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홍은택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길을 가면서 자연을 보고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무지 행복한 사람이다.

일상적인 생활에서 벗어남이 첫째요, 생각보단 몸으로 세상을 부‹H히며 느끼고 알아간다는 게

둘째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계획하고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이젠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고 져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큰 결과물이라 할 수 있을 것 이다.

이젠 그에게 시간은 또 다른 도전을 만들고 기다리고 있다.

우린 왜 뛰는가?

힘들게 뛰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단지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데 ‘대단하다’ 는 말 한마디로 상황을 끝낸다.

더 이상은 자신의 인생에 들어와서는 안될 물건처럼 생각하면서……

어느 틈엔가 몸 속과 마음속에 들어와버린 물질 세계의 이기물들이 이젠 주인역할을 하고 있다.

우린 그들을 위해 우리의 마음을 빼앗기고 몸을 혹사 시킨다.

진정한 몸을 위한 아름다운 마음을 위한 배려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아메리카 대륙을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횡으로 횡단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기록된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고 어떤 거창한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냥 달리는 거다. 달리는 게 좋으니까.

 

버지니아주 요크타운에서 자전거 뒷바퀴를 담근다..

미지의 세계를 조금 이라도 알아보려는 마음은 곧 현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깨닫게 해주는

역할에 불과하다.

여행에 어찌 혼란스러운 미래를 집어 넣겠는가?
집에 두고 온 걱정과 근심이 한방에 날라간다.

페달을 통해 전해지는 다리 근육들의 웅틀임과 뜨거워지는 심장의 박동 만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더불어 신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자연의 경이로움은 보너스다.

케케한 매연을 내뿜고 다니는 사각형의 창틀 안에서 어찌 자연의 참 모습을 느낄 수 있겠는가?

앞으로 한 바퀴씩 내딛는 자전거 휠은 우리의 인생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고지가 보이는 오르막 길에서는 너무도 힘이 들어 포기 하고 싶지만

점령한 고지 위에서 바라보는 만족감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또 다른 욕망을 꿈꾼다.

내려오는 길은 너무도 쉽지만 주체를 할 수가 없다.

우린 평평함을 좋아한다.

힘도 들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가고 싶은 길을..

하지만 인생엔 그런 길이 없다.

 

저자는 미국을 횡단하면서 많은 하이커들과 라이더 그리고 보통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우리가 미디어에서 보는 인기스타들이 아니다.

삶을 다르게 살아가고 싶어했고 지금 그것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극히 개인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이 부러운 건 용기다.

자신을 시험 대상에 올려놓고 자신을 믿고 싶어하는 용기.

그런 면에서 난 너무 용기가 없다.

 

저자는 미국의 10개주를 횡단한다.

버지니아주 ,캔터키주 ,일리노이주, 미주리주, 캔자스주, 콜로라도주, 와이오밍주, 몬태나주,아이다호주, 오리건주.

대도시가 아닌 미국의 트랜스 아메리카 트레일을 통과하는 지역들이다.

그곳에는 도시의 화려함보단 소박한 미국인들의 정과 삶을 불태우는 라이더들의 만남이 있었다.

후지어 패스를 넘고쟈 했던 한 라이더의 꿈은 이루어 진다.

그리고 오리건주 플로렌스에 앞바퀴를 담근다.

 

마음 한구석 부러움과 시기심(?)이 이는 건 자전거를 타고서 웃고 있는 그의 모습이

문득 떠오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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