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시사이슈 2026 - 현직 기자들이 직접 쓴 대입 논구술과 면접 대비 필독서
강병철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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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를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뉴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국민은 어떤 뉴스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정책의 향방에 귀를 기울였을까? 비상계엄이 1주년이 되었다. 대한민국은 내우와 외환이라는 극심한 위기의 순간을 맞이했지만 과거에도 그랬듯이 국민의 힘과 의지로 위기를 슬기롭게 풀어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상계엄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진행 중이고 이를 틈탄 이념간의 분열이 반복되고 있다. 또한 상반기를 강타했던 미국의 관세전쟁이 잠시 주춤해졌지만 미국의 자국보호주의와 미중간의 분쟁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사 논쟁은 늘 있는 일이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은 새로운 관점을 시사한다. 본 책은 청소년이 사회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역량을 향상하는데 도움을 줄 수는 시사이슈를 소개하고 있다. 2025년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통해 가장 주목받았던 11가지의 이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뉴스가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그리고 국민주권정부의 탄생이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명분 없는 권력추구는 결국 스스로 무너지게 되었다는 교훈을 남긴 12.3 비상계엄은 국민에게 큰 트라우마를 안겨주었다. 국민은 무능하더라도 기존권력에 대한 최소한의 의지를 믿는다. 하지만 다른 이유라면(아직 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 신뢰와 믿음에 큰 상처를 받게 된다. 정권교체는 필연적인 결과다. 본 책은 첫 시사이슈를 통해 한국사회를 암울하게 만들었던 비상계엄 선포 사례를 예로 든다. 특히 군이 행정부와 사법부를 통제하는 비상계엄은 사실상 전시상황과 다름없는 권력 집중을 일으키고 사회는 혼란에 휩싸일 것이다. 비상계엄과 탄핵소추과정, 헌법재판소의 판단, 특검의 내란수사는 한국사회 최고의 이슈였다. 외신은 한국의 회복력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친위쿠데타를 벌였지만 민주주의 질서가 유지되는 기적 같은 정치행위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경제 분야에서 한국을 강타한 이슈는 단연 트럼프발 관세전쟁과 미중 무역 전쟁이다. 트럼프는 무엇 때문에 타국이 그토록 싫어하는 관세정책에 올인 하는 것일까? 행정명령에 대한 미 법원의 판단이 남아있음에도 여전히 호전적인 트럼프식 공언은 사실상 현재 미국 정치가 추구하고자 하는 실체적 국가주의를 표현한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중심으로 새로운 미국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관세정책은 시작에 불과하다. 하지만 트럼프의 예상과는 달리 정책적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은 무역적자를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트럼프는 무역적자는 손실이며 나쁜 것이란 의미를 부각시키며 타국의 정책을 비판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달러를 중심으로 한 금융서비스의 천문학적인 이익엔 왜 아무런 말이 없는가 라는 부분이다. 실체적으로 미국은 FRB와 재정부의 달러정책, 그리고 거대 금융재벌에 의해 세계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세계화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세계질서가 재편될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식 경제정책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 비판한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미 중간의 무역 전쟁이다.

 

올 한해 한국문화의 가장 큰 이슈는 케데헌 신드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케데헌의 OST는 영국과 미국POP챠트를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K-POP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렸다. 문화는 시대를 반영한다. 현재 세계 문화는 K-POP에 빠져있으며 한국문화는 BTS이후 새로운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그런데 아쉬운 부분이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챙겼다는 사실이다. 케데헌을 상영했던 넷플리스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챙겼다. 그리고 OST의 지적 재산권 역시 미국업체에 돌아갔다. 결국 한국은 K-POP이라는 가죽만 남긴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열악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그늘에 가려져있던 K-콘텐츠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케데헌을 이슈로 소개한 기자는 케데헌이 한류4.0시대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한국문화가 이제는 단순한 콘텐츠나 스타 중심의 소비를 벗어나 산업, 기술, 정책, 글로벌 가치와 연결되며 또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류 4.0은 세계문화와의 융합이다. K로 분류되는 수많은 문화가 어떤 방식을 통해 세계와 연결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케데헌은 그 정당한 이유와 K콘텐츠의 우수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던 굉장한 이슈였다.

