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선의 가족 상담소 - 얼굴 보면 속 터지고 돌아서면 생각나는 가족 관계 솔루션
이호선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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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가족이 더 어려워요. 이 한마디에 가족에 대한 대부분 고민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은 가장 신뢰하고 친밀하지만 가장 어려운 관계입니다. 곁에 없으면 걱정되고 불안하지만 만나면 불편하고 때론 떨어져 있으면 합니다. 가족의 거리, 어느 정도 유지해야할까요? 가족의 구성 기준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성세대에게 가족은 책임과 의무를 지닌 관계였습니다. 부모, 자식은 엄격한 위계가 있었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생을 보살피고 보살핌을 받아야 했습니다. 형제, 자매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명절엔 가족 수가 곧 집안의 힘이자 권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사회구성의 변화와, 직업, 개인의 독립이 중요시 되면서 1인가구의 급증과 함께 가족에 대한 의미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 가족을 책임과 의무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가족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인생에서 유일하게 위로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공동체가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족이란 틀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공격적으로 나타나곤 합니다. 화나면 안보면 그만이지만 가족은 해결되지 않은 감정을 오랫동안 묵혀둡니다. 일상적인 일도 크게 부각되어 감정 상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무엇보다 말과 행동이 너무 쉽게 돌출되면서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히기도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서로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행위입니다. 워낙 가까이 지내다보니 상대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아픈 상처를 쉽게 건드립니다. 하지만 갈등은 곧 후회와 자책감을 일으키고 수치심과 죄책감에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가족문제는 사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늘 일어나는 일이지만 각자의 위치와 이해관계 때문에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사건보다 가족을 구성하고 있는 관계, 즉 가족의 구조를 파악해야합니다. 우리 가족은 어떤 분위기에서 살았는지, 누가 늘 참고 누가 늘 화를 내는지, 누가 결정하고 누가 따라갔는지, 구조를 이해하면 왜 자꾸 갈등이 반복되고 해결이 어려운지에 대한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본 책은 가족상담소를 통해 수많은 독자를 형성하고 있는 이호선님의 가족상담소입니다. 총 네 파트로 구분되어 가족과 부모, 자식, 그리고 부부관계의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방법을 제시합니다. 첫 번째 주제는 가족입니다. 현대사회는 나라는 개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가족은 더 이상 의무와 책임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물론 여전히 세대가 통합되어 지내는 가족도 많지만 대부분 독립된 존재로 살아갑니다. 특히 개인의 독립과 평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가족 간에는 보이지 않는 친밀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친밀도는 곁에 있어서 좋지만 때론 의존적인 관계로 돌변해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은 채 집안에만 머물며 스스로를 부인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거리감이 없다보니 의무적인 말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심지어는 공격적인 성향을 내보이기도 합니다. 관계가 틀어지더라도 언제든 화해가 가능하고 잘못이 반복되더라도 항상 수용해주는 관계라 여기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가족도 상처받습니다. 또한 용서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독립된 개체로서 스스로의 삶을 책임져야합니다.

 

저자는 가족과 나는 결국 남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충고합니다. 가족이라도 저마다의 삶의 경험이 다르기에 목표가 같을 수 없습니다. 또한 자신의 위치에 따라 생각이 달라집니다. 가족은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자신에 체화된 정체성을 인식하고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할 때 본래의 역할을 완수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가족 간의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합니다. 가족이란 숲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 서로의 거리를 가늠하는 것입니다. 친밀하고 소중한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또한 가족이란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야합니다. 특히 자식에 대한 애착이 너무 지나쳐 아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독립성을 가로 막을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바라는 바가 많습니다. 저자는 옆집 총각 보듯 아이를 바라보라고 조언합니다. 인사만 잘해도 기특하고, 보기만 해도 듬직한 총각, 자녀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것, 조금 차갑지만 기다려주는 것,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만족하면 부모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족은 그 어느 것보다 소중한 나의 세계입니다. 아플 때 곁에 있어주고 기쁠 때 손잡고 웃어주며, 답답할 때 어깨 두드리며 위로해주는 가족, 하지만 분노가 일어나면 가장 먼저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가족은 마음을 투영하는 거울과 같습니다. 나와 같은 마음이길 바라고 같은 생각, 행동이길 기대합니다. 인간은 공동체를 통해 자신을 인지하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가족은 그 첫 번째이자 마지막 공동체입니다. 부모와의 첫 만남, 자녀와의 첫 만남, 부부간의 첫 만남을 기억하십니까? 그들과의 첫 한마디는 우리 마음에 깊이 간직된 채 삶의 든든한 뿌리가 되었습니다. 내 마음 위로받고 인정받고 싶다면 타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족은 그 든든한 뿌리이자 줄기입니다. 하지만 때론 거리두기도 필요합니다. 오래된 숲일수록 진한 향이 퍼질 것입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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