발급한 증서는 단순한 보관증 이상의 기능을 발휘했다. 상인들 간에 자유롭게 주고받 을 수 있는 상거래의 교환 수단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거래 관행이 자리 잡자, 결국에는 보관증 소지자의 요구에 따라 지급의무를 부담한다는 증표로서의 성질을 갖게 되었다. - P68

금세공업자의 경험에 따르면, 고객이 금고 안의 돈을 직접 찾으러 오는 경우는 10퍼센트 정도에 불과했다. 나 머지 90퍼센트는 금고 안에서 잠자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고객이 맡긴 돈이 총 1,000파운드라면 100 파운드만 금고에 남겨두더라도 고객의 인출 요구를 감당하기 충분했다. 이를 기초로 금세공업자는 금고 안의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남몰래 빌려주었고, 이는 금세공업자를 더 큰 부자로 만들어주었다. 이런 모습은 현대의 은행들이 부분지급준비금 제도를 통해 새로운 돈을 만들어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 P69

메디치 가문만큼이나 금융 역사의 많은 페이지를 장식한 가문을 꼽자면 단연 로스차일드 가문일 것이다. 메디 치 가문을 통해 근대 은행의 면모가 갖추어졌다면, 로스차일드 가문은 머천트 뱅킹merchant banking이라 는 새 영역을 개척하며 국제금융의 지배자로 군림했다. - P92

1602년, 네덜란드는 동인도 지역과 무역거래를 하던 소규모 회사들을 통합해 동인도회사Vereenigde Oostindische Compagnie라는 하나의 회사를 설립했다. - P107

주식을 발행하는 회사 입장에서 보자면 주식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다. 주식이 발행되면 주주 들은 투자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이는 회사 운영을 위한 기초적이고 영구적인 자본을 형성한다. 대출거래에서 부담하는 채무와 달리 회사는 주주에게 약속된 시점에 돈을 갚아야 한다거나 이자를 지급할 의무가 없다. 회 사의 운영 성과에 따라 발생한 이익을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면 그만이다. 물론 사업이 부진하면 배당금 을 지급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이처럼 채무 상환의 부담 없이 거액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은 대단히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자금조달 수단으로 기능한다. - P116

채권이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주식보다 훨씬 이전인 12세기 무렵이었다. 지중해 북부 아드리아해의 지배권을 두고 이탈리아의 도시국가 베네치아와 비잔틴제국이 벌이던 전쟁이 그 발단이었다. 당시 비잔틴제국에 맞서 함대를 구축해야 했던 베네치아로서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런 경우 흔히 쓰이던 방식은 자국 민을 상대로 세금을 걷거나 금융가 집단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방식도 한계에 다다랐을 즈음인 1172년, 베네치아 정부는 새로운 해결책을 떠올렸다.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었다. - P118

당시 신흥 국가로 부상하고 있던 미국 역시 남북전쟁이나 철도 건설 같은 사업을 위해서는 유럽 자본에 의존 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 내에는 그만한 돈을 빌려줄 은행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유럽의 투자자들을 상대로 채권을 판매해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채권과 유럽의 자본을 연결해준 대표적인 인물은 주니어스 스펜서 모건Junius Spencer Morgan이었다. 모건 금융 왕국의 선구자와도 같은 인물이다. - P122

펀드란 투자자로부터 모은 돈을 공동으로 운용하고, 그에 따른 이익을 나눠주기 위한 투자의 한 수단이다. 펀 드는 이전의 방식과는 구분되는 전혀 새로운 유형의 투자 수단이었다. 펀드가 나타나기 전까지, 투자란 개인 차원에서 행해지는 직접투자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투자 대상을 결정하고 이를 실행하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투자자 자신이었다. 각자의 판단에 따라 은행에 예금을 맡기거나, 증권시장에서 주식이나 채권을 매입하는 것 이 일반적인 투자 형태였다.
하지만 펀드를 통한 투자에서는 투자자가 이런 일들을 직접 하지 않는다. 투자자는 투자금만 납입하고 실제 투자는 여러 단계를 거쳐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 P138

그에게는 시장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언제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방안이 필요했다. 이것이 바로 헤지드펀드Hedged Fund의 출발점이었다.
이를 위해 윈슬로는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에 매입전략과 매도전략을 동시에 구사했다. 저평가된 주식을 매 입하되 고평가된 주식은 공매도를 통해 미리 매도하는 것이었다. 동시에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레버리지전략 도 함께 구사했다. 펀드 재산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투자 규모를 확대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투자전략을 구사 해 20년간 펀드를 운용한 결과는 놀라웠다. 누적 수익률이 4,800퍼센트에 달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그의 이름과 투자 스타일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1966년, 그가 이룬 투자성과가 <포춘〉 지를 통해 알려지자 비슷한 패턴을 따르는 펀드들이 잇따라 생겨났다. 그가 마련한 투자전략이 헤지펀드 운용 의 기본 원리로 활용되었음은 물론이다. - P156

