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넥 - 변호사의 나라 미국과 엔지니어의 나라 중국은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는가
댄 왕 지음, 우진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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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식 정치의 끝은 어디일까? 관세를 내세워 주변국들을 위협하는 행위가 미국이 원하는 MAGA 일까? 주변국을 위협하는 트럼프의 정치행위는 전체주의 리더 푸틴이나 시진핑을 떠오르게 한다. 절대 권력에 대한 환상, 하지만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다. 다양한 민족들이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저마다 시스템을 기준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트럼프 또한 이민세대인 아버지를 통해 엄청난 부를 이루었다. 그는 평생 멘토이자 변호사인 로이 콘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로이를 통해 정치적 술수와 해법을 배우며 부를 이루었고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사실적으로 트럼프뿐만이 아니라 1980년대 이후 미국정치 권력은 변호사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 미국은 변호사의 나라다. 정치든 경제든 모든 과정은 변호사를 통해 통제되고 결정된다. 한때 제조업을 통해 세계를 이끌었던 미국, 금융과 서비스를 통해 달콤한 맛을 즐긴 부자들에게 법과 법률은 그 무엇보다 손쉬운 권력쟁취와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

 

미중대결은 세계 정치,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중국이 세계 생산의 40%를 차지한다는 뉴스는 세계 경제의 방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미국 제조업은 인텔과 보잉의 침체가 시작되면서 빠르게 무너져갔다. 최첨단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마스크 만드는 공장이 없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오죽했으면 우방국의 제조업을 자국으로 가져오라는 위협을 서슴지 않겠는가? 미국은 모든 결정이 변호사에 의해 재해석된다. 덕분에 느린 의사결정이 일반화 되었으며 의료, 복지와 같은 사회간접투자와 인프라 투자가 무척 미흡하다. 뉴욕을 비롯한 대도시는 수십 년 동안 수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있다. 마치 겉과 속이 따로 노는 것 같은 분위기다. 미국을 선망했던 이민세대들은 바뀌지 않는 미국문화에 애정과 애증이 교차한다고 말한다. 브레이크 넥의 저자 댄 왕 역시 이민세대로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느낀 감정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다.

 

미국이 변호사들에 의해 좌우된다면 중국은 공학자들에 의해 권력이 유지되고 있다. 시진핑 3기 내각은 전부 공학자 출신들이며 이들은 시진핑 주도아래 강한 결집력을 보이며 과학강국을 꿈꾸고 있다. 베이징은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설계하며 지시한다. 중국정부는 모든 것을 숫자로 파악한다. 결과가 우선적이며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 이는 철저히 공학적인 계산이 깔려있으며 개인을 집단화하는 사회공학을 연상시킨다. 실질적으로 중국은 인구조절을 통해 사회공학을 실현한 적이 있다. 인구파악조차 쉽지 않았던 마오쩌둥은 쑹젠의 한자녀 정책을 옹호하면서 희대의 인구조절 막을 올리게 된다. 당시 여성은 인간으로서의 취급은 물론 당국의 인구정책에 대한 최대의 희생양이 되었다. 인구조절은 40년간 지속되었고 지금까지 중국인들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남겨주었다. 그런데 시진핑은 2023년 연설에서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며 결혼과 출산문화를 이끌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선형적인 인구론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지만 인구를 생산요소로 보는 공학적 시각이 여전히 중국을 지배하고 있다.

 

본 책은 기존에 느낄 수 없었던 미중간의 스토리를 디테일하게 파헤친다. 언론이나 미디어에서 다루기 힘든 정치적 진실을 과감히 드러내고 저자가 직접 경험한 중국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저자는 기자로서 코로나 19 기간 동안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경험했던 중국식 통제방식을 디테일하게 서술한다. 지옥 같은 경험이었다. 모든 것이 통제되었고 갈등과 분노가 증폭되었으며 무엇 하나 할 수 없는 무력감이 짓눌렀다.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혐오와 국가에 대한 분노가 앞을 가렸다. 하지만 수많은 중국인들은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그들은 자신들에 미칠 영향력을 두려워했고 실질적으로 다수의 시민과 인사들이 소리 없이 사라져갔다. 그들은 대항할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모든 것은 정부의 통제 하에 존재가 가능했다. 전체주의 국가의 감시와 통제가 공학적 계산과 합의될시 개인의 의미가 어떻게 퇴색될 수 있는지 저자는 그 모든 과정을 세세히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도 중국도 부정적인 것만 있지 않다. 미국은 이미 최첨단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천문학적인 달러를 풀며 세계경제를 리드하고 있다.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패권을 준비 중이다. 저자는 중국의 민낯을 이야기하면서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 선전을 빼놓지 않는다. 선전은 중국의 실리콘벨리다. 애플과 테슬라의 생산 공장이 있고 수백 개의 제조업체가 상시 대기하며 새로운 이슈를 선택하고 순식간에 물건을 양산한다. 그야말로 제조의 천국이다. 이는 중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생산기지이자 중국정부가 미국을 상대로 준비하는 제조생태계의 실체다. 저자는 미국의 압박이 중국의 굴기를 일으켰다고 말한다. 브레이크 넥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 더 나은 미래를 양분하자는 결론을 내린다. 1인 소득 1만 달러에 가까운 미국인이 2000달러에 인생을 거는 제조업에 뛰어들 수 있을까? 미국과 중국은 이미 가는 길이 다르다. 미중은 서로 다른 관점에서 이해해야한다. 한국은 무엇을 준비할 수 있을까? 세계는 이미 전쟁 중이고 그들이 지닌 최고의 무기로 서로에게 자신을 강요하고 있다. 트럼프도 시진핑도 결말을 알 수 없는 싸움을 지속하고 있지만 결국 성공의 열매는 소수에게 고통은 다수에게 돌아간다는 진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브레이크 넥은 우리가 알던 진실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준다. 저자의 탁월한 분석과 날카로운 비판을 통해 미중의 실체를 직접 체험하길 기대한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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