 

우린 언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매 시간 출처를 알 수 없는 무수한 정보가 곳곳에서 쏟아진다. 문제는 정보의 진위를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알고리즘의 발달은 더욱 편향적인 사고를 일으키며 공정성과 객관성을 소멸시킨다. 정보는 많은 것보다 적은 것이 좋고 자신의 생각을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정 반대로 진행된다. 청소년은 말 그대로 정보의 편향성이 자신의 인생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각성이 필요한 시기다. 특별히 다양한 시각이 중요하고 타인의 의견에 대한 생각과 사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다양한 시사적 관점을 접해야한다. 한국사회는 어느 때보다 높은 에너지를 분출중이다. 11가지의 이슈는 한국사회에 직면한 수많은 문제의 일부일 뿐이다. 그럼에도 세상은 무엇을 중심으로 움직이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시사는 항상 움직이며 이를 해석하는 것은 철저히 개인의 몫이다. 청소년기부터 이를 습관화한다면 개인적 문제는 물론이고 사회적 이슈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다. 디테일한 설명과 수준 높은 분석이 돋보이는 시사이슈2026, 내년엔 어떤 뉴스가 세상의 중심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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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 - 시야를 열어주는 휴머니즘의 대답들
앤드루 콥슨 지음, 허성심 옮김 / 현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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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세계를 다루는 양자역학은 철학적 고찰을 동반한다. 고전물리학이 세상을 이렇다 라는 식으로 해석한다면 양자역학은 현실세계는 실제로 존재하는 가로 질문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인류는 보다 구체적이고 설명 가능한 사실을 추구하길 원하지만 양자엔 이분법적인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양자세계는 예측조차 쉽지 않다. 또한 양자는 객관적이지 않고 주관적이다. 관찰자에 의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양자가 철학을 떠올릴 수 있는 이유는 삶의 불확실성과 닮았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사실이라 불리는 것들이 사물의 본원적인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양자를 인본주의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양자에 빠져들수록 실존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관찰하는 행위만으로 전자의 행동이 달라진다면 존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내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짐 알칼릴리는 양자물리학 교수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다. 그는 양자역학을 연구하는 일이 현실 그 자체의 의미에 대해 더욱 깊은 사유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전에 먼저 과학이 인류에 끼친 영향력을 평가하면서 불확실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새로운 증거를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장점을 제시한다. 과학은 지역과 문화를 초월하며 인류문명에 큰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는 과학이 주는 영감을 설명하며 과학에 대한 이해를 강조한다. 블랙홀은 알지 못하더라도 과학적 지식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선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라는 의미다. 과학자들은 우리의 시야를 열어주는 휴머니스트들이다. 보다 인간답게 사는 것, 과학이 주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일 것이다. 현실에 대한 이해와 과학적 지식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가는 것, 인류에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본 책은 나는 이렇게 믿는다란 팟캐스트에 출연한 31인의 지성인과의 대담집이다. 저자는 국제 인본주의 및 윤리 연합과 영국 인본주의 협회(Humanists UK) 회장으로 재직 중인 앤드루 콥슨이다. 인본주의는 극히 최근의 학문이다. 지금이야 개인의 자유와 독립성에 절대적 지위를 부여하지만 불과 100년 전만 하더라도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극히 소수의 선택이었다. 본 책은 진실과 지식에 대한 사랑, 인간을 향한 존중과 관심, 그리고 여전히 어려운 문제인 자유와 평등, 정의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진보적이고 역동적인 대담을 펼쳐나간다. 