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하는 뇌 - 노화에 맞서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헤더 샌디슨 지음, 진영인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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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저하를 방어할 수 있을까? 사라지는 기억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 영원할 것 같았던 뇌 기능의 상실은 삶을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개인은 물론 타인에게도 형언할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을 안겨준다.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인지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극히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치매를 국가질병으로 인정하면서 개인에 국한된 치료방식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사라져가는 뇌 기능을 되돌릴 뚜렷한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알츠하이머를 진행을 잠시 멈출 수 있는 약이 개발되었지만 부작용도 심할뿐더러 가격은 억대가 넘는다. 사실적으로 치매관련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지장애 정도를 나타내는 MoCA를 통해 뇌 기능의 회복을 알리는 정도다.

 

알츠하이머에 대응하기 위해선 뇌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뇌는 신체의 모든 반응을 감지하며 뇌에서 일어나는 모든 작용 역시 신체 시스템에 영향을 끼친다. 저자는 복잡계속의 항동적 균형으로 건강을 정의한다. 만성적 불균형이 만성질환의 원인이라는 의미다. 뇌 건강은 신체균형뿐만이 아니라 정신건강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개인의 내부 못지않게 외부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끼친다. 뇌를 다각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뇌 기능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적절한 해법을 구상할 수 있다. 독소, 영양소, 스트레스, 신체구조, 감염, 신호전달의 6가지 변수는 뇌 건강을 좌우하고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매커니즘이다.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하며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뇌 기능의 호전은 물론 생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뇌 건강의 이해와 함께 치매를 다루는 의학계의 현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치매는 인간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가로막고 삶의 마지막 존엄성까지 무너뜨린다. 질병의 징후는 뚜렷하게 인식되고 있지만 치료약은 수십 년 동안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의료계는 치료법을 정하면 쉽게 바꾸지 않는다. 치료법에 대한 교체는 기존의 시스템을 흔들 우려가 있었고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컸다. 과학논문이 실체화되기까지 10년이 걸린다고 하는데 의학 치료의 전환은 이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투자를 요구해 왔다. 질병은 빠른 속도로 변이되고 확산되는데 치료방법은 과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알츠하이머의 치료법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연구는 단백질 엉킴과 플라크에 집중되었고 집착은 엄청난 시간 낭비와 예산소모로 이어졌다. 안타까운 건 아두카누맙, 레카네맙, 매만틴등 50년간 쏟아 부었던 치료제들은 별다른 효과 없이 부작용만 키운 채 문제를 키워왔다. 처음부터 접근방식이 잘못된 것이다.

 

회복하는 뇌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저자와 브레드슨 박사는 치매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예방할 수 있는 치료법을 소개한다. 2017년 의학저널 랜싯은 치매 발병을 줄이거나 예방 또는 지연시킬 수 있는 증거를 제시했다. 그리고 20년 개정판을 통해 12가지의 조절 가능 위험 요인을 발표했다. 치매 조절 가능 위험 요인은 스스로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 대부분이다. 뇌 건강뿐만이 아니라 만성질환은 물론 건강한 삶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해도 좋은 생활수칙들이다. 2부 준비하기를 통해 뇌 건강을 지키는 8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케토시스 식이요법, 운동, 두뇌활동, 루틴, 독소 없는 환경, 수면, 의사소통, 자기 돌봄을 통해 뇌 기능 장애의 근본원인에 대응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는 철저히 자기통제를 통해 극복이 가능하다. 매일 내리는 선택이 자신의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한다. 무엇을 먹을지, 얼마나 많이 움직일지, 언제 잠들지. 어떤 활동을 할지를 선택하는 과정은 뇌가 필요한 자원을 만들고 잃어버렸던 뇌 기능을 찾을 기반을 새롭게 형성할 수 있다.

 

뇌는 탄수화물보다 지방산을 태운 케톤시스를 좋아한다. 신경세포를 감싸는 미엘린의 원활한 전달과정은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시킬 것이며 뇌의 가소성을 확장시킬 것이다. 미엘린은 지방으로 이루어져있다. 또한 건강한 식이요법은 장내 미생물 생태를 호전시켜 장 뇌 연결을 통한 신호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활성화시킨다.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가 제2형 당뇨와 인슐린 저항성으로 혈관은 물론 뇌 기능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은 수많은 환자들을 통해 증명되었다. 현대인 질병의 가장 큰 원인은 식습관과 함께 운동부족이다. 숨이 차 오를 때까지 달려본 적이 몇 번이나 있는가? 호르메시스는 생체의 적응력과 회복력을 높여 뇌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스트레스 완화, 수면의 질 향상, 면역기능강화, 해독작용, 신호전달 촉진, 운동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루틴은 이러한 노력을 줄이고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버스의 연료다. 예측가능하다는 것은 치매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알츠하이머는 극복할 수 없는 질병일까? 인간은 노화라는 과정을 피해갈 수 없다. 뇌 역시 세포의 노화를 피해가긴 어렵다. 하지나 유한한 삶을 건강하게 가는 방법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문제를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루틴까지 자신의 삶을 반추해보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지금 어딘가 아프다면 분명 잘못된 루틴을 교체해야한다. 반복되는 습관들이 자신의 형편과 처지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의도적인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뇌의 습관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알츠하이머는 갑자기 생기는 질병이 아니다. 수십 년 동안 축적되어온 신체구조의 변형이다. 신체는 모든 것에 영향을 받는다. 저자는 올바른 식습관을 위한 레시피를 부록을 통해 소개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챙기라는 교훈은 아팠을 때 뼈저리게 깨닫는다. 상상이상의 고통을 안겨주는 치매, 뇌를 망가뜨리는 습관에서 벗어날 때 치유가 가능하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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