금융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일반적인 전략은 롱전략long strategy(매수전략)이다. 가치 상승이 예상되 는 주식 같은 투자 대상을 사두고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이다. 예상했던 대로 가격이 오른다면 수 익을 낼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손실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헤지펀드는 통전략과 함께 숏전략short strategy(매도전략)을 동시에 구사한다.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은 매수를 통해, 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종 목은 매도를 통해 손실을 피하고 추가 이득을 얻고자 한다. 주식시장에서는 흔히 저평가된 주식을 매입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처럼 숏(매도)전략을 실행할 때 주로 쓰이는 것이 공매도short selling다. 주식 같은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투자은행 같은 제3자로부터 주식을 빌려 시장에 파는 방식이다. 헤지펀드는 빌려서 판 주식의 가격이 하락하면 이를 싼 가격에 매입해 빌린 기관에 되갚으면 된다. 이때 헤지펀드는 공매도한 주식을 내다 판 가격과 이후 매입한 가격의 차액만큼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 P157

보험대차 방식에 따르면 항해에 나서는 상인들은 선불 수수료를 지급하고, 그 대가로 항해 실패에 따른 위험 을 금융업자에게 부담시켰다. 이를 위해 활용된 것은 선박이나 화물에 대한 ‘가상‘의 매매 계약서였다. 다만 계약의 효력은 아래 그림과 같이 항해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달리 취급되었다. - P192

이 같은 방식은 위험한 항해가 성공해야만 금융업자가 이익을 얻는다는 점에서 흔히 모험대차‘로 불린다. 이 는 세부적으로 보자면 무역상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기능과, 고율의 이자를 부과해 위험을 인수하는 기능이 결 합된 형태였다. 하지만 대출과 이자 징수라는 형태를 띠고 있는 한, 고리대금을 금지하던 교회법의 제한을 비 켜가기 어려웠다. 13세기 초, 교황 그레고리우스 9세는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던 모험대차에 대해서도 정식으
로 문제를 제기했다. - P192

보험대차 방식에서는 교회법상 금지되던 대출이나 이자 지급에 관한 내용은 배제되었다. 상인이 지급하는 선 불 수수료는 오늘날 보험료와 유사했는데, 이를 통해 항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이후 보험대차를 활용해 위험만을 인수하는 방식이 보편화되자, 종전의 모험대차 방식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어갔다. - P193

런던 대화재는 많은 사람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주었지만, 다른 한편 여러 방면에서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기도 했다. 우선 대화재 이후 당시 런던에서 유행하던 페스트가 자취를 감추었다. 비위생적이었던 주변 환경과 전
염병의 감염원이 모두 불타버린 덕분이었다. 소방대를 창설하고 체계적인 소화전 시설을 마련한 것도 런던 대 화재로부터 얻은 교훈이었다. 이와 더불어 새 건물을 지을 때는 반드시 석조나 벽돌을 사용하도록 했다. 오늘
날 여행객들이 동경하는 런던의 풍경이 조성된 것도 이즈음부터 시작된 일이었다.
한편 금융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바로 화재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의 새로운 금융상품이 생 겨난 것이다. 해상보험 이후 새롭게 나타난 보험상품은 니컬러스 바본Nicholas Barbon이라는 사업가의 노 력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의사이자 건축사업가로서 더 큰 성공을 꿈꾸고 있던 그에게, 런던 대화재는 획기적
인 사업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한 계기이기도 했다. - P198

현재‘ 시점에서 거래가격이나 수량 같은 거래 조건을 미리 정해두고, 결제는 ‘미래의 특정 시점‘에 하도록 하 는 거래를 선도거래forward contract라 한다 - P236

변동환율제는 새로운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를 촉발시켰다. 환율 변동에 따라 나라별로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 고, 그에 따른 경제적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때 활용한 것이 파생상품의 일종인 통화선물이다. - P242