이들의 공통점은 절대적 가치에 대한 신념의 재해석이다. 신념은 언제나 도전받을 수 있고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수정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세기의 인류문명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잘못된 믿음을 통한 약물경험이 자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었던 수전 블랙모어는 어렸을 적 일을 떠올릴 때마다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믿음의 실체가 어떤 방식으로 인생에 영향을 끼칠 것인지를 인지하라고 말한다. 그녀는 현대과학 덕분에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초심리학을 중심으로 한 믿음과 신념의 실체를 깨달았다. 특히 인간으로서 역할의 중요성과 타인과의 관계설정이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배우면서 인본주의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녀는 약물중독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 의학적으로 입증된 대마초와 환각제의 합법화 문제를 정책적으로 부각시키길 원하고 있다. 사회가 더 많은 통제권을 가질수록 남용을 막고 올바른 사용법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라는 책을 통해 알려진 스티븐 핑커는 인지 심리학자이자 언어학자로 언어와 인간정신에 관한 다수의 서적을 집필해왔다. 그는 본 대담을 통해 인류가 이룩해놓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선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놀랍게도 인간본성에 대해 다소 비관적이다. 하지만 통제력과 공감력과 같은 우리안의 선한 천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진보적이고 보다 나은 인본주의적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인간 존재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의 사고와 사유는 어떤 방식을 통해 정체성을 형성하고 집단체제를 이루어왔는가? 각 시대마다 강조되는 삶의 태도와 자세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켜왔는가? 안타깝게도 인간을 정의하는 질문은 수천 년의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거의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무능한 것일까, 그대로의 삶을 유지하고 싶은 것일까? 하지만 조그만 틈이 댐을 무너뜨릴 수 있듯이 인류는 작은 성찰을 통해 뜻하지 않는 변화를 이루어왔다. 사유의 폭발이 시작된 것이다. AI시대, 인간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이 요구되고 있다. 우린 어떤 필요성에 의해 존재가치를 만들어야 하는가? 아니면 인간 자체의 중요성을 강조해야하는가? 무엇보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본 책은 31인 지성인과의 대화를 통해 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인본주의 시야를 넓혀줄 휴머니즘과의 대담, 그들이 선택한 삶의 통찰을 공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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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춤 - 논쟁은 줄이고 소통은 더하는 대화의 원칙
제퍼슨 피셔 지음, 정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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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자기 말이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과 어떻게 대화해야할까? 논쟁하기 싫어 회피하는 게 나을까? 자기주장을 내세우며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현명할까? 인간은 대화를 통해 자신을 인지한다. 대화는 언어라는 도구를 사용하며 언어엔 다양한 감정이 묻어있다. 결국 대화는 상대와의 연결을 위한 최적의 도구이자 자신을 위한 표현행위다. 하지만 대화의 필요성에 비해 상호연결이 이라는 목적달성을 이루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다. 대화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대부분 자신만의 생각을 강요한 채 상대의 의견을 구속하기 때문이다. 우린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대의 의도나 생각을 읽지 못한다면 대화는 불필요한 감정을 남긴 채 대부분 실패로 끝난다. 아쉬운 점은 대화상대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느끼는 감정이 곧 하고 싶은 말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대화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선택하는 작업이다.

