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시집
김영랑 지음 / 동아일보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는 김영랑 시인이 쓴 것으로 전라남도에 있는 생가에서 살아왔다.  그래서 전라도의 말을 많이 쓰나보다. 나는 김영랑 시인의 생가에 가본적이 있다. 그 곳에는 김영랑이 쓴 시가 돌에 썼기도 했다. 아무튼 이 시집에는 수많은 시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오 - 매 단풍 들것네, 바람이 부는 대로, 쓸쓸한 뫼 앞에, 무너진 성터, 저녁때, 아파 누워 혼자 비노라, 모란이 피기까지는 집, 바다로 가자, 춘향, 망각, 가야금, 오월 한, 새벽의 처형장, 겨레의 새해라는 시가 마음에 들었는데 춘향이란 시간 춘향전을 읽어서 그런지 더욱 마음이 끌렸다. 그럼 그 시를 써보이겠다.  

춘향 

    김영랑 

큰칼 쓰고 옥에 든 춘향이는
제 마음이 그리도 독했던가 놀래었다
성문이 부서져도 이 악물고
사또를 노려보던 교만한 눈
그는 옛날 성학사 박팽년이
불지짐에도 태연하였음을 알았었니라
오 일편단심 

원통코 독한 마음 잠과 꿈을 이뤘으랴
옥방 첫날밤은 길고도 무서워라
설음이 사무치고 지쳐 쓰러지면
남강의 외론 혼은 불리어 나왔으니
논개! 어린 어린 춘향을 꼭 안아
밤새워 마음과 살을 어루만지다
오 일편단심 

사랑이 무엇이기
정절이 무엇이기
그 대문에 꽃의 춘향 고만 옥사하단 말가
지네 구렁이 같은 변학도의
흉칙한 얼굴에 까무러쳐도
어린 가슴 달큼히 지켜주는 도련님 생각
오 일편단심 

깊은 겨울밤 비바람은 우루루루
피칠 해논 옥창살을 들이치는데
옥죽음한 원귀들이 구석구설 휙휙 울어
청절 춘향도 혼을 읽고 몸을 버려버렸다
밤 새도록 까무러치고
해 돋을녁 깨어나다.
오 일편단심 

믿고 바라고 눈 아프게 보고 싶던 도련님이
죽기 전에 와주셨다 축향은 살았구나
쑥대머리 귀신얼굴 된 춘향이 보고
이도력은 잔인스레 웃었다 저 때문에 정절이 자랑스러워
우리집이 팍 망해서 상거지가 되었지야
틀림없는 도련님 춘향은 원망도 안 했니라
오 일편단심 

모진 춘향이 그 밤 새벽에 또 까무러쳐서는
영 다시 깨어나진 못했었다 두견을 울었건만
도련시 다시 바어 한을 플었으나 살아날 가망은 아주 꾾기도
온몸 푸른 맥도 핵 풀려보렸을 법
출도 꿑에 어사는 춘향을 몸을 거두며 울다
내 변가보다 잔인무지하여 춘향을 죽였구나
오 일편단심 

이렇게 끝이 났다. 김영랑은 춘향이의 아픈 것을 주제로 이 시를 쓴 것 같다. 덧붙이자면 춘향이의 묘를 만들어 준 뒤 결혼을 하지 않고 살아 가는 것을 붙이고 싶다. 그리고 춘향이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나타내는 제목이었던 것 같다. 정말 가슴 아픈 시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1-03-06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우~ 정말 잘 썼다.
올해는 여러 독후감대회에 출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함께 해 보자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