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아는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다 - 세계적 재정 전문가 아빠와 딸이 함께 쓴 8가지 자립 습관
데이브 램지.레이첼 크루즈 지음, 이주만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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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하고 싶지만 세상은 돈으로 움직인다. 정치도 경제도 문화도, 심지어 전쟁도 돈이 있어야 가능하다. 돈은 이제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가고 있다. 돈은 끝없는 성장이라는 환상을 불러온다. 매초 수조달러의 자본이 이익을 좆아 이동한다. 미중간의 불씨를 이념적 차이라 말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이면엔 자국의 이익을 위한 거대자본의 움직임이 숨겨있다. 이젠 어떤 국가든 기업이든, 자본의 흐름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것이다. 이는 개인도 마찬가지다. 돈에 대한 배움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그런데 왜 우린 이토록 돈에 대해 아는 것이 없을까?

 

돈은 특별한 규칙 하에 움직인다. 사회규칙과 규범을 따라야하고 일관성 있고 보편적 신뢰가 있어야한다. 그런데 최근 코인류를 중심으로 한 자본의 확장은 돈에 관한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돈의 이해와 해석의 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돈을 이해하는 것은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과 같다. 한 가지 의문스러운 것은 왜 모든 이들이 경제성장을 이야기하고 개인자산의 증식을 공부하는데 교육과정엔 돈에 관한 어떠한 과정도 포함되어있지 않는 것일까? 최소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돈의 이해와 흐름, 실체적인 배움의 과정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돈을 이해하는 과정이 한참 뒤인 성인기라는 사실은 돈의 속성을 이해한다면 무척 안타까운 현실이다.

파산의 위기를 극복한 데이브 램지는 그 누구보다 돈에 관해 현실적이었다. 렘지는 자녀들에게는 빚과 부채라는 인생의 덫을 결코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는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며 자산교육을 시작한다. 그의 사업은 탄탄대로를 걸었고 지금은 딸 레이첼과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천 명의 청중에게 금융교육을 전파하고 있다. 레이첼은 아빠이자 멘토인 램지에게 배운 자산교육을 통해 큰 성공을 이루었다. 무엇보다 빠르게 경제적 독립을 이루어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무한한 감사와 가쁨을 느낀다. 본 책은 딸 레이첼을 통해 아빠 램지가 전해준 돈에 관한 이야기다.

 

램지는 노동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한다.‘일을 해야 돈이 나온다란 의미다. 불로소득이 대세인 현시대엔 어리석은 이야기라 치부할 수 있지만 램지는 노동에 대한 대가를 금전적 이익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노동엔 자신의 힘과 노력,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사회관계를 형성하는 기초가 다져지며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다. 유치원에 들어가기도 전에 레이첼과 형제들은 용돈을 벌기 위해 노동의 대가를 지불해야했다. 램지는 노동을 통해 아이들이 돈에 관한 생각을 전환하기를 원했다. 원하는 것을 가지고 싶다면 돈을 벌어라. 아이들은 자신이 번 돈의 중요성을 실감하며 돈이 유용성과 사회적 가치를 직접 체험하게 된다.

 

돈을 벌려는 대부분의 목적은 무엇일까? 아마도 저축보다는 소비일 것이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소비가 늘어간다. 정신적 스트레스와 물질적 욕망이 비례하기 때문이다. 램지의 두 번째 주제는 소비다. 아이들 예쁘다고 무조건적 혹은 조건적 소비는 아이에게 치명적인 독으로 다가온다. 부모의 선의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때 아이는 돈에 무지해지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집착한다. 램지는 건전한 소비를 통해 삶의 본질에 다가설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물론 부모는 아이들에게 일관성 있는 말과 행동을 실천해야한다. 레이첼은 순간적 욕망이 힘들게 번 돈을 어떻게 쉽게 사라져버리게 하는지, 또한 당시엔 그토록 소유하고 싶었던 물건이 어쩌면 그토록 쉽게 잊혀지는지, 램지의 교훈을 통해 깨달았다고 회상한다.

 

램지가족은 기독교를 믿고 있다. 덕분에 사업실패 후 램지에겐 기부라는 가치가 새롭게 탄생했다. 램지가족에게 기부는 수입의 가장 우선적 조건이었다. 그는 성경의 한 구절을 예로 들며 자신들을 청지기라 말한다. 청지기는 주인의 것을 탐하지 않으며 잠시 맡긴 것을 관리하고 언젠가는 돌려주어야 한다. 기부는 타인뿐만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무척 복된 행위다. 레이첼과 형제들은 선교를 통해 자신과는 다른 타인의 삶을 이해하게 되었고 내면에 감추어진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인생인가를 깨닫게 된다.

 

램지의 가장 강렬한 메시지는 부채의 덫이다. 부채는 자산과 같다는 인식이 팽배한 신용사회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겐 돈이 없다. 자동차, , 신용카드와 같은 빚이 소득을 잠식한다. 저축을 통한 투자 역시 빚으로 시작한다. 램지는 빠른 사회구조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으려면 빚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야하다고 강조한다. 빚은 무엇이 되었든 자신의 발목을 잡을 것이며 결국 빚을 갚기 위해 인생을 허비하게 된다. 돈에 관한 이야기는 삶의 방향을 바꾼다. 돈이 인생의 전부일 수 없지만 돈은 자신이 원하는 많은 것을 선택하게 할 수 있다. 단 돈에 관한 철학이 필요하다. 램지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겪었던 돈의 필요성과 중요성, 유용성을 실체적으로 보여주었다. 본 책엔 8가지의 자립 습관이 소개되어있다. 만약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떤 배움을 가장 우선적으로 받고 싶은가? 그리고 지금 아이에게 금융교육을 시키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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