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화폐 이야기 - 위기를 기회로 바꾼 도전의 서사
성창훈 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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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유튜브를 보면 세계 어느 나라든 페이를 통해 쉽게 결제가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중국은 페이를 통해 대부분의 소비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무방하다. 실물화폐가 빠르게 소멸되고 있다. 뉴스에서나 묶음으로 포장된 달러나 원화, 혹은 압수된 화폐뭉치를 보곤 한다. 그렇다고 개인이 지닌 화폐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거래수단이 실물에서 디지털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24년 국내 지급결제 동향분석에 따르면 전체 지급수단 가운데 현금비중이 15.9%에 그쳤다. 13년 41.4%, 21년 21.6%에서 10%대로 줄어든 것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현금은 멸종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는 디지털 문화가 발달한 선진국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화폐 이동은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일상은 물론 국가 간 거래까지, 사회 모든 부분에 적용될 것이다.

 

화폐의 미래를 가장 주의 깊게 바라보는 곳이 실물화폐를 주조하는 한국조폐공사다. 디지털 화폐로의 이동이 조폐공사의 입장에선 그리 탐탁치마는 않을 것이다. 사실적으로 수십 년 동안 한국은행과 수주 발주 관계를 맺으며 화폐 발행을 독점해 왔는데 이제 그 터전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공사의 관행을 따지기 전에 화폐의 미래가 궁금하다. 지불수단의 이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특별한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에 비해 소비의 기준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본의 이동은 돈의 흐름과 같다. 디지털 화폐의 성장은 빠른 소비를 통한 레버리지의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돈의 가치 하락과 함께 잦은 인플레이션과 주가 및 부동산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다. 편리한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반대할 명분도 없다. 화폐구도의 다양화는 화폐를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와 사회를 개편할 가능성이 높다.

 

위기에 처한 조폐공사는 스스로 변화하고 있다. 실물화폐의 주조를 통한 이익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디지털 화폐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Chak로 알려진 지역화폐 플랫폼을 개발하여 소상공인과 지역민에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상생이라는 사회적 기반을 세우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단기적 이익보다는 지방소멸을 막고 상호부조라는 화폐의 본질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향후 전개될 민영기업의 스테이블 코인을 Chak플랫폼과의 연계를 계획하고 있다. 공기업이라는 특수성과 민영기업의 디지털화폐의 연계는 자본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조폐공사의 홈페이지엔 화폐 요판화란 문구가 있다. 요판화는 선과 점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구성하는 고도의 인쇄기술인 요판인쇄를 기반으로 제작한 판화다. 요판인쇄는 화폐제조는 물론 최근 동양화를 비롯한 문화유산에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요판화는 조폐공사가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위, 변조 방지 기술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또한 신분증, 여권, 상품권, 기념주화, 예술품까지, 조폐공사는 쇼핑몰을 운영하며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뜨겁게 부각되는 K-콘텐츠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선정해 디지털로 전환하고 신뢰성 있는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실물화폐의 퇴보와 함께 조폐공사는 돈 만드는 곳에서 한국적 전통과 문화를 살리는데 가장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조폐공사의 본업은 화폐주조다. 앞으로 화폐는 다양한 수단을 통해 변화할 것이다. 지역화폐의 성장이 한 예다. 또한 CBDC, 스테이블 코인, 외환등, 거래수단의 다양화로 새로운 사업의 중심이 될 것이다. 본 책은 위기의 순간에서 변화를 찾은 한국조폐공사의 성장스토리를 소개한다. 경직된 조직문화를 극복하기까지의 과정, 소멸되는 실무화폐의 위기를 새롭게 이해하는 과정, 무엇보다 화폐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이해와 신뢰회복이 주를 이룬다. 화폐는 국가의 자존심이다. 가치가 떨어지면 국가의 위상도 변화한다. 왜 달러가 거래를 독점하고 있겠는가? 원화는 여전히 지역화폐에 불과하다. 조폐공사의 선택은 미래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다.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처절한 자기극복의 과정이다.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는 타인에 아닌 본연이 지닌 의미에 달려있다. 화폐는 거래수단에서 문화가 되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한 사회의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무엇을 해석하든 화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새롭게 변화해가는 조폐공사의 도전의 서사를 공유해본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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