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세상 - 개인의 삶과 사회를 바꿀 33가지 미래상
중앙일보 중앙SUNDAY 미래탐사팀 지음 / 청림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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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벨소리가 울리거나 진동음이 떨린다. 누군가 당신을 찾는 신호다. 앱을 삭제하면 불필요한 메시지를 쉽게 삭제할 수 있지만 영 내키지 않는다. 직접적인 참석은 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몇 마디는 나눠야 존재감이라도 확인받을 수 있지 않을까? 아직 뭔가 어설프지만 과거엔 상상조차 어려웠던 실시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관한 이야기다. 덕분에 오랜 친구들과의 연락이 쉽게 이루어졌지만 사생활이 고스란히 노출된다. 이젠 사고의 방식까지 전환해야하는 시점인가? 그런데 이러한 변화가 우리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면 현재의 나는 어떤 존재로 살아갈 것인가? 마치 꿈을 꾸는 복제인간같이 이미 계획된 미래를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아무런 걱정 없이 현재를 즐기며 살아갈 것인가? 인간은 미래를 바꾸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마치 쉽게 정복되지 않는 산을 찾는 산악인들처럼 모든 것을 정복의 대상으로만 생각해왔다. 아바타와 아일랜드의 소재가 된 복제인간은 그리 어렵지 않은 현실이 되었다. 낡고 쓸모없는 세포를 교체할 날도 머지않았다. 기계속의 정보를 뇌와 연결할 날도 가까운 미래다. 난공불락의 요새로 여겨졌던 뇌공학의 발전 속도는 과거 어느 시점보다 빠르다. 부시 미 전 대통령은 뇌영상 기술을 이용해 선거 전략을 짰다. 세계적인 브랜드 갭과 한국의 기아자동차는 뉴로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신경경영학을 내세우며 뛰어난 실적을 달성한다. 우리들이 알든 알지 못하든 미래는 빠르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미래예측은 ‘10년 후 세상’은 어떻게 변화되어있을까를 주제로 실질적인 변화의 주인공들을 소개한다. 대부분의 미래관련 책들이 과학기기의 발달에 집중되어있다면 10년 후 세상은 예정된 인간의 삶에 집중한다. 최근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SNS 마케팅 덕분에 선거 역시 모바일 선거로 대체를 하고 있지 않은가? 이젠 우리들이 생각하는 상식은 상식으로서의 가치조차 부여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상황이 예측한대로만 흘러가지도 않을 것이다. 변수는 얼마든지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기에 예측이란 단순히 예측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도 10년 전 현재를 내다본 개인이나 조직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이러한 선택은 폭넓은 가치를 부여할 것이다.

 

향후 10년을 이끌 최대의 화두는 고령화에 따른 인구이동이다. 고령화는 인류에게 수많은 과제를 풀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한다. 난제로 꼽혔던 질병에 대한 치료법이나 대체법이 개발될 것이며 이는 인간의 기대수명을 더욱 늘려줄 것이다. 또한 인공장기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 대체장기가 활성화 될 것이다. 뇌공학의 발달은 인류에게 또 다른 상상력을 부여할지도 모른다. 건강이 인류가 만날 최대의 화두라면 사회는 더욱 극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도시로의 인구유입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나 입지조건이 좋은 소규모의 고급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이다. 이제 아파트투기란 말은 역사에서나 보게 될 것이다. 이미 백화점이나 마트등은 자동으로 골라주고 계산해주는 쇼핑도우미카트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른 직업군의 변화도 심화될 것이다.

 

직업군에 대한 변화는 더욱 조밀해진 지구촌에도 적용될 것이다. 세계 유수의 대학들은 더욱 파워풀해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정복(?)을 서두를 것이며 인재들은 과거에 비해 월등한 선택의 기회를 부여받을 것이다. 직업 역시 현재보단 월등한 편차를 극복하긴 어려울 것 같다. 무엇보다 가장 큰 화두는 스마트 시대의 확장이다. 하드웨어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스마트 시대를 더욱 앞당길 것이며 우린 상상 그 이상의 세계를 탐험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뛰어난 과학기기의 발달과 함께 인류는 갈수록 풀기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바로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문제다. 사이버기계와 인간사이의 갈등, 인간복제에 대한 생명경시 사상, 더욱 극심해질 빈부의 격차, 오직 생산성만을 따지는 거대기업의 횡포, 이는 지금도 고민하는 문제지만 더욱 빠르게 우리의 삶에 고통을 수반할 것이다. 결국 어떤 선택을 하든지 갈등은 존재할 것이며 이를 슬기롭게 풀어가는 과정이 10년 후 우리의 모습이 될 것이다. 아일랜드등을 비롯한 미래예측 영화들의 공통점은 인간적인 감정에 호소하는 결말을 맺는다. 결국 인간은 스스로의 힘에 의해 과학적이기를 받아들이지만 도덕적인 감정을 배제하지 못한다. 과학은 그동안 인간의 삶에 충분한 삶의 조건을 제시해왔다. 향후 10년 역시 이러한 사실에 변함은 없겠지만 이젠 ‘어떻게’ 혹은 ‘왜’ 라는 삶의 철학에도 답을 해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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