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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사람 - 알츠하이머의 그늘에서
샌디프 자우하르 지음, 서정아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8월
평점 :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1907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 박사에 의해 최초로 보고되었다. 알츠하이머병은 매우 서서히 발병하여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경과가 특징적인데, 초기에는 주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진행하면서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여러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되다가 결국에는 모든 일상 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알츠하이머병은 지금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병이 되었다. 그러하기에 그 심각성은 단순히 환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 <내가 알던 사람>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그를 돌보는 가족들이 겪게 되는 여러 가지의 심리적, 경제적, 감정적인 측면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어서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집 안에 있다면 더 깊은 공감을 가져다주는 책이다. 이러한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이해는 겪어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수박의 겉핥기와 같겠지만, 당사자들에게는 매우 고통스럽고 어려운 문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 책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을 단순하게 보지 않는다. 이 책은 기억이 소멸되는 여러 가지의 조건들이 많겠지만 그 기억의 소멸은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환자 당사자보다는 곁에 있는 가족에게 보다 많은 심리적, 정서적 상실을 안겨다 준다는 것이다. 저자인 샌디프 자우하르는 사랑하는 자신의 아버지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변해가고 기억을 잃어가는 모습에서 극심한 고통과 더불어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복합적인 감정, 그리고 상실을 경험하면서 자신이 겪고 있는 알츠하이머에 대한 의학적 지식과 그 병을 이해하는 과정과 자신과 가족들이 겪은 그 병에 관한 경험을 독자들에게 상세하면서도 심도있게 그려주고 있다.
저자는 알츠하이머병을 처음 발병부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과학적 원리를 통해 설명해 준다. 이 알츠하이머병이 뇌에서 어떤 변화의 과정을 통해 기억의 소멸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자신이 아버지를 통해 겪었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과정과 치료법의 한계와 지금의 의료 발전 사항까지 독자들에게 기초적인 정보를 알려준다.
저자는 알츠하이머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감정의 측면이나 심리적인 면까지 다루고 있어서 책을 읽는 독자들이 알츠하이머병을 알기 쉽게 해준다. 저자가 겪은 알츠하이머에 대한 의학적 정보와 알츠하이머에 대해 깊이 있는 과학적 설명을 해준다. 하지만 의학적 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알츠하이머병에 관해 설명을 길게 하고 있어서 실제적 환자를 돌보거나 치료하는 것이 많이 드러나지 않는 아쉬움은 있다.
알츠하이머가 단순히 기억을 상실하는 것보다는 그동안의 관계가 단절된다는 점에서 더 슬프고 무서운 병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순간을 더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함을 깨닫는다. 또한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