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니스트
로버트 슈나이더 지음, 안문영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천재의 재능을 하늘이 시기 했음인가?

아니면 자신의 연인에 대한 사랑을 책임지지 못했음을 자학하는 신에 대한 도전인가?

요하에스 엘리아스 알더, 신이 내린 오르가니스트는 그의 인생을 비극으로 시작해

암울하고지독히도 외로운 자살로 끝을 맺는다.

 

1803년 독일의 라인강 인근 포어알베르크 산 중턱의 산촌 마을 에쉬베르트에서는 고

막을 ?는듯한 목소리를 지닌 아이가 태어난다.

쇠가 갈리는 듯한 그의 목소리는 태어나자 마자 산파와 부모로부터 저주를 받는다.

버림받은 유아시절, 그는 유일한 친구인 페터를 만난다.

5살이 되던 해 알더는 엠머천의 바위에서 동물들의 소리, 자연의 소리 심지어 자신의

위장에 흐르는 미세한 소리까지 들을수 있는 기이한 체험을 하게 되고 악마의 청력과

괴물 같은 노란 눈, 나이보다 늙어버린 외모를 지닌 채 더욱 사람들에게 기피의 대상이 된다.

신은 다시 한번 그에게 잔인한 저주를 내린다.

하지만 그는 연인이 될 산모 뱃속의 엘스베트 심장소리를 듣게 된다.

 

고집 센 농민들의 무지, 씨족간의 결혼, 천재를 시기하는 질투 어린 시선들은

요하네스 알더에게 희망과 꿈이라는 생각을 하기엔 너무도 먼 에쉬베르트의 현실이다.

몇 가지 사건으로 알더는 오르간의 송풍기를 담당하게 되고 오르간과 극적인 만남을 갖는다.

알더의 놀라운 청력은 악보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 해내며 단순히 듣는 것만으로

음률을 조절하게 되며 누구도 듣지 못한 천상의 성가 음악을 만들게 된다.

위대한 천재가 드디어 자신의 재능을 아는 순간이다.

그쯤. 그를 연인으로 생각하는 악마의 화신 페터는 아버지에 대한 원한으로 에쉬베르트에 불을 지른다.

엄청난 화마는 어린아이의 죽음과 죄 없는 목수를 억울하게 죽이게 한다.

알더는 아버지가 살인사건의 중심에 있음을 보게 되며 끝없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현실에 대한 무지는 천제의 가능성은 물론 그가 가진 순수한 영혼마저 가차없이 짓밟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는 신이 점지해준 그의 연인 엘스베트의 성장만을 지켜본다.

언젠가 그녀와 행복한 시간을 꿈꾸며 이 모든 것을 이겨나가기 시작한다.

그에겐 오스카의 죽음으로 교회의 성가 오르간을 칠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학교의

교장이 되어 잠시나마 행복한 인생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운명은 그의 편이 아니다.

엘스베트는 그의 흉악한 용모와 특이한 재능보단 부자에 소박한 루카스를 선택한다.

그토록 사랑했으며 인생의 모든 시간과 정열을 그녀에게 바쳤던 알더는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한 채 그녀를 바라만 본다.

그는 신에게 도전한다.

자신에게 왜 이런 재능을 주셨으며 엘스베트의 심장소리를 듣게 해주셨냐고.

그에겐 푸른 눈이 주어지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을 멈추지 않는다.

펠트베르크 파이프 오르간 대회는 이 소설의 클라이 막스다.

알더는 페터와 맨발로 오르간 대회에 참가한다.

악보도 모지 못하는 알더는 그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감히 인간이 신이

만들어준 천재를 알기라도 하냐는 듯이 2시간이 넘는 자작 성가를 노래하며

무대를 내려온다.

성공은 이제 그의 품 안에 들어온듯하다.

엄청난 천재의 출현이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됐지만 누군가는 인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재들의 최후는 비극적이어야만 그 가치를 더하는가?

알더는 엘스베트를 향한 그리움의 마음, 자신이 진정으로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깨어있는 죽음을 선택한다.

잠든자는 사랑을 하지 않는다.’

 

이 소설의 백미는 파이프 오르간에 대한 극적인 묘사다.

알더의 영혼과 파이프오르간은 신의 표현하고자하는 가장 위대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우린 천재의 모습을 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알지 못한다.

인간은 자신에게 협상하나 신이 내린 천재는 자신의 의지대로 살다 간다.

인간이 평생을 원했던 혹은 알지 못했던 몇 가지를 던져주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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