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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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피를 잡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정보는 난무하지만 사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기술의 혼재가 어떤 시대를 이끌어올지 불안과 두려움이 팽배합니다. 그래서인지 자극적인 기사가 연일 쏟아져 나오고 검증받지 않은 뉴스들이 언론과 미디어를 뒤덮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에 지배당한 SNS는 상업주의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편견이 가득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하루를 소비합니다. 삶은 방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더욱 민감해지고 비교와 소비를 통해 자아를 충족합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다가옵니다. 의미와 목적을 잃어버린 시간은 공허와 무료함이 가득합니다. 나는 있지만 존재하진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고 무엇을 바꿔야하며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진솔한 성찰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大學(대학)은 내면수양을 통해 자신을 바로알고 사회개혁과 이상적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최고의 고전입니다. 三綱領(삼강령)은 대학의 핵심 덕목으로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등대와 같습니다. 첫 번째 덕목은 明明德(명명덕)입니다. 명명덕은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순수하고 선한 본성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어지러운 세상사는 내면의 빛을 가로막고 본성을 흐리게 합니다. 명명덕은 본성을 가로막는 먼지를 닦고 본래의 빛을 밝히는 것을 말합니다. , 스스로 가치와 잠재력을 발휘하는 과정입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귀를 기울이는 진솔하고 적극적인 자기수양입니다. 자기인식은 모든 일의 근원이자 시작입니다. 또한 정직한 자기확신은 성의와 더불어 대학이 논하는 핵심주제입니다.

 

삼강령의 두 번째는 덕목인 新民(신민)은 자신의 덕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백성을 새롭게 한다는 신민은 오래된 습관이나 관습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것을 뜻합니다. 止於至善(지어지선)은 완전한 선에 도달하여 흔들림 없이 그곳에 머무르는 것을 말합니다. 평화와 공존, 사회적 가치의 중대성이 중심을 이루며 모든 이들이 서로의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세상입니다. 또한 지어지선은 공동체의 가치판단을 의미합니다. 어떻게 살아야하는 가에 대한 주제와 목적을 찾는 과정입니다. 명명덕, 신민, 지어지선은 대학의 핵심주제이자 목표입니다. 삼강령의 주제는 현실에도 유효합니다. 무엇보다 명명덕은 흐트러지는 마음을 바로잡고 삶의 목표를 세워줍니다. 세상의 먼지에 가린 자신의 빛을 밝혀 타인을 이롭게 하며 완전한 선을 이루어 흔들림 없는 공존과 평온을 이루는 것입니다.

 

삼강령과 함께 八條目(팔조목)은 나에게서 세상으로 확장되는 지혜를 말합니다. 格物致知(격물치지)誠意正心(성의정심)修身齊家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여덟 단계는 시작과 끝의 연결을 통해 본말을 이해하며 지어지선의 궁극적 목표를 나타냅니다. 격물치지는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궁구하여 앎을 지극히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항목이 수신과 성의입니다. 誠意(성의)愼獨(신독)과 더불어 스스로를 속이거나 남에게 거짓된 태도를 보이지 않는 솔직하고 진솔한 생각과 행동을 뜻합니다. 스스로 있을 때 삼가라는 신독은 모든 이들에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조그만 이익이나 욕심 때문에 어렵게 쌓아놓은 이미지를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이들을 볼 때마다 스스로 삼간다는 신독의 의미를 깊이 깨닫게 됩니다.

 

팔조목의 핵심은 修身(수신)입니다. 수신을 위해선 마음을 바로 하는 正心(정심)이 요구됩니다. 수신은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단련하고 완성하는 과정입니다. 말과 행동의 일치, 내면인식과 자기수양이 부족하면 개인은 물론 사회에도 큰 혼란을 가져옵니다. 수많은 정치인이 개인의 일탈로 몰락의 길을 걷습니다. 그들에게선 어떤 숭고함이나 용기, 타인에 대한 배려를 찾기 어렵습니다. 내면에 갇힌 빛은 여전히 먼지로 쌓여있고 신민과 지어지선은 허망한 말에 불과합니다. 수신은 자신을 다스리는 능력입니다. 자기수양이 부족한 이들이 리더가 된다면 제가는 물론이고 치국도 평탄치 않을 것입니다. 수천 년전의 고전인 대학의 일깨움은 변하지 않는 인간의 묵은 행동에 죽비를 내리고 있습니다.

 

고전은 변하지 않은 진리를 일깨웁니다. 본 책은 삼강령과 팔조목을 중심으로 자기수양의 길을 안내하며 리더십에 대한 원칙을 설명합니다. 무엇을 위해 전진하는가?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라는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대학의 내용이 현실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흔들리는 정체성을 바로 잡을 때 건강한 공동체가 형성되고 보다 나은 사회질서가 유지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우린 자신이 누구인지를 쉽게 잊고 살아갑니다. 서경의 극명덕, 고시천차명명, 극명준덕은 본성의 회복과 자기성찰, 덕성실현의 궁극적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잠재력을 믿고 나만의 빛을 발휘하는 皆自明也(개자명야)를 이야기합니다. 내안의 빛, 내면에 존재하는 덕, 오직 자신만이 그 빛의 주인이며 스스로를 밝힐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잃어가는 시대,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대학을 통해 근본적인 지혜를 만나길 기대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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