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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의 법칙 - 장벽을 허물고 관계를 변화시키는 마인드셋
데이비드 롭슨 지음, 김수진 옮김 / 까치 / 2025년 9월
평점 :

삶은 수많은 연결을 통해 이루어져 간다. 또한 상대와의 연결을 통해 자아를 인식하고 정체성을 확립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다양한 사회적 연결을 접하게 된다. 연결을 통해 삶을 배우고 생존전략을 모색한다. 부모와의 연결은 강한 유대감과 함께 정서적 교감의 바탕이 된다. 연결은 생존을 위한 본능적 욕구다. 그런데 최근 디지털 문화로의 급격한 이동으로 대면접속이 줄어들면서 사회적 연결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물질적으론 풍요로워졌지만 정서적 외로움이 급격히 늘어가는 중이다. 연결은 개인의 성장뿐만이 아니라 사회행복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인류는 어떻게 연결을 생존전략으로 선택하게 되었을까? 또한 연결이 부재하면 개인에겐 어떤 일이 일어날까?
베트남 전쟁 당시 전쟁포로로 생사를 넘나들었던 존 매케인 미상원의원은 독방에 감금하는 것이 그 어떤 학대보다 정신을 황폐화시키고 저항심을 사그라뜨렸다고 고백했다. 외로움은 삶의 희망을 무너뜨린다. 원시인류는 공동체로부터의 소외를 생존의 위협으로 간주했다. 연결이 끊어진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이는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함께 신체에도 다양한 문제를 일으켰는데 대표적인 것이 면역력저하다. 긴장은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고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다량 분비한다. 신체는 감염에 취약해지고 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관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외로움이 지속된다면 뇌경색, 심혈관, 알츠하이머등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이 발병 할 수 있다. 그런데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기만 해도 통증이 완화되고 염증이 감소된다고 한다. 사회적 연결은 정서적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질병에 대한 탄탄한 방어막을 형성한다.
저자는 모든 연결이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연결엔 특별한 작용이 요구된다. 누구든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것이다. 상대에 대한 호기심마저 일어날 것이다. 또한 상대가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끼며 해석한다면 훨씬 강한 유대감을 느낄 것이다. 저자는 이를 공유현실이라 표현하는데 상대가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유현실은 한마음 한뜻, 유유상종과도 비슷하다. 공유현실을 공유하는 집단들에겐 공통된 뇌 부위가 활성화된다. 두 사람의 신경활동이 공명하면서 사건에 대한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뒤르켐이 증명한 집단적 열광이다. 특히 스포츠와 정치 같은 집단적 행동엔 공유현실에 대한 즉각적인 과정이 실행된다. 생각과 감정이 일치하는 공유현실은 연결을 위한 가장 우선적인 조건이다.
다양한 연결의 중요성을 이해하지만 낮선 이와는 쉽게 연결하기 어렵다. 그런데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상대는 자신을 드러낼 때 그리 부정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를 호감도의 차이라 부르는데 오히려 연결을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호감도의 차이는 자신의 편견과 상대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기인된다. 하지만 이는 전혀 근거가 없으며 모르는 사람과의 상호작용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행동하고 싶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즉각적인 표현을 실행한다면 호감도의 차이를 넘어 다양한 연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연결을 방해하는 사고가 자기중심적 해석이다. 압박감을 받거나 집중력이 분산되면 대부분 자기중심적 사고에 사로잡힌다. 타인이 나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은 심각한 오류와 착각을 일으킨다.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같을 것이라는 생각은 투명성의 착각이다. 착각을 없애기 위해선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누구든지 경험에 대한 예측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한다.
연결의 법칙들 중 가장 호감이 가는 부분이 대화의 기술이다. 독백은 투명성 착각을 일으키는 대표적 대화법이다. 경청은 대화기법의 최고의 기술이다. 또한 적절한 후속질문은 상대가 자신의 대화에 집중하고 경청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보의 격차에 대한 다양한 의견보단 친숙한 주제를 통한 대화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같은 경험에 대해 보다 친숙함을 느끼는 공유현실과 같다. 상대와 대화하기 전 상대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자기노출을 인식하고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어 상대의 말을 경청해야한다. 사회적 연결을 위해선 감사와 칭찬 표현을 빼놓을 수 없다. 감사는 서로의 지지를 확인해주는 과정이며 양쪽 모두의 안녕감이 증진된다. 뜻밖의 감사편지를 받는 기분은 어떨까? 누구라도 당신에 호의적인 의사표현과 만남을 기대하진 않을까?
본 책은 연결이 개인에 미치는 영향력을 시작으로 연결의 효과, 연결을 방해하는 심리적 장벽, 연결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법칙들을 소개하고 있다. 2부에서는 연결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만나볼 수 있다. 연결을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아마도 정직이 아닌가 싶다. 인간은 불확실한 상황과 자신의 믿음에 대한 배신을 극도로 혐오한다. 오히려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연결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인간이 연결을 벗어나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외로움이 몰려올 때 인간지능은 더욱 연결에 집착할 것이다. 오히려 인공지능이 연결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진 않을까? 연결에 대한 신경학적 의미와 정서적 이해관계, 또한 다양한 연결법칙을 통한 연결의 기술, 외롭다면, 연결이 필요하다면 본 책 연결의 법칙을 펼쳐보길 바란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