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심리학 - CIA 거짓말 수사 베테랑이 전수하는 거짓말 간파하는 법
필립 휴스턴 외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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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자들의 TV 토론만큼 극적인 프로그램도 흔치않다. 정책적 비교에 앞서 후보자들의 인간적인 면면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그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진실여부를 가늠한다. 정책적 비교야 언제든 뒤집을 수 있지만 진실은 마음 깊이 남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후보자들은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하지만 정당정치는 예외다. 온갖 감언이설과 부정적인 말로 상대를 비판한다. 도대체 어떤 주장이 맞는 것일까? 스스로 진실이라 말하지만 어느 것 하나 믿기 어렵다. 정치가 어렵다는 건 정치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신뢰와 믿음이 존재하지 않아서 어려운 것은 아닐까?

 

그런데 토론회 후보자들이 행동을 보고 거짓말임을 알 수 있다면, 혹 행동과학을 통해 그들의 일거수를 분석해 보고해놓은 자료가 있다면 유권자들의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물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와 같은 행동 연구가 이미 체계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이미 대부분의 기업들은 면접이라는 과정을 통해 대상자의 사고와 행동을 뚜렷하게 구분하고 경찰등 수사기관은 범인을 잡기위해 탁월한 거짓말 분석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거짓말의 심리학'은 전현직 CIA 보안담당자들의 거짓말 탐지방법을 기록하고 있다. 거짓말이란 주제가 워낙 일상화되어 다소 마음이 불편하지만 사회가 발전한 만큼 거짓말 역시 진화를 거듭해왔다고 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에게 거짓말하는 자신을 직접적으로 바라본 적이 있는가?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한 거짓말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분명히 알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 것일까? 너무도 쉽게 면죄부를 부여한다. 거짓말은 상상이상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타인의 거짓말을 파악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은 무엇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거짓말 탐지법은 정보의 선택에 따른 전체적 행동 분석에 가깝다. 하지만 정보가 많을수록 상대의 거짓말을 파악하기 어렵다.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논리적이지 않다. 거짓말은 분명한 징후가 나타나며 보안담당자들은 첫 번째 질문에 상대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상대의 행동이 진실하지 못한 것을 알아내기 위해선 행동이 자극을 받고 최초 5초이내를 주목한다. 인간의 뇌는 5초가 지나면 스토리를 쓰기 시작한다. 그것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거짓말을 탐지하기 위해선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사용하는 곱자모드를 훈련하는 게 좋다. 또 다른 징후는 5초이내에 발생하는 언어, 비언어적 행동이다. 거짓행동의 클러스터는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나는데 최고한 두 개 이상의 클러스터가 보이면 거짓말 징후가 포착된다고 한다.

 

가장 교묘한 거짓말은 무엇일까? 어떤 포장이 그럴싸할까? 설득력 있는 거짓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자신이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느냐는 표현 말이다. 자신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대부분의 대답은 예, 아니오로 끝날 것이다. 하지만 거짓말은 다양한 징후를 나타내는데 상대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설득력은 담당자의 편견과 쉽게 동화되어 수사의 방향을 흩뜨린다. 아마도 범죄수사에 가장 어려운 항목이 자신을 설득하려는 거짓말 속의 진실일 것이다. 저자는 거짓말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동화되지 말고 리드하라는 이야기다.

 

우린 매 시간 만남을 통해 상대의 진실을 알기위해 고민한다. 그가 지닌 의도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솔직하면 좋을 텐데 이는 영원히 풀기 어려운 과제로 남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상대의 의중에 속지 않고 현명하게 처신하는 방법뿐이다. 거짓말은 초기단계부터 다양한 징후가 나타난다. 모든 이들을 직접적으로 면담할 순 없지만 최소한 그들의 행동을 통해 거짓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면 그나마 위안이 될까? 속기 쉽고 속이기 쉬운 세상이 안타깝기만 하다. CIA 베테랑이 전하는 거짓말 징후들, 그 노하우를 파헤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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