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DNA
유응준 지음 / 모티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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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후 엔비디아는 세상의 그림을 다시 그리고 있다. 젠슨 황이 꿈꾸었던 AI세계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천문학적인 자본과 기술로 경제적 해자를 만들어왔던 빅테크 기업들마저 엔비디아의 횡보에 숨을 죽이고 있다. 이는 미 상무부의 허가 없인 전 세계 어느 국가도 AI가속기 칩을 수입할 수 없다는 미국 수출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작금의 엔비디아는 국가 전략기업이자 미국 수출의 관문이 되고 있다. 이젠 AI 생태계를 구성하고자하는 어떤 기업이나 국가도 엔비디아와 미국의 전략을 벗어나기 어렵다. 엔비디아는 거대한 경제적 해자뿐만이 아니라 미국정부의 강력한 보호를 받는 정치적 이해관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젠슨 황이 꿈꾸었던 2막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젠슨 황은 AI생태계를 넘어 AI제국을 꿈꾸고 있다. 윈도우가 세상을 바꾸고 CPU가 반도체를 이끌 때 젠슨 황은 조용히 하지만 묵묵히 앞으로 바뀔 세상의 흐름을 바라보고 있었다.

 

젠슨 황은 알려진 빅테크 CEO 들과는 상당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CEO들이 언론이나 미디어에 친숙했다면 젠슨 황의 시선은 언제나 시장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가 바라보는 곳은 남들의 시선이 없는 곳,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황무지였다. GPU와 병렬 컴퓨팅은 누가 봐도 비인기종목이었고 투자자산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그는 CPU의 한계, 데이터의 축적, 무엇보다 앞으로 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가에 대한 가능성에 집중했고 결국 자신이 지닌 무기가 새로운 혁신을 일으킬 것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우리는 기존 컴퓨터로는 풀 수 없는 문제를 풀기위해 존재한다. AI시대는 엔비디아의 GPU를 통해 열린다.’이를 가능하게 한 사건이 2012, AlexNetImageNet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발생했다. 다음 해 젠슨 황은 엔비디아는 더 이상 게임 회사가 아니라 AI회사라고 선언한다. 당시 반응이 어떠했을지, 상상이 간다. 하지만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AI의 경각심을 일으켰고 결국 23, GPTAI생태계 시작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다. 그 후 불과 3년이 지났지만 세계 산업구조는 AI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 중심에 엔비디아가 있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GPU는 새로운 산업의 엔진이 될 것이라는 젠슨 황의 믿음이 현실화 된 것이다.

 

본 책은 7년간 엔비디아 코리아에서 사장을 지낸 저자의 엔비디아 DNA에 관한 기록이다. 그는 엔비디아를 떠났지만 여전히 엔비디아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가 보낸 7년 동안 엔비디아는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다. 저자는 젠슨 황과 엔비디아의 DNA, 그리고 엔비디아가 꿈꾸는 미래전략을 디테일하고 실체적으로 소개한다. 언론은 젠슨 황을 고집이 강하고 융통성이 없는 CEO라 평가한다. 젠슨황의 리더십은 이민세대로 어려운 시절을 겪었던 삶의 철학과 무관하지 않다. ‘나는 여러분이 충분히 고통 받기를 바란다.’ 스탠퍼드 강연을 통해 알려진 이 한마디에 그의 철학이 압축되어 있다. 그는 힘든 순간마다 지금 겪는 이 고통이 우리를 강하게 만들고 있는가? 를 스스로에게 물었다고 한다. 그는 고통을 즐기는 CEO. 그에게 고통은 위험신호가 아니다. 오히려 고통스러워 포기하는 지점에 진짜 승부가 시작된다고 믿는다. 삶에 대한 절박함이 곧 그의 인생을 극복하는 신호이자 상징이 되었던 것이다.

 

엔비디아의 조직문화는 상당히 급격하다. 물리적 한계까지 밀어붙여라 는 SOL전략은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극히 싫어하는 젠슨 황의 경영철학이다. 그는 최선을 다했다는 최선의 기준을 물어본다. 그리고 진정으로 물리적으로 더 나아갈 여지는 없는가? 질문을 반복한다. 변명이나 외부적 조건이 아닌 실체적이고 구체적인 물리적 한계를 설정한다. 속도는 엔비디아의 생명이다. 고객이 생각하기 전에 무엇을 먼저 설정할 것인가에 집중하고 그 한계를 규정하는 것 또한 엔비디아의 몫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조직과 개인의 결정을 의무화 한다는 부분이다. 엔비디아는 격주 중요한 문제를 다섯 개 항목으로 정리해 TOP 5 Thing을 선언한다. 모든 구성원은 이를 중심으로 움직이며 문제해결에 집중한다. 또한 실패보단 지적 정직함을 우선시하여 변명, 왜곡, 책임회피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직시한다. 책임을 변명을 할 시간에 문제 해결의 원인을 찾고 집중하는 방식이 젠슨 황의 경영철학이다.

 

엔비디아의 생각과 행동은 더 이상 기업문화에 그치고 있지 않다. 엔비디아와 젠슨 황의 횡보는 언론과 미디어의 초관심사다. 미 정부의 특별 관리대상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덕분에 AI생태계의 실질적인 리더를 꿈꾸는 젠슨 황에겐 예상치 못한 난제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AI가속기를 둘러싼 정치적 이해관계는 젠슨 황에 풀어야할 가장 큰 골칫거리다. 그럼에도 AI가속기와 CUDA를 중심으로 한 엔비디아 제국의 미래는 탄탄하기만 하다. 엔비디아는 피지컬 AI를 선점하며 새로운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 센터의 성장과 신약개발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무엇보다 국가 간 소버린 AI의 생태계를 이끌 것이다. 더욱 두려운 것은 기술의 해자다. 엔비디아는 미래를 가져오고 있다. CUDA20년 동안 무너지지 않을 해자를 세우고 있다. 실제로 수많은 기업과 국가들이 CUDA를 통해 엔비디아 생태계에 편입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분명 혁명을 일으키며 미래의 중심이 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거대 빅테크 기업들과 타국들의 시선이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고가의 GPU에 대한 반감도 만만치 않고 젠슨 황의 전략에 반대하는 CEO들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천문학적인 투자의 난제와, 환경오염, AI시대에 대한 도덕, 윤리적 교감이 형성되지 않았다. 젠슨 황은 AI와 인류의 공존을 희망한다. AI가 성장할수록 더욱 다양한 이슈들이 부각될 것이다. 본 책은 엔비디아를 이끌고 있는 젠슨 황의 경영철학과 조직 문화를 중심으로 AI의 미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젠슨 황은 인프라와 통신, 제조가 갖추어진 한국 산업구조의 특수성을 부러워한다. 특히 빠른 한국문화에 집중한다. 옆집 아저씨 같은 수더분한 모습에 감춰진 야누스의 얼굴이 세계 정치, 경제구도를 바꾸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젠슨 황은 평생을 절박함 속에서 살아왔다. AI시대, 인류는 절박함 이상이 필요하다. 이제 인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AI는 두려움이 아니라, 우리가 올라타야 할 가장 빠른 말이다.’ 는 저자의 표현처럼 스스로의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야 할 순간, 당신은 어디의 선택은 무엇인가?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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