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를 넘어 - 칼 세이건 이후 우주와 인간의 새로운 이야기
세라 알람 말릭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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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우주와의 첫 만남, 우주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촘촘히 박힌 별들,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감탄과 탄식이 쏟아졌고 경외심에 휩싸여 시선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 군상의 초라함, 존재의 미미함에 고개를 숙였지만 거대한 우주와 연결되어있음을 느꼈을 것이다. 세상은 알 수 없는 불안과 혼돈으로 가득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거나, 복잡함속에서 대칭을 발견하거나 눈부신 자연세계의 다양성 아래 숨어있는 통일성을 찾아내려는 충동이 내재되어있다. 기원전 7세기, 바빌로니아인들은 인류 최초로 우주의 메시지를 해독하게 되었다. 그들은 점토판에 별들의 위치와 다양한 천문현상을 새겨 넣었고 기원전 1세기까지 일식과 월식, 태양과 별, 달의 이동을 해석하는 천문일지를 작성했다. 천문일지는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예측하는데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천체를 해독하는 능력은 권력이 되었고 종교가 되었으며 국가를 다스리는 강력한 통제수단이 되었다. 바빌로니아인들은 60진법을 사용하여 반복되는 행성의 이동을 파악했고 사로스 주기를 이용해 월식을 예측했다. 바빌로니아인들의 천문예측은 헬레니즘 세계와 이슬람제국을 거쳐 후대문명의 천문학 탐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주는 형언할 수 없는 광대함과 함께 지성을 넘어선 거대한 미지의 세계다. 과학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현대 인류의 우주 개념은 고대 인류에서 몇 발자국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류사는 조그만 땅덩어리의 역사다. 수세기동안 우주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선 목숨을 걸어야했다. 서구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세계관은 천동설과 함께 종교적 세계관의 믿음을 더욱 강화시켰다. 그는 질서와 조화를 강조한 지성의 필멸을 주장했고 우주는 변하지 않는 절대적 실체라 강조했다. 그의 메시지는 16세기, 코페르니쿠스를 거쳐 갈릴레이까지 굳건한 믿음으로 이어져갔다. 14세기 서유럽을 중심으로 르네상스와 함께 광범위한 학문적 탐구가 이루어졌다. 당대 천재라 불렸던 코페르니쿠스는 프톨레마이오스의 행성운동을 해결하며 지동설을 주장했다. 지동설은 행성운동의 세 가지 법칙을 발표한 케플러에 의해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그리고 17세기, 갈릴레이는 직접 제작한 망원경을 활용해 목성을 관찰하며 지동설을 확인시켰다. 작은 물결은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며 인간중심의 인식을 과감히 무너뜨렸다. 그리고 인류사를 새롭게 작성한 뉴턴이 등장한다.

 

코페르니쿠스 혁명은 인류의 과학적 탐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체계적인 과학 탐구방법이 확립되었고 망원경과 현미경과 같은 도구의 개선으로 거시세계와 미시세계를 더욱 깊이 탐구할 수 있게 되었다. ‘힘의 크기는 두 물체의 질량의 곱에 비례하며, 질량이 클수록 주변 물체를 끌어당기는 중력이 강해지며, 두 물체사이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 세기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해 약해진다.’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표하며 지상물체들의 움직임과 천체들의 움직임을 동일한 현상으로 설명했다. 중력이론은 근대과학의 초석이 되었으며 과학적 탐구의 핵심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후 수학은 천체와 지상의 모든 물체의 움직임을 설명할 수 있는 최고의 학문으로 부상하였다. 뉴턴은 우주의 근본 작동원리를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었고 우주를 더욱 깊이 탐구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수많은 경이로운 발견으로 이어지는 길을 연 것이다. 우주연구가 진행될수록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게 되었다. 우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했고 기존의 생각을 뒤엎는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곳이었다.

 

우주는 인간의 교만을 무너뜨리는데 무엇보다 진심이다. 우주 앞에서 인간의 지식은 퍼즐 한 조각에 불과했다. 수세기동안 자연현상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었던 뉴턴역학은 양자역학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여야했다. 양자차원에서는 확률과 불확실성이 지배하고 우주적 차원에서는 시공간이 휘어있었다. 양자세계는 기존의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했다. 20세기가 들러서면서 과학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아인슈타인은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하며 시공간의 개념을 해체했고 일반상대성이론으로 중력의 개념을 뒤엎었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우주의 범위를 더욱 확장시키며 천문학은 물론 인류문명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게 되었다. 베일에 가려있던 우주의 비밀이 빠르게 밝혀진다. 하지만 우주에 다가갈수록 알 수 없는 현상들이 드러난다. 현대의 지식으로 알 수 있는 우주의 실체가 고작 5%도 안 된다는 연구결과는 경외감과 함께 두려움마저 느끼게 한다.

 

인류는 우주의 진실을 알 수 있을까? 우주는 여전히 대부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코스모스는 그리스어의 질서를 뜻한다. 하지만 우주는 다가갈수록 혼돈의 영역이다. 행성과 항성, 태양계, 은하, 은하계의 발견은 우주의 생성과 소멸이 수십억 년이라는 억겁의 세월을 거쳐 진행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우주의 모든 자원은 소멸을 거쳐 새롭게 탄생된다. 인간의 신체 역시 우주의 조각에 불과하다. 코스모스를 넘어서는 우주에 대한 인류생각의 변화과정과 우주를 탐구하며 알게 된 과학적 발견들, 생명에 대한 기원, 우주시대의 인류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또 다른 생명체가 우주에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지구와는 전혀 다른 생명체일 가능성이 높다. 코스모스는 우주에 지구가 생성되고 생명체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기적이라 평가한다. 태양에 조금만 가까웠고 대기권이 없었다면 지구엔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주는 그 화려하고 장엄한 은하수만큼 우리를 숙연하게 한다. 본 책은 인류가 바라본 우주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우주는 인간의 우주에 불과하다. 우주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있고 인간은 끊임없이 그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저자는 인간의 지성을 높이 평가한다. 경이로움 앞에 선 인간은 우주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지성일지 모른다. AI라는 새로운 혁신이 우주의 신비에 근접할 수 있을지, 인류의 모험은 계속될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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