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숲에는 무엇이 살까? 쪽빛문고 3
손옥희.김영림.최향숙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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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개울과 아이들,

어렸을 적 동네를 들썩이던 그림들이다.

자연은 그런 평화로운 모습들을 아름드리 감싸 안으며 지켜 보아 주었다.

봄 빛을 머금으며 가지런히 피어있는 진달래와

개나리는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는 우리들에게 미소를 주었고

엎어지면 눈앞에 아른거리는 갯버들의 하늘거림이

훅 불면 너무 가벼워 세상을 뒤로한 채 날아가 버리는 민들레 홀씨는

예전 보다 훨씬 좁아진 삶의 공간이지만 꾸준히 그들의 생명을 알려 주었다.

겨우내 땅속에서 움틀이며 생명의 싹을 기다리고 있는 세상의 자연들,

이젠 우린 그들을 찾으러 떠나야 한다.

언제부턴가 우리들의 눈과 귀에서 멀어져 가는 자연의 소리가

도시의 굉음에 밀려 다시금 찾아 드는건 조금이나마 자연을 그리워하는

인간의 바램이 아닐까?

그래서 우리 동에 숲에는 무엇이 살까는 무척이나 소중하다.

 

여름에 다가오는 짙푸른 녹음은 자신이 세상 제일인양 자태를 뽐낸다.

어지러운 꽃들의 향연이 시작된다.

매혹적인 그들의 꽃 내음은 수천 리 밖의 외로움을 전해주고

푸릇하게 익어가는 과일들은 풍요로움을 만들어 준다.

우린 어렵지 않게 찔레꽃과 아카시아의 향기를 맡으며 여름을 보낸다.

가을과 겨울, 인간은 두툼한 옷을 준비하지만 나무와 꽃들은

옷을 벗어버린다.

거추장스러운 과거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새로운 생명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꽃을 키워봄은 인생의 의미를 안다고 했던가?
꽃도 생명인지라 따뜻한 마음과 질 좋은 양분을 주면 무럭무럭 자란다.

이젠 스쳐가지만 말고 인사를 해보자.

나와 아이들이 숨쉬는 공간임을 느낄 때 우리 동네 꽃들은 더욱 아름다움을 뽐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묵묵히 바라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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