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석의 과학하는 마음 - 불확실성의 시대를 건너는 삶의 태도
장하석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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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자신감과 확신에 차있던 미국 자본주의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불확실성이 확대되었다. 1970년대 존 갤브레이스는 불확실성시대를 예고했다. 불확실성은 즉시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할수록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사회는 언제나 새로운 변화를 요구했다. 반면 기존방식을 고수하려는 기득권층의 권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 코로나 19였다. 전염병이 확산될수록 사회는 극단으로 양분되었다. 가짜뉴스가 범람했고 여론은 실체를 잃어버렸다. 개인은 무엇을 믿어야할지, 사회는 혼란이 반복되었다. 그런데 과학을 신뢰했던 국가와 개인들은 이례적으로 빠르게 회복이 되었다. 과학은 이미 인류의 삶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었다. 과학은 불안한 사회를 통제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우린 어떤 마음으로 과학을 마주해야할까?

 

과학의 진면모를 볼 수 있는 곳이 AI 생태계다. AI는 기존의 과학기술을 뛰어넘어 인류의 미래를 완전히 바꾸어 놓을만한 혁신적인 기술이다. 21세기 초 전기의 발견이 산업구조를 뒤바꾸어 놓았다면 AI는 지구 생태계마저 뒤흔들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AI에이전트를 넘어 피지컬 AI가 상용화된다면 인간은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최근엔 빅테크 CEO들을 중심으로 AI의 빠른 속도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AI를 포기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산적한 문제들을 풀어가면서 확실하게 AI생태계의 기틀을 다질 것이다. AI는 과학이 만들고 있는 인류의 미래일까? 희망이 될지, 재앙이 될지 아직은 어느 것도 예측할 수 없다. 단 AI가 다가올수록 인간의 본능이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 과학은 그 어느 시기에서나 인간과의 관계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AI도 결국 인간중심으로 편성될 때 누구나 활용가능한 과학문명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우린 광활한 우주보다 지구 심해를 더 알지 못한다, 우주선을 만들어 화성, 금성을 탐험했지만 해저 수만 미터를 내려가 본적은 없다. 계측기나 측정방식이 없었다면 지구내부는 여전히 미궁에 쌓여있을 것이다. 인간은 지구의 궤도를 따라가며 역사의 흔적을 남겨왔다. 지구는 인류의 발길이 닫는 만큼 자신을 허락했다. 과학적 탐구가 없었다면 인류는 여전히 원시사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 않을까? 현대문명은 과학을 빼고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삶의 모든 조건이 과학적 도구를 통해 이루어진다. 왜 이럴까 라는 의문이 관찰로 바뀌고 실험과 연구가 시작된다. 과학은 인간의 지속적인 경험을 통해 형성되어 왔다. 과학 하는 마음은 인간의 역사와 동일하다. 그렇다고 과학이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보다 나은 현상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과학의 본 모습이다. 과학은 기술적 배움 못지않게 철학적 성찰이 필요하다.

 

본 책은 장하석 교수의 과학 하는 생각과 태도, 즉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과학과 철학을 주제로 소개한다. 저자에게 과학은 인생의 여정이었다. 과학자는 세상을 실제, 다원주의, 측정, 근거를 중심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과학을 실증적 학문으로만 치부하기에 과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철학에 기울여있다. 과학을 이해하기위해선 인문학적 사고와 철학적 사유가 필요한 이유다. 이를 근간으로 저자는 세상이 바라보는 과학, 과학이 추구하는 세상을 깊이 풀어간다. 21세기는 그 어느 시기보다 뜨거운 과학적 이슈가 지속되고 있다. 인간과 생명에 대한 연구는 이제 건강노화를 넘어 생명연장에까지 이르고 AI를 활용한 의학은 훨씬 안정적이고 실체적 질병치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기존의 질병은 물론 예측의학이 발달하면서 조만간 인류는 질병 없는 인생을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디지털 기술은 세상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저자는 이를 16세기 과학혁명에 빗대어 과학대혁명이라 부른다.

 

인류의 상상과 호기심, 생명에 대한 존엄성, 불과 100년 전만 하더라도 전염병에 수천만이 목숨을 잃고 전쟁무기보다 감염으로 더 많은 목숨을 잃었던 인류에게 과학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주었다. 반면에 무분별한 환경파괴와 기후위기는 과학이 가져온 가장 큰 오점이다. 본 책은 과학 하는 마음을 주제로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회현상과 과학의 이해관계를 사설형식으로 풀어간다. 1부는 불확실성 시대를 통과하는 과학의 현 주소를 찾아본다. 과학자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까? 그리고 과학은 인류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겨줄 수 있을까? 과학이란 두 글자는 너무 거대하지만 일상에선 효용성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과학이 급속도로 팽창하는 지금, 과학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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