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 - 지구를 위협하는 맛있고 빠르고 값싼 음식의 치명적 유혹
파울 트룸머 지음, 김세나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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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가게는 자영업자들이 꿈꾸는 몇 안 되는 성공아이템들 중의 하나다. 동네 빵가게와 닭튀김집들이 빠르게 사라지는 것에 비하면 피자가게의 생명력은 놀라울 뿐이다. 실제로 가격파괴를 중심으로 한 저가형 피자가게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헌데 피자에 대한 의문점을 가진 적은 없는가? 어떻게 그렇게 빨리 피자를 만들 수 있는 것일까? 최소한 반죽하고 숙성시키며 토핑하고 오븐에 굽는 시간만 해도 족히 몇 시간은 걸릴 것 같은데 늦어도 10분이면 특대사이즈 피자한판이 포장까지 완료된다. 패스트푸드에 관한 불편한 진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누구도 귀를 기울이려하지 않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우리가 먹는 피자의 진실은 무엇일까? 왜 우린 달콤한 설탕과 지방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햄버거의 보존기간은 언제까지일까? 천연자연 식품은 산소나 물이 닿는 순간 부패가 시작된다. 그만큼 빨리 소화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아이들이 매일 먹는 햄버거는 몇 주가 지나도 탐스러운 빛깔을 자랑한다고 한다. 놀라운 일이다. 대표적인 패스트푸드인 햄버거엔 조리과정이 없다. 완전 냉동식품으로 완료된 제품으로 출시가 된다. 단지 튀기고 조합하는 과정만 매장에서 이루어질 뿐이다. 햄버거는 탄생하는 순간부터 변질, 부패, 변색, 오염을 방지하기위해 엄청난 첨가제와 화학물질을 투여한다. 이러한 물질들이 우리 몸에서 쉽게 소화가 가능하리라 보는가? 건강에 좋지 않고 열량만 높은 패스트푸드는 비만, 당뇨, 고혈압등과 같은 성인병과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치명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왜 몸에 좋지 않은 패스트푸드의 유혹을 벗어나기 어려운 것일까? 첫 번째 원인은 눈만 뜨면 볼 수 있는 식품회사들의 광고 때문일 것이다. 침 넘어가는 광고의 유혹을 참는 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수십억을 광고에 투자하는 식품회사들이 결코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자신들의 제품의 위험성을 알리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 한 일이다. 두 번째는 맛에 대한 유혹을 참기 어려운 우리의 속성과 값싼 제품에 길들여진 소비심리가 주원인일 것이다. 인간의 뇌는 설탕과 지방, 나트륨에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즉, 달콤함, 목을 넘기는, 부드러운 이란 소리만으로도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된다는 것이다. 또한 패스트푸드 음식들은 비싸서는 안 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패스트푸드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먼저 가격을 염두에 둔다는 사실은 공급자나 소비자에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피자를 중심으로 한 패스트푸드는 지구를 덮어버렸다. 세계 어느 곳을 가도 거대 식품회사들의 간판을 볼 수 있고 메뉴 또한 다르지 않다. 세계인들은 전혀 다른 공간에서 생활하지만 같은 음식을 접하고 있다. 이는 식품회사 CEO와 일부 관료들에겐 큰 이익을 줄지 모르지만 인류에겐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주범이 되고 있다. 거대 식품회사들과 화학회사들은 값싼 음식을 만들기 위해 저렴한 화학식품을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한 기회비용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되고 있으며 고통은 스스로 해결해야할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먹는 것에 대한 공포는 정치적으로도 가장 민감한 주제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침이 넘어가는 광고를 본다고 해도 거부하면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우린 넘쳐나는 중국산 재료를 거부하지만 외식에 대한 선호는 갈수록 늘어간다. 외식은 우리들에게 필요 없는 나트륨과 첨가물을 공급한다. 또한 대부분 값싼 재료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산을 거부하는 우리의 통제권을 쉽게 벗어난다. 결국 아무리 발버둥 쳐도 자신의 의지 없이는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저자의 해결방안은 의외로 간단하다.

유기농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유기농이 좋다고 하니(돈벌이가 되니) 대기업들도 뛰어들고 있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이익이다. 아무리 좋은 유기농일지라도 배송과정이 길거나 다량 생산한다면 결국 패스트푸드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또한 과다한 육류섭취는 자신의 건강을 쉽게 해칠뿐더러 지구를 오염시키는 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건강하게 사는 방법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다. 직접 재배하고 음식을 조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다국적 회사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그들은 불편한 진실을 감추기 위해 더욱 많은 화학식품을 만들 것이다.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아는 것, 21세기가 가장 필요로 하는 지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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