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 남과 다른 나를 찾는 자기 발견의 기술
윤태익 지음 / 더난출판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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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특별할 것 같았던 ‘판박이’를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 것이다. 책, 연필, 책받침까지 판박이는 자신을 알리는 독특한 상품이었다. 지나고 보면 추억이라 하지만 우리의 학창시절만큼 특징이 없었던 시대가 있었을까? 같은 머리, 같은 교복, 같은 책가방, 누구나 할 것 없이 같은 검정신발을 신었던 당시, 보잘것없었던 판박이가 그토록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나만의 독특함을 가지고 싶었던 조그만 욕망이었다. 그런데 판박이는 말 그대로 똑같은 모양과 색깔을 지니고 있었다. 독창적이고 싶다는 이유로 판박이를 붙이던 당시의 모습을 떠올릴 때면 어색한 웃음이 지어진다.

현대사회에서 특별한 외모는 성공을 부여잡은 확실한 선택이다. 얼마나 외모에 서러움이 많았으면 그토록 많은 이들이 성형수술에 목을 매는 것일까? 그런데 외모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특별한 사람들일까? 특별한 외모를 기대하는 것은 대중이다. 대중의 눈과 귀에 민감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외모에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외모가 바뀐다고 성격까지 바뀔까? 혹자는 성격도 바꿀 수가 있다고 하지만 성격은 개인의 타고난 성품이다. 외적인 부분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지만 개인의 내면까지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의 인생은 자신의 성격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흔히 말하는 성격대로 살아야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행복의 기준을 자신의 성격에 두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기준, 즉 대중의 성격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면서 행복해 하는 사람은 없다. 자신이 하는 일이 아무리 경제적 풍요를 보장해준다고 해도 타고난 성격과 반대되는 일이라면 그는 평생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행복의 기준은 다른데 왜 사회는 행복은 같은 것이라 구속하는 것일까?

한국정치가 대중에게 보여주는 가장 큰 모순점은 자신만 옳다는 것이다. 최근의 선거분위기 역시 이와 다르지 않는데 소위 배웠다는 지식인들의 자만심은 청소년들에게 적지 않은 폐해를 끼친다. ‘틀리다’는 위에서 아래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틀림이 곧 성공이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다. 틀리다는 많은 이들에게 허탈함과 비관적인 사회분위기를 전달한다.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힘든 이유도, 누군가 진실을 말 하려해도 거짓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이유도, 이미 상대는 틀렸다는 고정관념이 자신의 내면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틀리다는 스스로를 괴롭게 만든다. 자신도 누군가에겐 틀린 존재로 비춰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린 다양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회에 살고 있다. 남과 나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다.

‘나답게’는 자신의 성격을 찾아가는 자기발견의 기술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본 모습을 찾아야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본 모습은 특정한 성격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만큼 스스로를 잘 아는 사람도 없지만 자신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저자는 9가지의 키워드로 인간의 성격을 구분 짓는다. 개개의 형마다 무척 다른 특징들이 있다. 이렇게 다른 점이 많은데도 같은 조건을 부여한다면 필히 좋지않은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정형을 알고 자신에 맞는 옷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며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소비한다. 소비는 재생산되고 가치는 업그레이드된다. 나답게 산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임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타인의 삶을 추종하는데 열심이다. 맹목적인 인생은 과거 우리들이 입었던 검정교복과 다를 리 없다. 마치 교복위에 판박이를 한다고 새로운 교복이 되는 것이 아니듯이 자신을 알아가는 진정한 모습은 나답게 사는 것이다. 나를 찾아 떠나는 가벼운 여행길에 한발자우 들여놓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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