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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 (스프링) - 하루 한 번, 삶의 물음에 쇼펜하우어가 답하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에이미 리 편역 / 센시오 / 2024년 8월
평점 :

‘세상에는 세 개의 위대한 힘이 있다. 서니토스, 크레이토스, 투추, 총명함, 도전정신, 그리고 운이다. 나는 그중 마지막 것이 가장 힘이 세다고 생각한다.’ 1월이면 다양한 계획을 세우지만 뜻과는 다르게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획의 대부분을 지식과 용기, 의지로만 작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상은 대부분 운에 좌우됩니다. 모든 상황을 운에 맡길 수 없지만 스스로의 일을 하지 않는다면 운도 따라오지 않을 것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쇼펜하우어는 인생플랜을 통해 건강의 중요성을 가장 강조합니다. 그리고 할 바를 다한 다음 나머지는 운에 맡기라 말합니다. 삶은 루틴의 연속이고 어떤 루틴을 선택하느냐에 운명이 바뀝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선택하기 전에 먼저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쇼펜하우어는 합리적 계몽주의와 이성에 반기를 든 철학가로 염세주의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낙관주의에 숨긴 자유주의를 비판합니다. 인간은 스스로 자유롭지 않으며 맹목적인 의지에 흔들리는 수동적인 존재라는 것입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자유에 대한 현대인들의 생각에도 큰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정보는 늘어났지만 갈수록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알고리즘은 편견을 더욱 강화하고 생각과 행동을 통제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실체에 대한 의심이 쌓여갑니다. 이성과 합리성, 자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요구됩니다. 우리 세대가 쇼펜하우어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의 철학이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삶의 모습을 투영하기 때문입니다.
‘사페레 오드, 용기내서 그대로 밀고 나가라는 라틴어입니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삶의 안정을 가장 우선적으로 선택합니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고즈넉하고 소란 없는 고독한 삶을 강조합니다. 두 가지 비운중 하나인 고독은 위대한 지성의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세상과 사건은 그저 존재하고 일어날 뿐이라는 철학과 동일합니다. 믿고 싶어 하는 것과 현존은 불편한 관계입니다. 바라는 것이 무엇이든 지금 이 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느 것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을 선택하든 밀고 나가는 것, 그 실존 속에서 자신을 만나는 것, 쇼펜하우어가 전하는 살아있는 메시지입니다.
본 책은 쇼펜하우어 365일 일력으로 쇼펜하우어 작품 전체에서 발췌해 편역하여 현대에 맞게 재구성한 아포리즘입니다. 월별 주제를 새롭게 구성하여 쇼펜하우어의 목소리를 전달합니다. 인생에 대한 각자의 생각은 삶의 구성을 통해 해석됩니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곧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비합리적 이성에 대한 비판은 자유롭게 날던 새를 새장에 가두는 것과 동일합니다. 그는 본능을 누르고 사는 삶은 죽음보다 비참하다고 강조합니다. 자유는 구속이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기쁨과 즐거움을 찾는 과정입니다. 우린 어떤 자유를 갈망하고 있습니까? 혹 틀에 갇힌 자유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새해가 되면 다양한 예측이 쏟아져 나옵니다. 저마다 그럴듯한 논리를 펼치며 주기주장을 앞세우는데 들어맞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이들의 예측을 눈여겨보고 자신의 운을 걸어봅니다. 세상의 이치를 안다는 것은 자만에 불과합니다. 쇼펜하우어는 세계와 우리의 눈 사이에 마야의 장막이 있다고 말합니다. 세계는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세계는 꿈과 같고 모래 위 신기루와 같습니다.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요? 자만은 자신을 속이고 타인을 속이는 것과 같습니다. 삶의 실체를 구성하는 것은 오직 이 순간뿐입니다. 누구보다 현실적인 쇼펜하우어를 왜 염세주의자라 비판했을까요? 오히려 구체적 사실을 통해 현실을 인지하는 것이 보다 나은 삶의 흔적을 구성하는 것은 아닐까요? 삶은 현존으로 만나며 순간의 축적으로 미래를 밀어갑니다. 하루 한번 삶의 물음에 진솔한 대답을 들려주는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 의미 있는 하루의 시작을 기대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