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척학전집 : 훔친 심리학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인간 매뉴얼 세계척학전집 2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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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라는 존재, 나의 사고와 행동, 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수많은 관계들, 이 모든 것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왜 우린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은 채 일상을 반복하는 것일까? 그러다 간혹 생각이나 행동이 빗나가면 자신에 대한 강한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도대체 나를 규정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개인을 인식하기 시작한 학문의 역사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뇌과학과 신경심리학의 발전이 수많은 데이터의 오류를 수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물질적으론 풍요로워졌지만 정서적으론 더욱 많은 문제들이 노출되고 있다. 사회적 혼돈에 따른 정서적 불안과 우울증의 증가, 알 수 없는 무기력과 공허감, 희망 없는 기대가 반복되면서 사회에 적지 않은 문제를 노출시키고 있다. 나라는 존재를 더 많이 이해할수록, 나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우리의 고민이 해결되지 않을까?

 

이유 없이 싫은 사람이 있다. 특별히 자신에게 잘못한 것도 아닌데 괜히 밉상이다. 타인은 별다른 신경 쓰지 않는데 유독 나만 불편하다. 프로이트의 제자이자 정신의학자였던 칼 융은 인간의 무의식을 그림자로 보았다. 그림자는 평생 자신을 따라다니지만 의식할 수 없다. 융은 그림자는 내가 아닌 척하는 나라고 말한다. 그림자엔 오랫동안 억압된 내가 숨겨져 있다. 분노, 질투, 야망, 이기심, 숨겨진 욕구들은 사라지지 않고 다시 튀어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다. 융은 이를 투사라 표현하며 우리가 타인에게서 보고 있다고 믿는 많은 것들이 내가 보지 않으려하는 자신의 일부라고 표현한다. 그림자는 사실을 왜곡하고 억압된 에너지를 분출한다. 융은 그림자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림자를 인정하고 의식 안으로 데려오라고 충고한다. 그림자는 자신의 일부다. 놀라운 것은 타인을 통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세상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옭고 그름의 판단이다. 인간의 뇌는 이에 최적화 되어있어 사실상 세상을 이분법으로 구분한다. 그런데 자신이 옳다는 생각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일까?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상황을 분석하고, 원칙을 적용하며 논리적으로 결론을 내린다는 서영철학의 주류견해가 잘못되었음을 시사한다. 인간의 판단은 이성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감정, 직관, 본능에 의지하며 무의식적으로 움직인다. 하이트는 코끼리와 기수를 예로 들며 기수가 아무리 방향을 제시해도 상황은 코끼리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코끼리는 거대하고 강력하며 통제할 수 없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 타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내어주는 것, 하이트의 이론은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런데 코끼리는 자신에게도 존재한다. 오랜 기간 묵혀두었던 나쁜 습관들이다. 하이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건으로 환경을 재설정하고, 습관을 형성하며, 코끼리와 기수사이의 작은 공간을 만들어라 제안한다.

 

자기계발서를 찾는 이들이라면 데일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을 우선적으로 손꼽을 것이다. 이제 거의 100년이 되는 대가의 기술은 고전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엄청난 변화와 발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유용하고 효과적인 인간관계의 기술로 인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네기는 그야말로 루저였다. 병약하고 가난하며 학비조차 델 수 없어 열등감이 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후의 횡보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았다. 그가 수많은 직업을 전전한 끝에 발견한 원칙이 관계의 기술이었다. 인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관계 그 자체였다. 우린 일상을 관계로 시작해 관계를 통해 상황을 판단하고 관계의 타당성과 효용성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다. 카네기의 원칙은 구체적이고 실천적이다. 비난, 비평, 불평하지마라. 비난은 상대를 바꾸지 않는다. 오히려 정당화 구실만 주게 되거나 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뿐이다. 솔직하고 진심어린 인정을 하라. 오늘 누군가를 진심으로 칭찬하라. 그리고 누군가에게 뭔가를 원한다면, 먼저 이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관계는 독립적이지 않다. 하지만 일방적이어서도 안 된다. 자기 이익에 앞서 타인을 먼저 바라보고 그 중요성을 인지한다는 것, 여전히 가장 중요하고 유효한 관계기술이 아닌가 생각된다.

 

본 책은 나를 다루는 법, 타인을 다루는 법, 선택을 설계하는 법을 주제로 20세기를 선도했던 심리학자들의 다양한 이론들이 소개되어있다. 융의 그림자 이론으로부터 칙센트미하이의 몰입까지, 유트브 이클립스를 운영하는 저자는 독특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과 심리학을 디테일하고 구체적으로 풀어간다. 일단 이해가 무척 쉽다. 핵심 파악이 뛰어나고 난해한 구조를 쉽게 해석한다. 우린 매 순간 선택의 중심에 서있다. 선택하든 선택 받든, 문제는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선택이 주는 피로감이다. 가끔은 무기력과 공허가 몰려온다. 심리학은 아는 만큼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모든 것이 맞지는 않겠지만 덕분에 다양한 심리학이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 최근엔 인간이 지닌 심리학적 문제의 원인이 뇌로부터 비롯된다는 가설이 증명되고 있다. 신경심리학은 더욱 세분화되어 자아와 정체성에 대한 해법에 접근하고 있다. 당신은 문제는 무엇인가? 우리의 심리적 기제가 만들어 놓은 수많은 현상들, 위대한 심리학자들의 발자취를 한걸음씩 되짚어본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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