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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구리 료헤이라는 분의 책으로 최영혁이란 분이 옮기셨다. 이 책은 어른과 아이들 무두고
해마다 섣달 그믐날이 되면 우동집으로서는 일년 중 가장 바쁠 때이다. 북해정 역시 이날은 아침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보통 때는 밤 12시쯤이 되어도 거리가 번잡한데 이날만큼은 밤이 깊어질수록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10시가 넘자 북해정의 손님도 뜸해졌다. 원래 사람은 좋지만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이는 주인이다. 그러다 보니 그의 아내는 단골손님에게 주인보다 더 인기가 좋다.
그녀는 분주했던 그 날의 답레로 임시 종업원에게 특별 상여금과 선물 꾸러미를 주어서 그들을 막 돌려보낸 참이었다. 마지막 손님이 가게를 막 나가고 나서 슬슬 문 앞의 옥호 막을 거둘까 하고 있던 참에 출입문이 드르륵 하고 열리더니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여섯 살과 열 살 정도의 사내아잉들은 새로 사 입은 듯 한 트레이닝 차람이고 여자는 계절이 지난 체크무늬의 반 코트 입고 있었다. 그들은 우동 일인분을 나눠먹은 후 다음 해에도 일인분을 먹었고 그 다음 해에는 이 인분을 시켰고 먹으면서 그들의 엄마는 두 아들의 아버지의 사고로 인해 죽은 여덟명의 배상금으로 매월 5만 엔씩 계속 갚아가고 있었다고 하면서 두 아들이 신문 배달과 장보기와 저녁 준비를 매일 해 주어서 열심히 이레서 특별 수당을 받아서 지불을 모두 끝마쳤다. 정말 다행이다.
학교에서 쥰이가 작문을 썼는데 잘 써서 북해도의 대표로 뿁혀서 참관하라는 편지 왔으나 어머니께서 어떻게든 시간을 내려고 할 것 같아서 비밀로 했었고 작문은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많은 빚을 남겼다는 것, 엄마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하는 것 등 여러가지가 쓰여있었다. 그리고 몇 년 동안 오지 않다가 세 모자가 성공하여서 그 곳에서 우동 삼 인분을 먹었다. 2번 테이블에서 말이다. 이 것을 정말 감동이다.
이 책은 섣달 그뭄날 밤 굶주린 세 모자앞에 놓인 우동 한 그릇의 의미와 풍요한 현대인들이 왜 이 하잘것없는 우동 한 그릇에 눈물을 흘리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였다. 이 책은 1989년 2월 일본 국회의 예산심의위원회 회의실에서 질문에 나선 공명당의 오쿠보의원이 난데없이 뭔가를 꺼내 읽기를 시작했고 대정부 질문중에 일어난 돌연한 행동에 멈칫했던 장관과 의원들은 낭독이 계속되자 그 것이 한 편의 동화라는 사실을 나중에야 깨달았다고 한다.그리고 이 이야기가 반쯤 되자 그 것을 듣는 사람들이 모두 울었다고 한다. 별로 울고 싶은 기분은 들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