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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업분석이 처음인데요 - 꼼꼼한 생초보의 기업분석 입문기 ㅣ 처음인데요 시리즈 (경제)
강병욱 지음 / 한빛비즈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은 유독 금융시장에 대해서만큼은 우호적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물꼬를 터놓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비호아래 쑥쑥 커가는 금융기관들은 사상최고 실적이라는 웃지 못 할 업적을 달성했다. 금융기관의 실적이 좋다는 것이 뭐가 나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한국 금융시장의 실상을 알면 얘기가 다르다. 은행, 증권, 보험등 한국 금융을 책임지는 금융기관들의 실적은 대부분 소비금융에 치중되어있다. 결국 엄청난 예대마진차이와 수수료가 금융기관의 실적이다. 서민은 갈수록 가난해지고 금융기관은 살찌우며 기업은 부자가 되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금융기관의 실질적인 감독기관인 금융위는 최근 은행의 고배당 정책에 우려를 표명했다. 앞으로는 법적으로도 제재를 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지만 누구도 금융기관의 실태와 실체에 대해선 굳이 나서려 하지 않는다. 도대체 한국에서 금융기관은 어떠한 곳이며 금융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재테크에 대한 돌풍을 일으킨 곳 역시 금융기관들이다. 한국 금융시장의 재테크 열풍은 거의 광적에 가깝다. 하지만 최근 재테크의 허상에 대한 목소리가 곳곳에서 쏟아진다. 결국 금융상품을 팔려는 금융기관들의 배만 불렸다는 소리다. 최근 그토록 고수익을 자랑하던 변액보험 수익률에 대한 실망감은 재테크에 열을 올린 소비자들의 가슴에 멍울만 지웠다. 그들은 단 한마디, 장기투자만이 살길이라고 설명한다. 재테크가 생존으로 돌변하는 순간이다. 누구나 자신의 미래를 담보로 현재를 저울질하는 것을 좋아할 리 없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도 수많은 금융기관들은 재테크 혹은 미래를 담보로 당신의 재산을 노리고 있다.
개인이 기업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은 어느 정도나 될까? 포털이나 증권회사 HTS에 나오는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개인은 몇이나 될까? 그리고 과연 기업들이 발표한 분기실적은 믿을만한 자료일까? 개인들은 마치 불나방처럼 주식시장에 뛰어든다. 몇 번의 승률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준 것이다. 철저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치밀한 전략을 펼치는 기관이나 조직들도 번번이 실패하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개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애초에 들어가지 않던지, 처음의 운만을 맞보고 빠져나오는 것뿐이라고 한다. 이도저도 안되면 장기투자라는 두루뭉술한 전략(?)이 판을 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 분석이나 기업분석은 주식투자를 하기위한 최소한의 전략이다.
경제신문은 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정보매체다. 매일 다른 이슈들이 새롭게 떠오른다. 개별기업의 투자소식으로부터 정부의 투자방향, 최근의 소비동향까지 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주식은 오히려 개별 주식을 분석하는 것보다 경기순환이나 정부의 투자방향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월등한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기업의 실적을 우선하진 않는다. ‘저는 기업분석이 처음인데요’ 어쩌면 생초보가 주식시장에선 훨씬 나은 조건을 지닐 수 있다. 주식투자의 실패원인이 자신의 무분별한 판단을 믿고 투자를 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저는 기업분석이 처음인데요’ 본 책은 주식투자의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왜 투자를 하기전 기업분석을 해야 하고 경기상황을 이해해야하는지 최소한의 전략이 설명되어있다. 특히 기업분석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투자자라면 시장전체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투자분석 방법들을 알기 쉽게 풀이하고 있다. 저자는 통화량에 대한 함정과 수출주라고해서 항상 같은 패턴을 반복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주식은 환경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이 적극적으로 개입된 시장이기에 경제흐름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한다. 또한 최근 IFRS의 도입으로 투자자들에겐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 예측하며 성장 기업에 대한 이해를 덧붙인다. 주식은 기업이 투자를 위해 발행한 유가증권이다. 투자자가 된다는 것은 기업의 현재와 미래가치를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주식투자는 기업분석이 첫 번째 과제다. 하지만 우린 주식을 투기처럼 생각하고 실행한다. 생초보의 기업분석 입문서, 저는 기업분석이 처음인데요! 원칙을 지키면 최소한 자기방어는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