 

본 책은 1부를 통해 자신과 연결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왜 당신의 말에 힘이 실리지 않는 것일까? 대화가 아닌 당신만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적으로 상대방은 당신이 하는 말에 특별한 관심이 없다.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선 상대에 대한 관점의 변화가 요구된다. 대화는 내가 중심이 아니라 목적이 이끌어야 한다. 무엇을 위한 대화인가? 자신의 생각이나 의도를 관철하기 위한 대화는 상대를 이기기 위한 대화다. 상대를 이기려는 대화는 어떠한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기려 할수록 지는 건 자신이다. 결국 신뢰와 존중을 잃게 될 것이다. 저자는 갈등이나 논쟁 상황을 상대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라 생각하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은 대화 너머에 자신이 말하고 싶은 깊은 내면이 있다. 대화의 목표는 상호연결이다. 자신은 물론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 서로간의 성장을 이루는 것이다.

 

누구나 대화중 말실수를 하게 된다. 때론 감정이 격해 다툼이 있거나 필요치 않은 언쟁에 깊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 갈등이 시작되기 전, 감정의 기류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침묵이 길어지거나, 말투가 미묘하게 바꾸며 단어 선택 또한 이질적이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신체변화를 능동적으로 해석하면 즉시 대화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다. 미묘한 순간에 잠시 멈추는 것이다. 잠시 멈춤은 대화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핵심주제다. 저자는 첫 번째 말은 호흡, 첫 번째 생각은 퀵 스캔, 첫 번째 대화는 가벼운 이야기(스몰토크)로 시작하는 세 가지 대화 원칙을 소개한다. 첫 단어를 입 밖으로 내기 전에 숨을 들이 쉬는 것만으로도 시작과 동시에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시간은 단 2초다. 호흡 조절은 눈앞의 상황을 보다 투명하게 바라보고 자신의 입장을 차분히 정리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준다. 퀵 스캔은 호흡과 동시에 순간적으로 자신의 몸을 스캔하는 작업이다. 눈을 감고 순간적으로 마음에 떠오르는 감정을 조용히 말로 옮기고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떠오르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보내며 집중력과 마음의 여유를 유지한다.

 

대화의 자신감은 통제권과 더불어 대화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주요한 요소다. 말을 많이 한다고 대화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까?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불안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많은 이들이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서, 똑똑하게 보이기 위해서, 얼마나 옳은지, 얼마나 나은지 보여주기 위해 말을 많이 하려는 충동에 휩싸인다. 말을 많이 하는 것은 드러내기 어려운 자신의 불확실성을 감추려는 욕구에 불과하다. 자신감은 말이 없을 때 빛을 발한다. 말을 적게 할수록 상대는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며 말 한마디의 울림이 더욱 강하게 전달될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선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까? ‘방금 한말 다시해보세요관계가 틀어지는 최악의 순간에 자신을 지켜주는 마법의 문장이다. 본 책은 3부 연결을 통해 대화의 목적을 재설정한다. 상대와 깊이 연결되려면 항상 뚜렷한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또한 대화 전 도착 지점을 미리 공유해 불안을 줄여주는 프레임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물론 상대와의 동의는 필수적이다. 상대방보단 자신을 통제하는 것에 집중하라. 대화 시작과 함께 잠시 멈춤을 시행하라. 담대하고 단호하게 말하라. 자신을 지키고 상대에 상처주지 않는 대화원칙, 단 한 번의 멈춤이 대화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대화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과 해법이 가득한 잠시 멈춤, 어떤 대화를 선택할 것인가? 논쟁은 줄이고 소통은 깊게, 실용적 조언이 가득한 본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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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2단계 주식투자 전략 - 처음 만나는 가치투자 교과서
대니얼 지와니 지음, 정채진 옮김 / 동아엠앤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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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2025년에 이토록 강렬한 시세가 분출될지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 정권은 코스피 5000시대라는 다소 과도한 목표를 제시하며 주식시장의 활황을 예고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이를 믿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4000을 넘어서니 7000, 심지어 8000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예측이 쏟아진다. 돈은 한 곳으로 쏠리는 경향이 강하다. 부동산이 그랬듯이 주식도 극한 쏠림이 진행 중이다. 언론은 연일 자극적인 뉴스를 쏟아내고 주식시장은 극한 쏠림과 순환매가 투자자들의 욕망을 부추기고 있다. 그런데 일반투자자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초강세장이 일부 종목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대부분의 종목 수익률은 평균을 하회한다. 모든 종목이 시세를 타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강세장이 영원히 지속될 리 없다. 하지만 약세장이 시작되면 오르지 못한 종목부터 큰 하락이 시작될 것이다.

 

강세장은 수많은 유혹이 뒤따른다. 현란한 말솜씨로 마치 이번 기회를 놓치면 돈을 벌지 못할 것이라 강조하는 수많은 주식관련 관계자들, 특히 유튜버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 예측한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AI버블이 고개를 들면서 강세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유튜버들도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 그들은 저마다 투자자를 현혹시킬만한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투자의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 있다. 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자신만의 투자 철학이 부재한 까닭이다. 존스가족 따라잡기처럼 이웃이 새 차를 사면 자신도 사고 싶은 타인의존적인 투자관점과 과거의 결과가 미래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몬테카를로의 오류, 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빠져드는 닻내림효과가 시장에 대한 잘못된 판단을 일으킨다. 투자의 본질은 남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판단력을 키우고 그것을 일관되게 실천하는데 있다.

