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질서 - 의도를 벗어난 모든 현상에 관한 우주적 대답
뤼디거 달케 지음, 송소민 옮김 / 터닝페이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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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저작으로 알려진 도덕경은 서기 전의 작품이다. 도덕경엔 단일성을 대표하는 도가 등장하는데 도는 신, 만다라, 니르바나, 태양등과 같은 다양한 이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도는 세상의 중심이다. 변하지 않으며 어느 것 이상 이하도 아닌 존재 그 자체다. 이름이 없으니 천지의 처음이다. 고대세계 문헌들과 전통엔 도와 같은 단일성을 지닌 사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기독교의 유일신은 단일성의 대표적 상징이다. 단일성은 감각으로 느낄 수 없으며 의식 속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단일성은 모든 것의 중심이자 만물이 추구하는 절대적 질서다. 그런데 단일성이 깨지면 세계는 대립성을 띄게 된다. 대립성은 단일성의 반대 극이자 만물의 근원이다. 또한 감각을 통해 느낄 수 있으며 모든 것에 적용되는 강력한 질서이자 법칙이다.

 

질서는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조건이다. 질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회는 물론 문명도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질서는 모든 행동의 기준이 되며 생각을 통제한다. 질서는 안정을 가져다주고 평온함을 일깨운다. 하지만 때론 권력자의 창이 되기도 한다. 인류역사는 누가 질서를 정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지위와 계층이 등장했다. 철학의 실체적 뿌리도 결국 질서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나란 존재, 타인과의 관계, 공동체의 형성은 질서를 벗어날 수 없다. 질서는 사회변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특히 인류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한 가장 강력한 질서는 종교였다. 그런데 우린 보이지 않는 질서를 이야기한다. 의식적으로 생각하기 전엔 이해하기 어려운 삶의 법칙이다.

 

선은 악이 있어야 존재한다. 선과악의 이원법은 인간사회를 구분 짓는 가장 강력한 질서중의 하나다. 그런데 선만이 존재한다고 인류는 영원한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까? 전통사상은 선을 강조하기 위한 악의 존재를 유독 강조한 작품들이 많다. 하지만 선과 악은 구분될 수 없다. 선속에 악이, 악속에 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단일성을 강조하는 종교도 숱하게 대립성에 빠져든다. 대립성은 인류에게만 적용되는 법칙이 아니다. 대립성은 모든 곳에 적용된다. 태극문양은 백과 흑의 대립을 무척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이다. 백은 흑과 함께 있을 때 가치와 의미가 나타난다. 이는 유전학의 발달로 알게 된 DNA의 구조에서도 나타나며 지구상의 모든 물질과 인간의 세포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남성과 여성은 어떤가? 중요한 것은 그동안 우리의 삶의 방식이 철저히 양극위주였다는 점이다. 한 쪽이 강하면 결국 다른 쪽이 새로운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대립의 법칙은 인류역사를 지배해왔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세계는 대립의 법칙 하에 질서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뿐이다. 그림자가 싫다고 빛을 피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대립의 법칙이 절대적이라면 공명의 법칙은 최근에야 알려진 법칙이다. 세기의 화제작 시크릿은 공명의 법칙을 화려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공명은 진동과 에너지로 설명할 수 있다. 모든 원자는 물질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에 의한 진동으로 움직인다. 우리의 움직임 또한 예외가 아니다. 작은 아원자로부터 팽창하는 우주까지 공명은 우리의 한계를 넘어선 절대적 법칙이다. 공명의 대표적 감정이 공감이나 사랑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강한 공명을 느낀다. 둘은 있는 것만으로도 하나 됨을 인식한다. 공명은 대립성의 인간을 단일성으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법칙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인류가 그토록 오랫동안 종교를 벗어나지 않았던 이유도 단일성에 대한 강한 믿음이었을 것이다. 종교만큼 대립과 공명의 법칙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공동체도 없다. 중요한 것은 모든 만물이 대립성을 띄지만 의도적으로 공명을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운명이 존재할까? 공명의 법칙을 이해하면 운명은 반드시 존재해야한다. 운명은 스스로의 선택이 가능하다. 보이지 않는 질서는 의도를 벗어난 모든 현상에 관한 우주적 대답을 주제로 단일성과 대립, 공명의 법칙을 소개한다. 대립의 법칙을 통해 만물의 변화와 흐름, 오랫동안 인류를 괴롭혀온 철학적 주제를 어렵지 않게 해석할 수 있다. 공명은 우주의 질서를 떠오르게 한다. 나와 너의 관계, 공동체는 공명에 의해 연결되어있다. 또한 대립과 공명을 이해하기 위해 분석과 통찰을 통한 의식과 물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공명의 법칙을 활용한 장 이론은 기존의 관점을 재해석할 수 있는 특별한 관점을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질서는 운명의 법칙을 말한다. 우리의 삶은 보이지 않는 질서의 결과이며 운명의 작용방식을 이해한다면 얼마든지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삶은 우연의 결과가 아니다. 어떤 운명이 알 수 없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현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다가오고 있다. 이 또한 운명의 작용일까? 깊은 철학적 주제와 과학적 논리가 돋보이는 보이지 않는 질서, 그 심오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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