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나를 위한 시간
박젬마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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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서 삶을 이해하게 됩니다. 어떤 의미나 목적이 있든 삶은 그 자체로 가치 있고 소중하기에 우린 삶이 주는 메시지를 가슴깊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공자는 나이 50에 이르면 하늘의 뜻을 알게 되었다는 지천명을 이야기합니다. 세상을 알 만큼 알았으니 이젠 스스로 처신해도 부끄럽지 않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21세기, 50을 지천명이라 자부할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은 나이도 아닙니다. 다행스럽게도 50엔 많은 것들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다른 패턴이 필요합니다. 신체는 어김없이 노화를 향해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제 막 사회 진출한 청년부터 노후를 앞둔 장년까지 모든 이들의 공통된 관심사이자 삶의 주제입니다. 변화가 너무 가파르게 진행 중입니다. 혼돈의 세월을 거쳐 안정되나 싶더니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상상도 못했던 디지털기기들이 삶의 틈바구니를 파고들더니 이젠 자신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세상을 상상해보면 아찔할 뿐입니다. 50이 되면 가장 먼저 변화하는 곳이 신체입니다. 몸 구석구석이 아프기 시작합니다. 염증이 늘어나고 통증이 반복됩니다. 젊은 시절 고생한 부위가 더욱 아프기도 합니다. 덩달아 노후에 대한 걱정도 심화됩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늘어납니다.

 

본 책은 박젬마 작가님의 갱년기 극복기입니다. 점점 시들어가는 몸과 불안한 마음,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이 다가옵니다. 예전 같지 않은 모든 것들이 낯설지만 이토록 빨리 다가올 줄은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참 바보처럼 살았습니다. 가족의 일원으로 아내로, 엄마로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린 채 문득 홀로 서있는 자신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슬프고 후회되지만 이대로 주저앉기엔 너무 억울합니다. 젬마님은 50을 시작하면서 자신을 탈바꿈하기 시작합니다. 그녀에게 갱년기는 삶의 선물로 찾아옵니다. 갑작스러운 변화로 선택과 집중을 새롭게 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갑니다.

 

무엇이든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몸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합니다. 특히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병원진료와 스스로의 계획을 세워 갱년기의 위기를 극복해야합니다. 이 시기엔 예기치 않은 변화와 합병증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기에 건강관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헬스, 요가, 필라테스, 걷기,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선택하고 마음 챙김을 통해 매일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식습관에 대한 이해와 체질개선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에 대한 이해가 우선적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 받아들이기. 아마도 가장 어려운 주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세상의 시각, 과거의 경험을 벗어나 현재 나의 모습을 인식하고 삶의 방향을 재설정합니다. 덕분에 젬마님은 10년 전에 비해 훨씬 건강한 몸과 평온함 마음을 되찾았다고 고백합니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자신에 찾아온 갱년기 덕분이라 말합니다.

 

갱년기는 나에게 사랑과 관심을 달라는 신호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시간을 반추하고 내 몸이 내게 사랑과 관심을 보여 달라고 외친다. 삶을 돌아보고 새로 시작하라는 신호, 이제 밖으로 향해있던 안테나를 내면으로 바꾸라는 신호, 이제 누구보다 나를 돌볼 시간이다. 갱년기엔 수많은 변화가 찾아옵니다. 인생 2막을 위해선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남편의 시선, 아이들의 시선, 지금까지 그들의 세계에 갇혀 살아왔다면 이젠 자신의 세계를 인지하고 만나야합니다. 흔히 갱년기를 노화의 상징이라 표현하기도 하지만 갱년기는 자신의 의지대로 살 수 있는 마지막 선물입니다. 몸을 인식하고 삶의 주변을 확대하며 마음을 보살피고 보다 나은 삶을 꿈꾸는 것, 이보다 더 멋진 계획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나를 위한 선택, 제주도의 맛난 귤처럼 멋지게 익어가는 노후를 기대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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