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도덕경 수업
이상윤 지음 / 모티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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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그것을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정답이 아니다.’ 우주의 본질을 누가 알 수 있을까? 우리가 아는 것은 가설이고 추측일 뿐이다. 그런데 우린 스스로 예측한 가설에 따라 운명을 결정짓는다. 노자의 입장에선 너무도 어리석은 행동이다. 사고의 편협함으론 세상을 바로 볼 수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태어남과 동시에 이름을 갖추지 않았다. 인간의 의지에 의해 분류되었고 명명되었다. 그런데 이름이 주어짐으로 관계가 형성되었다. 우린 사물의 본래를 만나고 있는 것인가, 자신이 만들어준 이름을 만나는 것인가?

 

모든 것은 변한다. 그리고 사라진다. 진리는 명명한데 우리의 욕망이 눈을 가린다. 노자는 자연의 본질을 보고자 했다. 노자는 철학을 정의하지 않았다. 철학이란 세상을 이해하고자하는 학문일 뿐이다. 자연은 철학을 품는다. 인간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어려워한다. 정의는 모름을 더욱 강조하는 것이다. 깊이 들어갈수록 자신을 알지 못한다. 내면을 바로보라는 말은 자신이 얼마나 알지 못하는 가를 깨닫는 성찰이다. 나는 누구인가? 자신을 확신할 수 있는가? 세상을 이해하기 보단 받아들이는 것이 소중하다. 지금 이 순간이 기적이고 그 무엇 하나 생명 아닌 것이 없다. 영원한 이름이 존재하지 않고 영원한 도도 이름일 뿐이다. 하지만 노자는 둘의 신비로움을 강조한다. 근원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본 서는 스피치 전문 코치로 활동 중인 저자의 특별한 도덕경 강의다. 저자는 즉각적이고 지속적으로 뭔가를 강요하는 현대사회에 완벽한 정답이 없음을 서두로 노자의 이름 없는 진리를 꺼내든다. 이것 아니면 저것, 명과 암, 성공과 실패, 삶과 죽음, 왜 인간은 이토록 간단하게 삶을 규정하려 했을까? 하지만 세상엔 수많은 답이 존재한다. 01사이에 무한한 숫자가 존재하듯이, 그런데 이토록 편리한 분류가 인간의 생각과 사고를 무척 단순하게 만들어버렸다. 자연을 보지만 자연을 알지 못한다. 몸이 중요하다고 알고 있지만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도덕경은 우리의 사고에 질문을 던진다.

 

갈망은 인간을 살찌우게 한다. 단 정신은 허물어진다. 인간은 오감에 약하다.‘다섯 가지 색깔로 사람의 눈이 멀게 되고, 다섯 가지 소리로 귀사 멀게 되고, 다섯 가지 맛으로 입맛이 고약하게 됩니다. 사냥으로 광분하고 재물로 행동이 빗나가게 됩니다.’다섯 가지는 화려하고 눈부시고 탐스러운 세상의 보기 좋은 것들이다. 또한 모든 이들이 바라는 욕구이자 욕망이다. 그런데 실상은 어떨까? 우리가 아는 것은 껍데기일 뿐이다. 화려한 것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래서 또 다른 화려함을 찾는다.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결핍은 내면적 고통과 함께 무기력과 공허함을 가져온다.‘성인은 배를 위하고 눈을 위하지 않습니다.’인간은 다른 사람의 욕망을 욕망한다. 자신의 오감은 무엇을 향해 있는가?

 

가장 선한 것은 도이며 그것은 물과 같다. 노자철학을 대표하는 문구인 上善若水(상선약수)는 지구의 생명수인 물을 통해 삶의 올바른 지향점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낮은 곳을 섬기고, 계산을 하지 않으며, 모든 이들에 이로운 행동을 하는 물은 인간세상과는 다름을 반증한다. 경쟁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높은 곳에 군림하길 원하는 인간이 생명과도 같은 물을 이해하지 못하고 반대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노자철학의 진면목은 자연을 이해하는데 있다. 인간 철학이 아닌 자연철학이다. 왜 인간에 그토록 집작하는가? 노자의 그릇은 인간을 품기에 너무 크고 자연을 닮았다. 회귀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노자 철학은 멈춤을 이야기한다. 자연을 바라보고 자신을 성찰하라 말한다. 그 어떤 것도 독립적이지 않으며 홀로 지낼 수 없다. 저자는 진리의 탐구, 삶의 균형, 자연의 이해,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삶의 태도를 통해 도덕경을 전달한다. 노자는 장자와 더불어 삶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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