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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갖는 삶에 대하여 - 돈과 물건에 휘둘리지 않고 사는 법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김슬기 옮김 / 유노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삶을 규정하는데 수많은 조건들이 있습니다. 그중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규정이 돈입니다. 최근 삶의 조건을 지배하는 다수의 항목들 중 돈이 첫 번째를 차지한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이제 젊은 시절뿐만이 아니라 건강이 필요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도 돈이 가장 필요하다고 합니다. 덕분에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돈은 삶의 목적이 되고 돈을 벌기위해 끊임없이 일해야 하는 시대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헌데 돈이 목적이 될 때 삶의 가정이 흔들리게 됩니다. 삶은 돈과 관련되지 않은 많은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돈 때문에 생각이 바뀌고 감정이 흔들이며 삶의 방향이 흐트러진다면 돈에 대한 적절한 의미를 재해석 해봐야하지 않을까요?
돈이 추구하는 것은 안정입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편함이 재화로서의 돈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런데 단지 불안과 불편함 때문이라면 집안을 가득채운 물건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돈은 곧 소비를 의미합니다. 집안 곳곳에 최소한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들이 즐비하게 쌓여있습니다. 순간적인 욕망이나 불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보상심리의 잔재입니다. 즉각적인 보상이 주는 메시지는 무료와 공허함입니다. 아무리 쌓아놓아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결국 삶은 돈이 주는 메시지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돈의 본래 목적은 효용성과 행복추구에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돈에 대한 효용성이 지나치다 못해 경계선마저 무너지고 있습니다. 돈에 대한 강박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높은 시대입니다. 돈은 실체적으로 모든 것을 대체할 뛰어난 매개체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에 집착할수록 돈의 의미가 퇴색되어갑니다. 삶의 본질이 돈에 의해 심하게 좌우되는 현상입니다. 실체적으로 돈은 자유를 비롯한 삶의 중요한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우린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덕분에 돈에 종속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자존감, 조절력, 통제력이 돈에 의해 무너집니다. 심지어 감정마저 돈에 좌우됩니다. 돈에 대한 강박과 집착, 불교는 貪瞋痴(탐진치)를 통해 그칠 줄 모르는 욕심과 어리석음, 노여움을 삼독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소유와 집착은 번뇌의 원인이 되고 번뇌는 고통을 가져옵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불편한 이유, 그 내면에 끝없는 인간의 욕망이 숨겨있습니다.
본 책은 일본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코이케 류노스케씨의 돈과 물건에 휘둘리지 않는 삶의 태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젊은 시절 방황을 통해 실질적으로 삶에 필요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소비가 주는 습관이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고 얼마나 필요 없는 시간을 낭비하는지 알게 됩니다. 그는 돈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강조합니다. 돈은 필요한 만큼 주어질 때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돈에 대한 의미부여는 자신이 추구해야할 삶의 방향과 같습니다. 돈이 많을수록 행복할까요? 돈은 상대적입니다. 우린 자신의 소유와 무관하게 타인의 소유물에 집착합니다. 순간적인 만족, 상대적 박탈감, 돈이 주는 메시지는 생각보다 부정적입니다. 그럼에도 돈의 충동은 끝없이 우리를 자극합니다.
가지고 싶으면 사고, 필요 없을 때 처분하라. 저자의 명쾌한 돈의 논리입니다. 저자는 필요한 물건, 특히 건강과 관련된 소비는 아낌없이 지출하라고 권장합니다. 하지만 몇 번의 생각과 과거의 경험을 통해 정말 원하는 것만 구입하고 가지고 싶은 것은 자제하라고 강조합니다. 삶의 본원적인 모습은 돈을 통해 나타나지 않습니다. 지나친 돈에 대한 생각은 삶의 균형을 무너뜨립니다. 돈의 존재 의미는 무엇일까요? 우린 무엇 때문에 돈을 버는 것일까요? 돈의 목적은 행복에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돈에 묶여있습니다. 저자는 돈을 버릴 수 있어야 행복해진다고 말합니다. 특히 행복을 불러오기 위해선 타인을 위해 돈을 사용하라고 강조합니다. 돈의 선순환이 필요합니다. 쌓인 자본을 누군가를 위해 사용한다는 것은 필요치 않은 물건을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인간은 살면서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할까요? ‘소비는 문제가 아니다. 기준 없는 소유가 문제다.’ 저자의 거침없는 시선을 공유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