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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감정조절력
윤여진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8월
평점 :

감정은 일시적이라는데 삶의 과정 대부분에 관여한다. 일시적인 감정이라 잡기도 다루기도 어렵다. 더욱이 변화하는 환경에 순간적으로 반응하고 무의식적으로 표출된다. 또한 한번 경험한 감정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감정을 이해하고 다루는 것은 삶의 과정을 다루는 것과 같다. 어쩌면 내면적 성찰 역시 감정을 통제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우린 감정을 벗어날 수 없고 매 순간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그런데 왜 이토록 감정조절이 어려운 것일까? 기쁨은 좋지만 슬픔은 힘들다란 느낌은 어떻게 행동을 변환시키는 것일까?
감정은 뇌의 생존에 대한 기저반응이다. 인류는 생존을 위한 진화를 거듭해왔고 위협에 대한 방어기제로 감정을 만들었다. 아이의 울음은 욕구의 신호다. 배가고프든, 어디가 불편하든, 비언어적 표현을 사용해 최대한 자신을 표현한다. 그런데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는 처음 경험을 반복될수록 자신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울면 욕구를 채워줄 무언가 돌아온다면 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흔히 감정을 본능이라고 말하지만 감정은 이성에 의해 통제가 가능하다. 그리고 그 시작이 부모의 선택으로부터 시작된다.
‘게임에 져서 속상하지만 심호흡하고 계속할거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배우는 중이라고.’부모와 보드게임 후 져서 다소 기분이 나빠진 초등학교 1학년의 대답이다. 침착하게 마음을 다스리며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아이는 저자의 아들이다. 본 책은 저자가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감정에 대한 이해와 부모의 태도와 자세, 특히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고 성숙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실체적인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우린 감정을 배운 적이 없다. 감정표현은 본능적이며 생존적이다. 그런데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아이를 독립된 개체로 바라봐야 한다.
인간은 말을 배우기 훨씬 이전부터 느낌으로 세상을 해석했다. 흔히 눈치라 부르는 감각은 인간의 정교한 생존전략이었다. 부모의 눈빛, 근육의 떨림, 목소리의 진동, 숨소리의 간격과 같은 비언어적 신호는 타인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신호였다. 감정은 공간을 가로질러 분위기로 전달된다. 저자는 이를 감정주파수라 말하는데 감정주파수는 말보다 먼저 전달되는 정서적 에너지로 표정과 말투, 분위기 같은 비언어적 신호를 통해 공간에 퍼지고 주변사람의 정서 상태와 안전감에 직접적 영양을 미치게 된다. 아이는 부모의 감정을 피부로 느끼며 리듬에 맞추어 자신의 감정을 조율하거나 억제하며 세상을 배우는 것이다. 즉 부모의 감정주파수가 아이가 세상을 해석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부모 역시 감정조절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부모는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고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감정주파수는 아이의 감정에 부모 역할이 절대적임을 강조한다. 감정조절은 어렸을 적 부모의 선택으로 시작될 수 있으며 아이의 성장을 위한 좋은 디딤돌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감정통제는 불필요한 행동을 자제하게 되며 세상에 대한 선택과 이해의 폭이 확장된다. 또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이 확산되며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타인의 감정을 읽고 이해하는 공감력을 기를 수 있다. 감정조절이 주는 이점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다양하다.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은가? 부모의 감정주파수는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가? 아이의 감정을 아이 탓만으로 돌리기엔 부모의 역할이 너무 중요하다.
본 책은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일상 루틴을 소개한다. 아이의 기분을 물어보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아침 루틴은 먹먹한 상태의 감정에 자신감과 행복함을 심어준다. 아이는 능동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하교 후 10분 루틴도 중요하다. 또한 자기 전 10분 동안 부모와의 연결은 아이의 분리불안을 줄여준다. 감정조절의 핵심은 관심과 지속성이다. 감정은 극히 순간적이기에 어떻게 발산될지 알 수 없다. 특히 혼자 있을 땐 다양한 감정이 돌출된다. 감정은 세심한 관찰과 지속적인 보살핌이 필요하다. 저자는 감정을 가르치는 건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라 강조한다. 본 책은 인간감정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을 다루고 있다. 유아기 적부터 성장할 때까지 감정은 끊임없이 자신을 시험한다. 때론 기쁘고 즐겁지만 때론 슬픔이 모든 것을 앗아갈 때도 있다. 묵힌 감정은 해결되지 않는다. 아이의 감정조절력은 앞으로 더욱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울 수 있는 감정조절력을 추천한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