 

본 책은 워런버핏의 투자전략을 중심으로 2단계 주식투자기법을 소개한다. 투자의 핵심 원칙은 기업을 사는 것처럼 주식을 사라는 것이다. 부동산을 살 때 임대수익률을 가장 먼저 계산하는 것처럼 주식도 기업의 내재가치를 계산해 투자하라고 강조한다. 내재가치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잉여현금흐름이다. 잉여현금흐름은 특정기간동안 기업이 실제로 벌어들인 현금을 보여주는 지표로 자본적 지출을 차감하고 부채상환, 배당금지급, 자사주매입, 신규사업투자와 같이 기업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다. 버핏은 투자의 핵심을 산업의 영향력이나 성장 가능성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경쟁우위를 판단하고 그 우위가 얼마나 지속될지를 보는데 있다고 말한다. 버핏의 혜안은 무척 유용하다. 위험도가 큰 성장산업이 단기간의 수익이 보장될 수 있으나 이는 적지 않은 리스크를 안고 가야한다. 경제적 해자(moat), 느린 산업변화 속도, 예측 가능한 잉여현금흐름, 탄탄하고 안정적인 재무구조, 이 네 가지 요건은 저자가 강조하는 탁월한 기업을 고르는 조건들이다.

 

투자가가 흔히 하는 실수가 가격에 대한 판단착오다. 투자는 얼마에 사느냐가 아닌 무엇을 사느냐에 초점을 맞추어야한다. 1단계의 탁월한 기업을 찾는 법을 통해 네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실체적인 계산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2단계에선 잉여현금흐름을 추정하여 현재시점에서의 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을 다양한 지표를 통해 설명한다. 특히 배당투자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과 분산투자에 대한 오해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버핏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에게 일반적인 분산투자는 별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독립적인 기업이나 산업에 분산투자를 하는 것은 리스크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비용을 상실하게 된다. 기업을 분석하고 가치를 평가할 줄 안다면 분산투자를 할 이유가 없다. 차라리 어설픈 분산투자보다는 인덱스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나은 전략이다.

 

