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거짓말 - 교회가 가르쳐주지 않는 기독교의 불편한 진실
지윤민 지음 / 유리창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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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국가의 이념이 될 수 없는 것은 종교적 가치가 너무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종교를 국가의 이념으로 삼고 있는 이슬람국가들을 보더라도 이들의 사고와 생각 그리고 행동이 쉽게 상대국과 어울릴 수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이들과 같은 생각을 가진 원리주의자들과의 충돌이다. 입으로만 외치는 평화, 과연 이들에게 평등한 사회라는 개념이 가능하기나 한 것 일까?

 

한국사회 기독교의 타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면세, 엄청난 기득권, 천문학적인 건축비용, 무시할 수 없는 사회적 배경이 부족했음일까? 이젠 빠르게 가족세습을 서두르고 있으니 참으로 할 말이 없다. 마치 중세유럽의 가부정적 왕족이 연상된다. 하늘높이 솟아있는 십자가아래 놓인 멋진 고딕 건물 안에서 도대체 그들은 어떤 종교적 행위를 추구하는 것일까? 솔직히 두렵기까지 하다. 한국사회를 짓누르는 대부분의 경제계인들이 이들과의 관계를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엄청난 수의 교인이 곧 정통성을 보장하고 이들을 통해 정치적 이해관계가 성립된다. 흔히 콘스탄티누스 1세 이후의 중세를 암흑기라 하는데 과연 그 후 1000년과 지금의 한국 기독교가 다른 부분은 무엇일까?

 

한국사회에서 교회한번 다녀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한국교인들은 뛰어난 전도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린 아주 어렸을 적부터 교회를 접한다. 싫든 좋든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주입식 종교관을 강요받는다. 유일신은 이해의 대상이 아니다. 믿느냐 믿지 않느냐의 선택일 뿐, 믿음은 곧 진리요 믿지 않으면 불신인지라 불편한 마음은 항상 교회의 문턱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성악설이든, 성선설이든 인간이 어떻게 한쪽면만 가지고 태어날 수 있을까? 종교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자신에 대한 성숙이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종교와의 만남은 그야말로 로또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코 기독교를 그리고 기독교인을 폄하하거나 반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어떤 믿음을 갖던 개인의 자유의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이 믿는 종교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 그들이 말하는 정통이 무엇이고 이단이 무엇이란 말인가? 교인들은 성경을 목숨보다 소중하게 생각한다. 누구도 성경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하지만 성경을 의심하는 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가 아는 성경이 진정한 예수님의 말씀이라면 당연히 따라야겠지만 어느 시기에 정치인들의 편의에 의해 각색되고 편집되었다면, 과연 정당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토록 철썩 같이 믿었던 말씀들의 진위는 무엇이란 말인가?

 

기독교의 불편한 진실은 성경의 내용과는 달리 교회에서 행해지는 불편한 관행들에 관한 보고서다. 복음서마다 다른 내용들, 뭔가 꾸민 것 같은 이야기들, 구약과의 결별을 선언했던 예수의 증언들,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격화에 따른 역사적 증언들이 디테일하게 기록되어있다. 저자는 스스로를 초기기독교의 근본원리를 파헤치는 사람이라 말한다. 그는 거대한 기득권과의 싸움을 선택했다. 스스로가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이 될지는 모르지만 박스에 갇힌 자신이 탈출할 유일한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다.

 

한국교회 목사들이 지닌 설교의 특징은 철저히 문자주의다. 앞뒤의 문맥이나 이해가 아닌 문자를 따로 떼어내 설교하는 것을 좋아한다. 알면서도 모른 체하는 것인지, 진정으로 모르는 것인지 교회의 진정한 목적이 어디에 있고 하느님과 예수의 말씀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그들이 그토록 원하는 전도가 그리 어렵지마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종교는 자신을 낮추라는 말을 귀가 닳도록 한다. 하지만 약자 앞에서 더욱 높아져만 가는 한국교회의 현실, 정통이니 이단이니 하는 문제보다. 종교적 근원에 대한 이해와 고찰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저자는 결코 예수를 폄하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선택한 기독교의 근원에 목이 마를 뿐이었고 스스로 우물을 찾고 있을 뿐이다. 누구 이러한 고행을 자행하겠는가? 스스로에 대한 경외와 진정한 믿음이 그의 마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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