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달러 - 달러, 코인, CBDC의 미래와 새로운 통화 질서의 탄생
폴 블루스타인 지음, 서정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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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가 갖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가치가 하락하는 것, 저장이 어려운 것, 모두 중요하지만 화폐는 청산이 가능해야한다. 무엇이 되었든 교환이 이루어졌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한다는 것을 뜻한다. 만약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손해로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통화를 가능케 하는 신용이 증발한다. 누구도 이런 종류의 화폐에 자신의 물건을 담보로 교환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일어난 강달러 현상도 이와 다르지 않다. 각 국가마나 보유하고 있는 상당한 달러보유고를 제하더라도 달러는 이미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1달러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보장하고 유지하고 있다. 위기의 순간마다 달러 위기론이 팽배하지만 달러는 여전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히려 큰 위기의 순간에 달러가치는 더욱 폭등한다. 하지만 달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갑지 마는 않다.

 

미국은 고관세 정책을 앞세우며 부채 청산을 지우려한다. 최근 미국경제를 국가자본주의라 부르며 중국의 전체사회주의와 비교하는데 정부주도의 국가주의 정책면에선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중국이 다양한 방법으로 타국을 괴롭힌다면 미국은 거의 일방적이다. 말을 듣지 않으면 돈을 더 내라는 것이다. 이는 미국이 자국의 달러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천문학적인 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중이다. 세계화는 이미 지나간 이념이다. 이제 미국은 달러를 중심으로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우고 있다. 한때 세계경찰국가를 자부하던 미국인들은 이제 더 이상 필요 없는 간섭을 서두르지 않는다. 달러는 미국의 근현대사를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수단이다. 또한 패권국의 미래를 예측하는데 탁월한 방법을 제시한다. 달러는 어떻게 세계시장을 장악하게 되었을까?

 

달러는 19세기 부침을 겪던 은행의 청산과정을 통해 독보적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1853년 월가의 청산소에 52개 은행이 2,260만 달러어치의 수표를 교환한다. 청산은 결제를 원활하게 해주었고 흔하게 일어났던 금융 사고를 대폭 줄여주었다. 화폐 및 금융 시스템을 이해하고 적용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CHIPS(청산은행간결제시스템)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금융 회사간 주문을 자동으로 매칭 해준다. 청산과 결제를 담당하지만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와 함께 금융거래의 통로로 국제거래의 90%이상을 처리한다. CHIPS는 미국 법의 관할권이다. 달러를 무시할 수 없는 첫 번째 이유는 정치, 경제적 문제 때문이 아니다. 물론 최근엔 정치적 해법이 더욱 부각되고 있지만 이는 표면적인 문제일 뿐이다. 미국이 거래와 청산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은 달러 무기화 가능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달러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도 다양하고 이해관계가 많아 무엇이 진실인지 쉽게 가늠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달러 무용론이 고개를 들며 새로운 화폐 가능성이 대두되었다. 하지만 어느 것도 현실화되지 않았다. 오일쇼크, 정치위기, 금융위기, 코로나19, 최근의 부채문제까지 달러를 논하는 논쟁이 끊이지 않고 지속중이다. 한때 일본과 중국의 비상이 달러 위기론을 증폭시켰지만 정책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온다. 시작과 함께 급부상했던 유로화도 마찬가지다, 일방적인 기대는 곧 물거품이 되었고 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러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런데 2000년대가 들어서면서 미국의 입장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란과 북한의 경제제재를 통해 달러의 위상을 확인한 미국은 달러무기화를 서두르고 있다.

 

금융위기와 코로나로 인해 미국재정은 일반국가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망가져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거리낌 없이 달러를 풀었다. 미 국채가격의 하락은 인플레이션을 불러왔고 위기가 재발되는 듯한 분위기였으나 재무부와FRB의 합작으로 한번 겪은 위기는 위기가 아니다란 교훈을 남기게 되었다. 미국부채는 끝을 모르고 팽창중이다. 바이든에 이어 호전적인 트럼프의 등장에 미국인은 환호성을 불렀을 것이다. 상상할 수 없었던 관세전쟁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결과로 알 수 없으나 중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는 서둘러 탈달러화를 준비하고 있다. CBDC와 스테이블 코인을 중심으로 화폐에 대한 가용성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킹 달러는 150년간의 달러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달러가 단순히 화폐적 이유만으로 강하지 않다고 말한다. 정치, 경제적으로 미국이 세계에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져가고 이는 달러의 위상을 높여준다. 고관세 정책은 달러 무기화의 실체다. 향후에도 기축통화란 절대적 가치를 이용해 다양한 전략을 펼칠 것이다. 저자는 시기는 알수 없지만 아직까지 달러를 대체할만한 어떤 수단도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화폐 시장이 언젠가는 달러를 대체할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양한 국가만큼 이해관계도 다양하다. 결국 인간은 절대권력을 인정함으로 안정된 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달러가 계속 강할 수 있을까? 이 또한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미국은 이미 수번의 과정을 통해 인간의 탐욕적 모순을 경험한 국가다. 새로운 질서는 새로운 화폐를 요구할 것이다. 하지만 킹달러는 현재진행형이다. 달러를 알고 싶다면 본 책킹달러를 강력히 추천한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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