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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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분열의 시대입니다. 겉으론 통합과 협력을 외치지만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연횡을 달리합니다. 마치 군웅이 할거했던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 합니다. 칼만 안 들었지, 칼보다 무서운 정치공방이 빗발처럼 쏟아집니다. 또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겨를 도 없이 모든 사건이 실시간으로 제공되어 혼란이 가중됩니다. 의견의 다양성이라는 명목으로 무질서한 정보가 난무하고 상대에 치명적인 고통을 주기도 합니다. 두려운 건 마치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당연하다는 세상의 인식입니다. 누구도 자신의 의견을 굽히려하지 않습니다. 오만과 편견이 가득하고 세상을 하나의 잣대로 계산합니다. 그런데 마음 한가득 불안이 밀려오지 않습니까?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며 자기이익만을 내세우며 옭고 그름의 판단마저 모호해져 자신의 생각이 진실인양 스스로를 합리화 시킨다면, 가장 힘든 사람은 자신입니다. 겉은 뭔가로 채울 수 있지만 속은 비어있습니다. 무기력하고 공허합니다. 자신이 설자리가 모호해지고 삶의 방향마저 흔들립니다. 맹자는 21세기, 인간의 길을 다시 묻습니다.

 

곁에 가면 편안하고, 상대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며, 옆 자리에 앉는 것만으로도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겐 좋은 향기가 묻어납니다. 맹자는 마음 가운데서 기뻐함이란 의미의 中心悅(중심열)()이라 말합니다. 맹자의 덕은 곧은 마음으로 길을 걸어가는 사람의 자취입니다. 곧은 마음과 자취, 왠지 근래엔 보기 드문 말입니다. 권력과 부, 힘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겐 거리가 느껴지는 단어입니다. 맹자는 전국시대, 왕도를 통해 힘과 덕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마음 가운데서 기뻐한다는 것은 사람의 본성에 닿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것이 숫자로 환원되는 시대입니다. 좋아요, 팔로우, 하트가 마음을 기쁘고 편안하게 하지 않습니다. 홀로 있을 때 곁에서 삶의 향기를 품어줄 이는 누구입니까?

 

惻隱之心(측은지심), 羞惡之心(수오지심), 辭讓之心(사양지심), 是非之心(시비지심), 맹자 사상의 핵심 주제입니다. 네 사단은 仁義禮智(인의예지)를 통해 발현되며 삶의 실천적 철학으로 표현됩니다. 이중 맹자는 수오지심이 없음을 非人也(비인야), 인간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사실, 현시대는 부끄러움이 사라졌습니다. 각자도생의 시대에 모두 자신의 이익에만 몰두합니다. 다들 그렇게 사는 데, 왜 나만 정직해야하느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는 자기를 향한 부끄러움입니다. 의롭지 않은 일을 했을 때, 마음안의 떨림이 곧 자신을 단속하는 힘입니다. ()는 상대를 미워하는 것이 아닌 옳지 않은 것을 거부하는 마음입니다. 옳지 않은 것에 분노하고 자신과 세상을 동시에 바로 세우는 힘, 수오지심의 신호가 ()의 본체입니다.

 

我四十不動心(아사십부동심),나이 마흔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 四十而不惑(사십이불혹),마흔에 미혹되지 않는다. 맹자와 공자는 마흔을 세상에 들어가는 입구로 여겼습니다. 질풍노도와 같은 20대를 지나, 자리를 잡기 시작할 30, 그리고 어느 정도 세상 물정을 알게 되고 자신을 마주할 시간을 40으로 본 것입니다. 나이 40은 여전히 젊은 나이입니다. 오히려 세상에 더 가깝고 보다 물질적이며 자신을 직접적으로 대면하기엔 너무 유혹이 많은 시기입니다. 하지만 40은 자신을 직시하고 새로운 시대를 펼쳐나갈 기반을 만드는 시기입니다. 세상이 어떻게 흐른다는 것을 알고 진정으로 자신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저자는 맹자와 다산, 그리고 본인의 의견을 붙임하며 시대를 관통하는 가르침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본성은 무엇일까요? 서구사상이 기독교의 원죄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면 전국시대, 맹자는 인과 의가 중심인 왕도정치를 꿈꾸었습니다. 힘으로 권력을 쟁취할 수 있지만 백성의 마음은 잡지 못한다는 ()사상이 중심입니다. 또한 성선설을 바탕으로 자기 마음을 다하는 자는 본성을 알게 되고, 본성을 알면, 하늘을 깨닫게 된다는 사람으로서 가장 깊은 길을 보여주었습니다. 선과 덕, 진심의 중심엔 마음이 있습니다. 난세에 가장 고통을 받는 이들은 힘없는 백성입니다. 당시 사상가들은 왕이나 군주의 처세를 중심으로 삶의 태도를 강조하였습니다. 국가는 권력의 힘이나 개인의 욕망만으로도 유지할 수 없습니다. 특히 생각과 의견이 다양하고 각자의 이해관계가 최우선적인 현 시대엔 자기 통찰이 더욱 요구됩니다. 養心(양심), 마음을 기르는 일은 본디 사람의 자리입니다. 맹자를 통해 동양고전의 지혜를 만나시길 바랍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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