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어느 마을에 장기를 무척 좋아하는 배씨가 있었다.
배 씨는 항상 장기를 걸며 이야기를 했다.
예를 들어서 스님이 시주를 받을 때 장기를 걸어 이기면 시주를 듬뿍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배 장기라고 부른다.
그러던 어느 날 배 장기의 딸이 시집갈 나이가 되었다.
배 장기는 장기 실력이 자신과 비슷하고, 똑똑한 총각을 뽑기 위해 사위시험을 보았다.
사위시험은 어떻게 될까?
첫번째는 예비 시험을 보았다. 그 예비 시험은 손가락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시험은 어려운 것이라서 아는 것이 많은 사람도 시를 잘 짓는 총각 등 여러 사람들 고개를 떨구며 사라졌다.
그러나 장기라면 자신 있는 총각이 이 이야기를 듣고 열심히 했다.
배장기는 엄지 손가락을 내민 것은 남자가 세상에서 으뜸인데 남자의 짝은 여자이므로 둘 다 귀하고 삼강을 아느라는 뜻으로 세 손가락을 펴서 내보였다. 그 총각은 다섯 손가락을 쫙 펴보이며 오륜도 안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예비시험을 통과했고 장기도 이겼다.
그래서 사위가 되었고 그래서 신부의 집에서 어떻게 맞추었냐며 물어보았는데 사위가 된 총각은 장기를 연관지어서 문제를 푼 것이다. 한 마디로 배 장기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문제를 푼 것이다.
엉터리로 풀었지만 사위가 되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정말 흥겹고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장기를 잘 모르니까 조금은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