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이삭 1 - 미지의 세계를 찾아서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크리스토프 블랭 지음, 김이정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해적은 그 자체 만으로도 큰 상상력을 일으킨다.

보물과 모험을 찾아 떠나는 판타지뿐만이 아니라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근본적 감정을 가장 적나라 하게 보여주는 시대의 반란자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바다 위에선 무적으로 군림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 위를 휩쓸며 거친 풍랑과 사투를 벌이고 지나가는 모든 배들에겐 공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해적 이삭은 해적이 아닌 화가다. 하지만 그는 해적이 되어간다.

그림만 그리는 이삭, 이삭만을 사랑하는 연인 알리스, 그들은 가난하지만 행복한 내일을 기대하며 하루를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돈이 궁한 이삭 앞엔 다소 허황되지만 돈냄새를 풍기는 노인이 등장하는데, 이삭은 노인의 꾐에 빠져 돈을 받고 배를 타게 된다.

하지만 그가 탄 배는 악명 높은 해적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되고 만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이삭은 자신이 노인의 속임수에 빠져 해적 선장 장의 해적선에서 그림을 그려야 하는 운명에 처함을 알게 된다.

그들은 신대륙을 찾아나선 해적들이었고 이삭은 그 모든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해 실체를 남겨야 하는 그림 그리는 해적이 되어간다.

한편 연인 알리사는 떠난 이삭을 그리워하고 곤궁한 처지를 이기지 못해 이사를 가는 도중

멋진 신사 필립을 만난다.

알리사에 한눈에 반한 필립은 그녀에게 갖은 애정 공세를 펼치는데……

이삭은 이제 생존의 희망마저 보이지 않는 빙벽에 갇히고 그의 운명을 저주한다.

 

해적 이삭은 중세 유럽의 암울한 현실의 괴리감을 무척 잘 표현하고 있다.

현실을 이기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방황과 기다림은 사랑에 대한 갈증과도 같으며 결국은 타인의 힘에 의해 모든 것들이 사라져 가는 것이다.

다소 어두운 색감을 통해 나타내는 감정의 우울함과 바다를 통한 모험은 앞으로의 일에 대

한 기대를 충족시켜주기에 흥미로운 사건을 연속 시킨다.

그리고 작가의 섬세한 필치와 인물들의 묘사는 무척이나 대담하다.

해적에 관한 새로운 쟝르를 보여준 그림 그리는 해적 이삭, 무척 흥미진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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