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
김선미 지음 / 마고북스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모두는 아이였었던 적이 있었다.

세상은 흙과 나무 개울로만 이루어진 줄로 알았었고 번번한 놀이기구 하나 없이 산으로 들로

마음껏 뛰놀던 시대다.

지금 생각해보면 먹고 살기도 힘든 시절이라 부모님은 얘들을 보호하기 보다는 알아서

커가라는 암묵적인 암시를 주는 자연의 시대였다.

그리고 우린 적어도 지금의 우리 아이들 보단 자유로웠다.

예전보다 물질적으로 훨씬 풍요로운 21세기, 아이들은 흙과 나무를 만지려면 산으로

가야하고 개울은 기억 속에서 잊혀진 지 오래다.

알게 모르게 모든 것들이 과거로 사라져 버리고 있었는데 너무도 무관심하게 우리의

친구들을 떠나 보낸 것 같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땀 흘리며 노는 아이들은 자연이 아닌 체육관이나 시커먼 아스팔트 위에서 요란 한

기구들을 타며 가쁜 숨을 내쉰다.

뭔가 부족한 듯 느끼지만 현실을 탓하며 자기 위안을 삼는다.

시간은 변함없이 흘러가고 모든 것은 마음속에서 각인 된 채 잊혀져 간다.

우리의 지난 시절이 아름다운 추억이었지만 우리 아이들에겐 어떤 추억이 남겨져 있을까?

 

엄마의 의지로 두딸을 데리고 문 앞을 나선다는 것은 무척이나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녀는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하며 언젠가는 새로운 자신에의 길을 가야 한다는

어렸을 적 자신이 겪었건 자유를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선물해 주고 있는 것이다.

가다가 다리 아프면 쉬고 쉬면서 자연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인생에서 과연

몇 시간이나 될까?

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

몸은 더욱 튼튼해질 것이며 자연의 풍요로움과 이해심은 아이들에게 사랑 가득한 풍요를

선물해 줄 것이다.

기회가 있으면 떠나야지.

기회가 오기 전 아이들은 훌쩍 자라나 버릴 것이다.

조그만 책 속에 담긴 세 모녀의 길 위 시간들의 이야기,

너무도 부러움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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