그러나 1971년 8월, 미국 닉슨 대통령에 의해 이와 같은 고정환율제는 사실상 붕괴되고 말았다. 미화 35달러 를 금 1온스와 교환해주는 종래의 기준을 더 이상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금 태환 정지 선언이다. 미국의 만성적인 무역적자와 함께 베트남 전쟁의 장기화로 달러화 발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원인 이었다. 기존처럼 미화 35달러와 금 1온스를 교환했다가는 중앙은행에 보관한 금이 순식간에 동날 것이 뻔했 다. 결국 1976년, IMF 역시 고정환율제를 공식적으로 포기하고 각국의 선택에 따라 변동환율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 P242

하지만 어려움이 무엇이건 간에 그 해결책은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이 필요할 뿐 이다. 거래세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영국의 기업들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고민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해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기업을 찾아내 각자가 부담하는 의무를 상호교환하는 방식이었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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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율의 시선 창비청소년문학 125
김민서 지음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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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나이에 기회주의에 도가 튼 청소년에서 아동학대(방임)로 이어지는 전개가 좀 개연성이 부족해 보이지만 재밌게 봤다.

강약약강.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게, 약한 사람에게는 강하게. 그것이 내가 사는 방식이다. 사람들은 이런 삶의 방식이 비열하다고 비난한다. 정작 본인도 그렇게 살고 있으면서. 나는 그들보다는 솔직하다. 적어도 인정할 줄은 안다.
인간관계는 전략이라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환한 미소로 속내를 숨기고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그리고 빠 르게 파고든다. 친밀감을 유도한 후 우위를 점하고 우리‘라는 허울 좋은 말을 붙여 편을 가르면 끝. 그런 점에 서 삶은 게임과 닮았다. - P8

강약약강.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게, 약한 사람에게는 강하게. 그것이 내가 사는 방식이다. 사람들은 이런 삶의 방식이 비열하다고 비난한다. 정작 본인도 그렇게 살고 있으면서. 나는 그들보다는 솔직하다. 적어도 인정할 줄은 안다. - P8

전원이 꺼진 모니터에 내 얼굴이 비쳤다. 만면에 미소가 번져 있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호의적인 사람을 좋아 한다. 그 호의가, 지금 나의 미소가 꾸며 낸 것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호감은 그런 식으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P10

곱씹다 보니 날이 밝아 왔다. 까맣던 하늘은 어느새 파랬다. 간밤의 일을 전부 보고 있었으면서, 아무것도 모 르는 척 천진난만하게 파랬다. - P18

이 대화에 진실은 없다. 온통 거짓말뿐이다. 하지만 나는 기 싸움을 하는 대신 아첨이나 더 하기로 했다. 그게 내가 이득을 취하는 방식이다. - P20

서진욱은 자랑처럼 수많은 용어들을, 내가 모르는 축구 선수와 경기 규칙을 나열했다. 하나도 관심 없었지만 아주 흥미진진한 척 이야기를 들었다. 곁다리로 칭찬을 끼워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 P20

인간관계의 기본은 증명이야."
그 말이 맞다. 나도 친구들에게 내 유용성을 증명해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무리에서 버려질 테니까. 우리 반 에도 그렇게 왕따가 된 애가 한두 명 있었다. - P20

나만 알고 다른 애들은 모르는 어려운 단어가 있다. 주지화(intellectualization)라는 단어다. 주지화는 방어 기제의 일종인데, 감정과 이성을 분리한 다음 감정을 이성으로 설명하여 해소하려는 행위라고 한다. 그리고 방어 기제는 두렵거나 불쾌한 상황에 처했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하여 자동적으로 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 P27

억지로 웃으며 맞이하는 사람보다 차라리 불친절한 사람이 편했다. 살가운 사람은 아무래도 의심하게 된다.
속에 무슨 꿍꿍이를 숨기고 있을지 뜯어보게 되는 것이다 - P41

인간관계를 유지한다는 건 피곤한 일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친구‘는 필요하니까. 학교라는 전쟁터에서 안전하게 졸업하기 위한 수단, 그게 친구라는 것이었다. 나는 천근만근 무거운 발을 옮겨 왔던 길을 되짚어갔 다. - P49

김지민은 울면서도 금세 일어섰다. 자신의 나약함을 마주 볼 수 있는 사람은 극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나 같 은 거랑 다르게. - P73

사람은 각자 스스로 부여하는 이야기 속에 살아. 현실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지 끔찍하다고 생각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은 180도 달라지는 거지." - P86

극복한 자와 머물러 있는 자의 차이를 가르는 것은 결국 끊임없이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 즉 마음가짐이다.
마음가짐. 그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 나는 책을 덮었다. 그리고 다리를 내려다보았다. 내 다리를 묶고 있는 것이 쇠사슬인지 새끼줄인지 알 수 없었다. - P112

