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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 - 김혜정의 청소년을 위한 힐링 에세이
김혜정 지음 / 다산에듀 / 2025년 7월
평점 :

참 알기 어렵습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도 통하지 않고 너무 감정적입니다. 본인도 10대 시절을 겪었지만 도통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좋은 말도 기분에 따라 다르게 들리듯이 10대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그중 가장 흔하게 하는 말이 너를 위해서란 표현입니다. 너를 위해서, 아이에겐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입니다. 무엇이 나를 위한 다는 거지? 인간은 언어를 통해 생각을 공유하고 자신의 의견을 전달합니다.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선 상대의 말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생각을 집중하고 경청할 의무입니다.
어른이 되었다고 자신의 마음을 다 알지 못합니다. 분노하고 방황하며 불안한 감정에 노출됩니다. 어느 순간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자녀에겐 항상 정답을 요구합니다. 다른 아이와의 비교는 단골메뉴입니다. 자신이 비교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왜 굳이 아이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일까요? 어른의 말을 모두 믿을 필요는 없습니다. 10대는 진행형이며 성장 중입니다. 또한 열정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열정에도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커다란 마음의 크기만큼 모든 것을 사용하세요, 언젠간 마음이 작아지고 무언가를 하고 싶어도 선뜻 다가가기 어렵습니다.
본서는 글쓰기를 좋아했던 작가의 10대 시절을 이야기합니다. 글을 좋아했지만 글쓰기 대회에 나가지 못했던 상실감, 첫 작품이후 문단에 등단하기까지의 수많은 시련과 고통, 전업 작가로서 강의를 통해 만났던 10대들과의 소통을 전달합니다. 머뭇거리다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부족하고 타인의 시선에 의존할 때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저자는 시종일관 자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어쩌면 10대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 가장 부정적이고 의문을 품는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모든 상황이 직접적이고 위협적으로 보입니다. 그들에게 필요한건 우려보디 격려입니다. 자신을 믿어 줄 사람은 자신뿐이고 스스로를 이해하면서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나 지금 잘하고 있는 중일까? 문득 자신의 삶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저자는 힘들었을 때 만난 글들이 자신을 지지해주고 일으켰다고 말합니다.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자신을 알아갑니다. 무너질 수 있지만 일어서는 방법을 배웁니다. 실패가 주는 메시지를 이해하고 용기를 일으킵니다. 오랜 기간 자신을 위해 만난 문장들이 삶의 방패가 되고 자신을 만들어 왔습니다. 잘 되지 않을까? 왜 미리 걱정을 하나요?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혹 생각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말을 글로 쓰는 순간, 글은 현실이 됩니다. 어떻게든 삶은 흘러간다는 저자의 말 속엔 긍정적인 삶의 모습이 엿보입니다.
‘너는 네가 행복을 느끼는 일을 하면 되고, 내가 너에게 원하는 것은 그뿐이야.’테드 창의 당신 인생 이야기 단편집의 네 인생 이야기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아들에게 단 한마디만 할 수 있다면 이 문장을 택할 것이라 말합니다. 부모의 어린 시절은 현재와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부모의 생각이 맞지 않다는 것은 진실에 가깝습니다.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했지만 부모의 생각은 오랜 기간 변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에 부딪힌 문제를 아이를 통해 해결하려합니다. 과연 현재 직업이 10년 후에도 유효할까요? 그보다 먼저 아이의 현재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웨인 다이어는 인생의 태도를 통해 자신만의 정원을 강조합니다. 내 정원은 내가 가꾸고 꾸며야 아름답습니다. 자신이 주인공으로 사는 삶, 어떻게 이해하고 있습니까?
막연했던 시간도 흘러갑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자신을 벗어날 수 없으며 결국 나란 존재 앞에 선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10대는 삶의 긴 여정을 위한 터널을 지나는 시간입니다. 터널을 벗어나 멋진 미래를 만날 수 있고 여전히 긴 터널 속에 갇혀 지난한 과정을 되풀이 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을 호의적이라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수많은 벽이 앞을 가로막고 상실과 고통이 따를 것이며 예기치 않은 고난과 아픔을 겪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이를 마주하고 스스로를 보듬을 때 기쁨과 즐거움, 행복이 찾아옵니다. 불안은 누구에게나 찾아드는 감정입니다. 어른들도 수시로 불안을 느끼고 해결방법을 찾습니다. 흔들리는 나를 지탱해줄 다정한 문장을 만나고 싶습니다. 김헤정님의 힐링 에세이를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