성급한 투자가 높은 수익률을 올려줄리 없다. 투자의 대가들은 평생투자를 통해 자신의 선택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왔고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다. 누구나 버핏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지만 버핏의 수익률을 올릴 수는 없을 것이다. 투자엔 기대이익만큼 커다란 리스크가 따른다. 투자 상식과 투자 철학이 부재하다면 투자를 충분히 재고 해봐야한다. 시장은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불안정하며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높은 변동성은 감정을 동요시키며 순간적인 판단착오를 일으킨다. 주식은 마법과 같다. 누구나 쉽게 도전이 가능하기에 모든 것이 자신의 통제권에 있는 듯한 착각을 가져온다. 대부분 주식투자자들은 동상이몽을 꿈꾼다. 본 책은 2단계 투자전략과 함께 투자의 본질, 투자전의 준비사항, 투자 기법등을 디테일하게 소개하고 있다. 투자를 준비하는 사람은 물론 실제투자자들도 투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버핏 추종자를 위한 최고의 투자 입문서, 2단계 주식투자 전략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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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종말의 허구
곽수종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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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위기의 순간마다 달러종말 시나리오가 지구촌을 강타한다. 세계대전 이래 무소불위의 위력을 휘두르며 세계기축 통화로 자리매김한 달러가 쉽게 무너질 리 없지만 이익에 민감한 국가마다 달러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마는 않다. 한때 해가지지 않는 국가라는 칭호를 들었던 영국은 파운드화의 몰락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미국도 영국과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인가? 달러종말 시나리오는 미중간의 갈등으로 격화되었으며 암호 화폐와 디지털화폐의 등장으로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은 내수부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달러를 찍어내고 있다. 천문학적인 부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내각은 달러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경제정책을 최우선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부채 문제뿐만이 아니라 관세정책도 달러와의 연관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의 계산법을 쉽게 이해하기 어렵지만 달러는 정책변화 때마다 쉼 없이 흔들거린다. 미국은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는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세계경제를 그나마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환율과 금리 그리고 달러의 연동성일 것이다. 교역 국가는 지불할 달러가 없으면 부도가 난다. 달러유동성은 한 국가의 재정을 흔들거릴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다. 전 세계 경제가 달러를 통해 움직이고 유지된다는 것은 실체적 진실이며 이를 가장 잘 활용하는 국가가 미국이다. 그런데 달러종말에 대한 시나리오는 왜 끊이지 않고 나오는 것일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세계경제는 균형을 이룬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세계는 언제나 패권국에 의해 질서가 유지되었다. 미국이 실현하려는 세계정치 재편은 향후 세계 금융시장의 판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다. 본 책의 중심 내용이 트럼프 2기하의 미국 재정정책의 실태를 바로알고 향후 전개될 예측가능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것이다. 교역, 환율, 채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달러의 향방을 이해하는 것은 미국의 패권방향과 세계정치 질서의 재편을 해석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년간 곽수종박사님의 경제정책에 관심을 가져왔다. 물론 시시각각 변하는 변수가 워낙 많은 까닭에 수많은 예측이 맞을 수는 없지만 거시적 측면에서의 경제변수는 거의 일정한 수순을 되풀이하고 있다. 본 책은 서두 부분에 트럼프 2기의 경제정책에 대한 판독 오류를 소개한다. 관세정책이 성공하리라 생각하는 경제학자가 몇이나 될까? 기존 질서 해체를 의미하는 트럼프식 경제정책이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알 수 없지만 변화에 대한 불균형이 지속된다면 경제 기울기는 급속하게 한쪽으로 쏠릴 것이다. 특히 저자는 중국의 부상을 눈여겨보라고 강조한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중국경제에 어떤 타격을 주게 될지, 사실적으로 AI를 비롯한 중국산업 부흥이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자국 산업의 부흥을 앞세운 국가주의와 폐쇄주의는 미국의 가장 큰 오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본 책은 2부를 통해 달러의 간략한 역사를 소개한다. 특히 위기의 순간마다 달러가 어떻게 기축통화를 유지하게 되었고 이를 극복해 나갔는지, 달러의 시련과 회복은 특별히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이다. 3부의 달러패권은 신제국주의에 대한 경고다. 저자는 미,, 러 삼각구도로 세계정치 질서의 재편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젠 더 이상 경찰국가로서의 미국, 자유 자본시장으로서의 미국을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 예측한다. 오히려 트럼프의 변덕으로 인한 시장의 신뢰붕괴, 부채청산의 한계, 과도한 인플레이션으로 금융질서가 무너질 것이며 미국 채권에 대한 의구심이 미국경제와 세계질서를 뒤흔들 것이다. 하지만 달러를 대체할 수단이 존재하지 않는 까닭에 달러는 여전히 기축통화로서의 가치를 유지할 것이다. 최근 암호화폐의 폭락과 코인류에 대한 회의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화폐에 대한 기능을 단지 저장수단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화폐로서의 충분한 가치를 보여줄 수 없다. 금융위기 때마다 달러 급등현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달러는 최상의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화폐다.

 

세계경제는 지난 몇 년간의 틀을 깨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AI를 중심으로 한 거대기업과 국가들의 치열한 자본전쟁은 향후 경제 질서를 새롭게 재편할 것이다. 이는 패권국으로서의 위치를 새롭게 전환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시대다. 금가격의 폭등은 화폐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낸다. 또한 극심한 빈부의 격차, 중산층의 몰락, 과도한 레버리지, 불평등한 임금구조, 무엇보다 직업에 대한 불확실성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어쩌면 이는 과도한 부채로 내수경제를 부양하고 있는 미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인류는 과도한 소비와 성장이라는 한계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본 책은 달러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정책과 전략, 세계경제의 질서를 예상할 수 있는 디테일한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미래 생존을 위한 자기만의 전력서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닐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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