그 책에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했다고 모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것은 아니라고 적혀 있었다. 모든 사람은 극심한 충격을 받으면 공통적으로 우울과 불안에 빠진다. 차이는 그다음에 발생한다. 누군가는 극복하 려고 시도하고, 누군가는 무기력을 학습한다. - P112

타인의 불행에서 눈을 돌리는 일은 쉽다. 무감각해지면 된다. 무기력을 학습하면 아주 편리하다.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니까. - P136

자식에게 부모는 세계야. 싫어도 애정을 갈구하게 되는 세계. - P137

아줌마의 마음은 텅 비어 있었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었다. 재판장도, 이도해도, 아줌마 자신조차도. 아줌 마에게는 감옥에 가는 것조차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항소도 하지 않은 것이었다. 아줌마는 완벽 하게 무감각한 사람이었다. 어쩌면 그게 내 미래였을지도 모른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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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내가 몰랐던 나의 단점을 찾게 될 좋은 기회일 수도 있으니까, 최대한 감정을 가라앉히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겠다.

누구나 상대를 비난할 수 있다. 그걸 인정하자. 당신도 나를 비난할 자유는 있다. 하지만 당신 판단이 옳은지 는 내가 평가해보겠다.

당신의 비난이 오로지 비난에만 목적이 있다면, 나는 당신을 무시하겠다. 당신, 사람 보는 눈 정말 없구나! 나 는 내 감정을 소모하며 당신을 상대하지 않겠다. - P11

거울반사도 피해야겠지만, 비난당한 상황을 자기비난으로 연결하는 것이 더 피해야 할 상황이에요. 자신의 잘 못을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 남의 잘못에도 너그러워요. 실수했을 때 ‘아, 실수했네. 다음엔 또 그러지 말아야 지‘ 하고 자신을 용서하되 성장의 계기로 삼는 사람은 타인의 실수에도 너그럽게 반응할 수 있어요. - P14

사람이 멀리 내다보는 생각이 없으면 가까운 데서 근심이 있다 - P20

대인관계에서의 만족도는 기대와 현실의 상관관계로 나타나요. 현실에 비해 기대가 클수록 만족도가 낮아지 는 거죠. - P26

남을 위해서 나에게 피해 주는 일은 하지 마라. 그러면 인간관계가 부담스러워진다. - P33

거절하기 힘들어서 수락한 부탁은 ‘선행‘이 아니라 나의 진심을 속인 위선‘이었습니다. - P34

거절을 당한 사람이 마음 상하지 않도록 자신을 더 낮추면서 상대를 배려해주고 존중해주는 마음 - P39

더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대인관계 기피증이라는 울타리 안에 스스로를 가두게 될지도 모른다. - P43

분노하며 원한을 품는 것은, 내가 독을 마시고 상대가 죽기를 바라는 거예요. - P61

혼자 큰 기대를 하고 상대에게 잘해줍니다. 그러고는 상대에게서 똑같은 보상을 받지 못했을 때 자기애에 상 처를 입고 수치심과 분노의 감정이 가득 찬 눈물을 흘리는 거죠. 화라는 형식을 빌려서요. - P71

내 감정의 주인은 나입니다.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것은 내 속에서 일어나는 나의 감정이므로 나, 지금 화가 나 또는 "나, 지금 짜증 나"가 옳은 표현이에요. "너 때문에 화가 나‘가 아닙니다. - P76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강박도 강해서 ‘꼭 000를 해야만 해‘, ‘그렇게 하는 것은 절대 안 돼!‘라고 자신을 통제할 때가 많습니다. 스스로 정한 규율을 깼을 때는 죄책감과 자기혐오에 시달리고, 부모가 됐을 때는 자녀에게도 그러한 규율을 정하고 지키기를 강요하죠. 타인이 그러한 규율을 깼을 때는 분노와 실 망을 감추지 못합니다.
자신에게 좀 더 관대해지고 자신을 좀 편하게 풀어줄 필요가 있어요. 사실 앞에 나열한 성향의 사람들은 지나 치게 도덕적이고, 남에게 피해를 줘선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한 사람들이죠. 하지만 나도 힘들고 가족도 힘들게 하는 부정적인 성향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 P95

스트레스는 욕구는 강한데 현실이 욕구를 해결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먼저 나의 욕구를 수정하는 게 좋습니다. - P101

