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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그리고 로봇을 사랑하는 사람들 - 소셜 로봇의 시대에 우리는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브 헤롤드 지음, 김창규 옮김 / 현암사 / 2026년 3월
평점 :

로봇은 인간에 어떤 마법을 보여줄 것인가? 인류는 20세기동안 SF소설과 공상과학영화를 통해 멀지않은 미래에 로봇이 일상화될 것이란 가상현실을 꿈꾸어왔다. 특히 아동기에 경험했던 장난감들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왔다. 아이들은 손에 닿는 거의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인격화했다. 인형, 피규어등 수많은 장난감들에 이름을 붙이고 대화를 하며 감정을 이끌어왔다. 이는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사회적 특징으로 생존진화와 함께 문명의 변영을 이끌어온 본능적 속성이다. 인격화는 애착이 가는 사물이나 생명체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특별한 메커니즘으로 작용해왔다. 거리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마도 이런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는 분야가 sns일 것이다. 소셜미디어는 부정적 인식과는 달리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sns는 관계의 깊이와는 상관이 없다. 하지만 근거리에서 눈빛을 바라보며 말을 경청하고 부드러운 답변을 통해 위로를 전달한다면 디지털 생명체는 인간에게 마법과 같은 관계를 만들어줄 것이다.
2000년대가 들어서면서 다양한 로봇이 등장해왔다. 로봇이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분야는 단연 제조업이다. 그리고 물류, 서비스, 자율주행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범위가 빠르게 확산되었다. 소셜로봇은 꽤 오래전에 실용화되었다. 소프트뱅크의 소셜로봇인 페퍼는 인간의 취향과 욕구를 더해 기분까지 기억하며 고유한 관계를 스스로 피드백 하는 진보를 거듭해왔다. 현재 페퍼는 인간의 감정을 읽고 기분까지 맞춰준다. 붙임성 있고 친근하기까지 하다. 이러한 기능을 지닌 소셜로봇은 인간과의 접촉가능성을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다. 로봇이 신체적 욕구를 넘어 심리적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은 무한한 가능성과 동시에 불안한 감정을 일으킨다. 이제 로봇은 거슬릴 수 없는 대세다.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고 진화할지는 전적으로 인간의 의지와 역량에 달려있다. 하지만 AGI가 현실화되고 정체성과 감정이 형성된다면 인간을 뛰어넘는 새로운 종이 탄생할 것이다. 유토피아가 될 것인가? 디스토피아가 될 것인가? 인류는 로봇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또한 로봇은 인간의 내면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 인류의 미래는 로봇과의 관계 설정을 통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놓아지고 있다.
우린 로봇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가? 서비스 보조의 역할에 만족하고 있는가? 아니면 다른 세상을 꿈꾸고 있는가? 로봇은 접근하기 어렵거나 위험성이 높은 곳에 직접 투여되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공항, 병원, 은행과 같은 상호작용이 많은 곳에서 반복적이고 일률적인 작업을 실행한다. 하지만 단점도 뚜렷하다. 편향된 알고리즘에 의해 왜곡된 해석을 내놓는다. 특히 챗GPT를 중심으로 한 소셜봇의 급격한 성장은 인간의 감각과 감정에 직접적으로 접근하면서 새로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진짜와 가짜의 구분이 어려워지고 정보의 진실성이 모호해지면서 판단과 선택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인간에 가장 근접하고 있는 소셜로봇은 어떨까? 인간처럼 말하고 언어를 처리하며 감정을 흉내 내는 로봇은 인간 정신에 새겨진 패턴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한다. 심지어 의식뿐만이 아니라 무의식까지 접근해 마음을 이끌어낸다. 이 모든 가능성은 인간이 지닌 인격화와 관련이 있다. 차가운 기계에 인간적인 속성을 부여한다는 것, 무엇보다 타자와 연결되고픈 간절한 욕구는 소셜로봇의 진화를 더욱 앞당길 것이다.
본 책은 로봇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현실을 드러낸다. 로봇에 의존하고 로봇에 인정받아야하는 사회적 체계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그 중심에 인간의 광범위한 욕구가 있다. 안정과 인정에 대한 욕구와 욕망, 신체적 불편함의 해결, 로봇은 인격을 부여해왔던 그 어떤 대상보다 실체적이고 구체적으로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다. 하지만 만족할까? 외모의 불쾌함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로봇의 감성지능이 인간을 통제한다면 자신이 통제한다는 생각은 헛된 망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또한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지성으로 삶을 통제하거나 인간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을 요구한다면 로봇은 인간에게 가장 커다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로봇에 대한 추론은 미지의 영역이다. 지금당장 중요한 것은 실체적인 교감이다. 로봇시대엔 사랑의 기준이 바뀔 것인가? 로봇은 인간의 감정을 오해 없이 이해하고 해결해줄 수 있을까? 무엇보다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의 가치와 의미, 문명과 문화를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 저자는 다가올 로봇시대를 다가온 로봇시대로 추론하며 미래를 현실화한다.
로봇이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것임엔 거짓이 없다. 또한 인간의 감정에 접근하여 필요이상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하지만 삶은 예측을 빗나가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로봇을 이용하는 인간의 내재적 속성이다. 인간은 애타심 못지않게 파괴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 로봇에 전쟁에 투입되고 공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강제수단이 될 경우 사회는 새로운 신념을 구축할 것이다. 인간을 대상화하는 순간, 로봇은 살인기계로 전환될 것이다. 문제는 통제권이다. 누가 통제권을 가질 것인가? 통제권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하지만 다른 문제도 있다. 소셜로봇이 어디까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불편하고 불안정하다고 로봇에 의존하면 인간은 빠르게 자신의 가치를 상실할 것이다. 부정적이고 불편한 감정이 존재하는 이유는 생존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회복탄력성은 이런 감정을 통해 삶의 회복을 가능하게 만든다. 생각이 없는 로봇에 생각을 만들고 인간과의 교류를 형성에 대체물로서의 가치를 형성하는 것,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알아야한다. 인간을 위한 로봇이 될 것인가? 로봇을 위한 인간이 될 것인가? 로봇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가오고 있다. 로봇에 대한 직접적이고 실체적인 공론화가 필요한 시기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