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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너머에는 사람이 있다
김프로(김동준) 지음 / 모티브 / 2026년 10월
평점 :

엔비디아를 이끌고 있는 젠슨황의 차기목표는 데이터 토큰화입니다. IP를 포함한 지적재산권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대민기업들의 선례에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사실적으로 IP는 지식미래산업의 핵심주제입니다. 엄청난 데이터를 가공해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든다면 예상 밖의 산업생태계가 얼마든지 탄생할 수 있습니다. 바야흐로 콘텐츠 시대입니다. 마치 24시간 불등이 꺼지지 않는 네온사인처럼 온종일 엄청난 정보가 쏟아집니다. 어떤 정보가 도움이 될지 예측조차 쉽지 않지만 정보에 파묻혀 사는 것은 사실입니다. 과도한 정보의 접촉엔 인간 특유의 불안감, 인정감, 소속감, 자존감이 섞여있습니다. 짧은 영상과 자극적인 기사, 숏폼의 영향력이 빠르게 증대되고 있습니다. 부지불식간에 시간과 에너지를 사로잡는 숏폼은 어떻게 인간의 감정을 지배하게 되었을까요?
SNS는 개인화를 넘어 조직화, 기업화되고 있습니다. 조회수의 성장유무에 콘텐츠의 생명이 직결됩니다. 패널들은 노골적으로 자신의 콘텐츠를 강요하고 구독, 좋아요를 강조합니다. 사실적으로 불특정 다수에 특별한 시그널을 수시로 보내고 있습니다. 불편함과 어색함을 넘어 진정 쓸 만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목소리가 높아보이진 않습니다. 자극적이고 흥미위주의 콘텐츠는 생명력이 무척 짧습니다. 재구매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개인의 시선을 사로잡기란 너무도 힘겨운 과정입니다. 그렇기에 조회 수 1억뷰를 달성한 콘텐츠의 성장은 시기어린 질투의 대상이 됩니다. 숏폼을 쉽게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조회 수를 통해 현대인들의 감성과 감정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케팅과 광고, 언론사의 뚜렷한 타깃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게 됩니다. 반면 콘텐츠가 개인의 감각과 감정을 이끌기도 합니다.
소비자는 무분별한 콘텐츠의 난립으로부터 어떻게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까요? 대다수 사용자는 내용은 고사하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자극적인 영상과 흥미위주의 기사에 파묻혀 일상을 낭비합니다. 이는 개인화, 개체화 되어가는 사회적 현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힘들수록 부딪혀 해결하려는 노력을 피하는 방식이 선호되면서 일상적이고 피상적인 가벼운 접촉이 해결방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콘텐츠는 이런 모순을 쉽게 받아들입니다. 바야흐로 정보의 소비시대입니다. 디지털 콘텐츠는 알고리즘을 통해 범위를 한정합니다. 자신의 선택이라 믿었던 대부분의 현상은 알고리즘의 판단입니다. 콘텐츠 소비는 현대인이 무엇을 추구하고 살아가는지, 그 이면에 담긴 불편함과 간절함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콘텐츠의 생명력은 알고리즘이 아닙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개인의 감정입니다.
본 책은 1억3천만 구독자와 함께 일상을 보내는 유튜브 채널 김프로의 기억되는 콘텐츠 스토리입니다. 언뜻 보기에도 대단합니다. 콘텐츠 제작능력도 뛰어나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뢰를 더합니다. 콘텐츠의 쏠림 현상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고만고만한 이야기보다 강렬한 이미지나 영상이 주는 효과는 상당히 오랜 기간 기억에 남습니다. 김프로의 콘텐츠는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해석하는 과정을 재밌고 흥미로운 영상으로 전개합니다. 의사보단 행동이나 상황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소비자의 감흥을 이끌어냅니다. 그가 선택한 콘텐츠는 삶의 과정에 가깝습니다. 일상의 자투리를 이용한 재미를 선물하고 여백을 통해 여유를 가져다줍니다. 무엇보다 관계설정을 위한 치밀한 기획과 구성, 특히 색감과 인물의 움직임, 표정과 구도의 안정감을 통해 일관성 있는 플롯을 진행합니다. 구독자와 조회 수 성장의 비결은 콘텐츠의 구성뿐만이 아니라 기대이상 감정이입을 통해 발현됩니다.
본 책은 콘텐츠 구성의 성장스토리와 미래구상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저자는 조회 수의 이면에 담긴 사람의 반응에 주목합니다. 어느 장면에서 더 머물고, 어느 순간에 흥미를 잃고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는지를 해석하면서 콘텐츠의 흐름을 분석합니다. 그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첫1초의 시선과 일관성 있는 구성과 흐름입니다. 또한 어떤 실패도 허투루 보내는 법이 없이 분석하고 반영합니다. 숏폼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첫 화면에서 시선을 멈추게 하는 구성은 숏폼의 생명력과 직결됩니다. 개인은 짧은 시간동안에도 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이입합니다. 콘텐츠는 인간이 필요한 일상을 반추합니다. 반면에 숨기고 싶었던 내면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최근 개인 부채를 콘텐츠화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자신과 관련 있는 콘텐츠는 연결이 됩니다. 하지만 가벼운 일상이 삶을 지탱해 줄지는 의문입니다. 화면 너머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저자의 주제는 특별한 메커니즘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쉽게 잊고 있는 일상의 흐름입니다. 콘텐츠에 대한 이해와 방향, 감각과 사람을 이해하는 콘텐츠의 미래를 기대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