‘폴리애나 현상pollyanna hypothesis‘이 바로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엘리너 포터가 1909 년에 쓴 동화 『폴리애나」의 주인공 폴리애나는 고아인데도 항상 밝고 긍정적인 생각을 선택하는 아이죠. ‘낙 전적인 사람‘을 상징하는 이름이 ‘폴리애나‘예요.
모든 일은 어떻게든, 언젠가는 마무리됩니다. 용쓸수록 더 힘들기만 해요. - P102

내가 상대의 마음을 계속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는 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 자체가 그걸 허용하지 않는 겁니다. 길어야 30개월 정도라고 합니다. - P109

내가 돕고 싶었던 건·•••·. 그녀가 아니라 과거의 나였던 것 같아·•••••.
그래, 충분히 이해해. 나도 그런 경험이 많아. 도움이 간절히 필요했지만 아무도 없던 시절에 누군가가 나를 이렇게 도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던 대로,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와 비슷한 사람을 돕는거지. ‘과거의 나를 돕고 살리고 싶은 거였을 거야. 자기연민이 발동한 거지••••••• - P130

연애 문제에서 내가 현명한 조언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은지가 연애 문제의 상담자로 오 랜 세월 동안 나만 찾는다는 건, 조언자가 아닌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겠죠. 사실, 모든 답은 자기 자신이 알고 있으니까요. - P134

자살을 연구한 통계 결과를 보면, 50퍼센트 이상이 충동적 자살을 한다고 해요. 충동적으로 자살한 사람은 저 승에서 눈을 뜨면 100퍼센트 후회하지 않을까요? - P159

독일에는 남자가 울어야 그 가정이 건강하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 P176

감정을 배출하며 흘리는 눈물에는 우리 몸에 쌓아두면 독이 되는 성분들이 다량 섞여서 배출되므로 해독 작용 이 뛰어납니다. 그뿐 아니라 부교감신경이 확장되며 면역력이 향상됩니다. 울음은 비뇨생식기•심혈관계•소화 기계를 활성화하고 골격과 근육을 튼튼하게 하며, 장 면역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원활해집니다.
우울감을 활성화하는 망간을 배출하는 것도 눈물입니다. 해독작용과 더불어 내장과 골격, 혈관 모두 좋아지니 젊어질 수밖에 없어요. 노화가 느려지고, 피부도 건강하고 부드러워집니다. - P180

또 한편으로는 나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해서 속상한 만큼 앞으로 더 성장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인정받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자기 자랑을 하는 사람을 보면 진심으로 즐거워서 떠벌리는 것 같지만, 내면에는 이런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는 겁니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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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거시경제 지표와 주식 시장
이민혁 / 루미너리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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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말했듯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은 투표기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저울입니다. 즉, 단기적으로 는 시장의 감정과 뉴스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실제 가치를 반영한다는 것입니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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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는 보통 ‘귀찮아서‘,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서‘, ‘완벽주의 성향이어서, 이 세 가 지로 나뉘더라고요. - P10

기록을 대하는 태도는 삶의 태도와 많이 닮았어요. 보이지 않는 미래를 걱정하며 시작을 망설이는 마음, 시도 하는 일이 무탈하게 잘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 실수 없이 이어가고 싶은 관계, 큰 노력 없이 얻고 싶은 성취, 남과 비교하느라 정작 나를 들여다보지 못하는 순간 같은 것들이요. 그래서 완벽주의 때문에 시작의 허들을 넘지 못할 때, 사실 방법은 딱 하나예요. 완벽하지 않더라도 시작해보는 거죠. - P13

스마트폰이 나온 뒤로는 원하는 때에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버튼만 누르면 효과 나 비율도 마음대로 정할 수 있고, 여러 장 찍어서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선택할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쉽게 찍은 만큼 쉽게 잊힌다는 게 아닐까 싶어요. 찍어둔 사진이 너무 많기도 하고, 언제든 원하면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 P42

더는 새로운 게 없다며 인생을 시시하게 여기는 어른이 아닌,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궁금해 하며 기꺼이 탐 험하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이제껏 해보지 않은 일을 떠올리고 적는 것만으로도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 다면, 그걸로 나의 세계가 넓어진다면 기꺼이 기록하고 싶습니다. - P86

저는 말 그대로 노트를 채우는 행위에 취해 있었어요. 그 기록들이 제게 어떤 의미인지, 어떤 가치가 있는지 돌아보진 않았던 거예요. 그래서 일주일 단위로 기록을 돌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 P165

기록을 돌아보는 일은 솔직히 귀찮습니다. 지난 일들을 굳이 다시 들춰봐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 귀 찮은 일을 꼭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록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거든요.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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