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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의 반란 - 잘하지 않아도 좋아할 수 있는 삶에 대하여
캐런 월런드 지음, 서은경 옮김 / 현암사 / 2026년 10월
평점 :

왜 아마추어가 푸대접 받는 시대가 되었을까? 사회적 파급효과가 무척 커진 스포츠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세계가 가장 뚜렷하게 구별되는 분야다. 이들을 구분하는 기준은 비단 실력뿐만이 아니라 자본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포함되어 있다. 프로는 자신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증명해야한다. 스스로를 증명하는 이는 천문학적인 보상과 부족할 것 없는 미래를 보장받는다. 사실적으로 자본주의 사회는 프로를 양산하는 구조로 이루어져있다. 이는 직장뿐만이 아니라 이제 학교에 입학한 어린아이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자신의 주변에 프로라 불리는 이들이 몇이나 있는가? 우린 대부분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아마추어다. 프로가 되지 못했다고 인생을 잘못 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생은 가장 순수한 아마추어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변호사이자 팟캐스트 강연자로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지만 나름 고민이 많다. 타인과의 비교와 경쟁이 무한한 삶을 유지시켜줄 수 없듯이 문득 자신의 현재를 직시하게 된다. 왜 자신은 무척 뛰어나게 잘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일까? 앞만 보고 달려왔던 시절에 대한 보상은 안락한 가정과 평온한 일상, 성장하는 아이들에 대한 보답이 전부였다. 어쩌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일들이 진행 중이지만 내면엔 항상 자신에 대한 의문과 질문이 사라지지 않았다. 인간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향해가는 존재다. 타인과의 비교도 결국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쉬운 선택의 일부분이다. 반면 삶이 무료하거나 지루해지면 결국 자신이 원했던 삶의 여정을 반추하게 된다. 저자는 뛰어나게 잘하지 못해도 삶을 사랑하게 해줄 아마추어를 눈여겨본다.
아마추어, 어설픈 애호가, 초보자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경쟁사회에서 아마추어는 특별한 가치를 보여주지 못한다. 프로로 가기 위한 전 단계나 취미활동으로 치부한다. 그런데 아마추어의 어원은 사랑한다는 라틴어 amare 와 연인을 뜻하는 amator가 포함되어 있다. amateur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을 의미했으며 18세기엔 돈이 아닌 즐거움과 흥미를 추구하기 위해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었다. 아마추어는 사랑과 열정, 호기심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발달되면서 아마추어는 프로와 뚜렷한 구별을 짓게 된다. 사회는 과도한 생산과 효용성을 중심으로 특별한 기대를 요구한다. 안타까운 것은 성공에 집착할수록 삶의 평범함이 사라지고 자유와 여유에 대한 기대가 뒤로 물러났다는 것이다. 완벽주의와 성과주의는 우리에게 행복의 다른 조건을 제시했다. 성공하고 돈을 벌어 미래를 대비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뜻대로 흘러가진 않는다. 인간은 지극히 감상적이며 순간적이다.
아마추어는 삶의 실천 그 자체를 중시한다. 저자는 자신에 주어진 삶의 시간을 새롭게 인식하고 주어진 환경을 재해석한다. 무엇보다 자신에 주어졌던 수많은 흔적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고 자신이 무엇을 원했는지,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는 비결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호기심을 손꼽았다. 호기심은 인간이 지닌 유일한 재능이다. 호기심이 많을수록 삶의 범위가 넓어지고 마음에 여유가 늘어난다. 호기심과 모험이 없는 인생이 얼마나 무료할까? 유튜브 채널이나 SNS는 인간이 얼마나 호기심에 목말라 하고 있는지 그 뚜렷한 일상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아마추어는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된다. 공동체는 시스템을 부정할 수 없다. 아마추어는 세상과 자신의 경계가 분명하다. 자기 분리는 어떤 실패를 겪더라도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침착함과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좌절감을 다루는 자기자비의 핵심이다. 이는 마음 챙김과 동일하게 삶의 방정식을 늦추고 현재를 경험하는 아마추어 정신이다.
본 책은 호기심, 마음 챙김, 자기자비, 놀이, 성장지대. 연결, 경이로움과 경외심등 아마추어에 몰입할 수 있는 일곱 가지 속성을 소개한다. 눈여겨 볼 부분이 캘트너 박사가 주장해왔던 경외심이다. 인간은 광대한 우주와 형언할 수 없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자신을 잃어버린다. 무한히 뻗쳐있는 우주의 별을 바라볼 때 성장의 한계를 인식한다. 반면에 왜소한 자신이 우주와의 연결을 통해 일부임을 깨닫는다. 경외심은 인간에 주어진 수많은 호기심과 상상의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자아에 대한 인식과 비판, 타인에 대한 연결과 성장스토리, 무엇보다 현재에 몰입하는 놀이에 대한 뚜렷한 인식을 제공했을 것이다. 본 책은 일곱 가지 속성을 통한 저자의 소소한 일상이 소개되어있다. 오랫동안 자신을 가로막았던 두려움을 극복할 때 새로운 자신을 만날 수 있다. 인생의 길고 짧음은 결국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저 즐겁고 행복한 삶을 위해 쓸모없는 무언가를 하는 것, 하루 종일 의자에 않아있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