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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명상록 - 마음의 평화를 찾는 가장 쉬운 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필로소피랩 엮음 / 각주 / 2025년 5월
평점 :

삶의 질문은 변하지 않습니다. 가끔은 놀라울 정도로 일치할 때가 많습니다. 로마제국의 16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끊임없는 질병과 역병 그리고 전쟁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탁월한 통치자였고 뛰어난 철학자였습니다.‘오늘 내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는가? 악행에 휘둘리지 않고 내 원칙을 지켰는가? 죽음을 앞두고 후회 없이 살고 있는가?’황제는 매일 스스로에 질문을 던집니다. 리더의 생각이 현실화 될 때 그를 따르는 수많은 백성의 안위가 결정됩니다. 아우렐리우스는 가지 성찰을 위한 명상록을 기록합니다. 자신의 평화가 곧 세상의 평화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신분제가 유지되던 시절, 개인적 성찰을 통해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다고 믿었던 학파가 있습니다. 기원전 3세기, 제논에 의해 알려진 스토아학파입니다. 스토아 철학은‘통제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는 사상이 바탕입니다. 또한 인간의 감정에 집중하며 내면의 성찰을 기대합니다. 초기 스토아가 윤리철학에 집중되었다면 세네카, 에픽테토스, 아우렐리우스는 인간의 내면 수양에 더욱 침착합니다. 명상록은 2000년이 지났지만 현재 상황에도 유효합니다. 특히 일상의 감정과 태도를 다듬는데 가장 실용적인 철학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본서는 원문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현 시대의 언어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감정은 스토아 철학의 핵심논제입니다. 지나간 일을 꺼내고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인간의 고질적인 습관입니다. 인간은 비합리적이라는 말이 쉽게 떠오릅니다. 우리가 숨 쉬는 순간은 지금 이 순간 일뿐입니다. 현재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고 삶의 방향이 진전됩니다. 물론 과거가 발목을 잡을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가장 괴롭히는 이가 누구인지 차분히 생각해보십시오,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자신일 뿐입니다. 명상록은‘당신을 괴롭히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에 대한 당신의 판단’이라 말합니다. 사건에 대한 해석이 자신의 감정을 일으키고 무의미한 행동을 유발합니다. 스스로를 객관화시키고 잠시 생각을 내려놓는 방법을 익힌다면 마음은 놀라울 만큼 조용해집니다.
이는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라는 스토아 철학의 주제와도 일치합니다. 고통은 갖지 못한 것을 탐낼 때,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불안해 할 때,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붙잡고자 할 때 일어납니다. 생각은 구름과 같고 감정은 파도와 같다는 이야기는 매 순간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하는데 탁월한 지혜를 선물해줍니다. 세상은 항상 변화하고 우리 몸과 마음도 변합니다. 내가 통제 할 수 있는 가정도 새롭게 바뀌는 것을 이해한다면 일상이 보다 평온해지고 삶은 더욱 가벼워질 것입니다.
두 번째 주제에 눈길을 끈 대목이 있습니다.‘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인의 눈길을 의식합니다. 생존의 법칙입니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끊임없이 타인과의 비교, 평가에 노출됩니다. 자신의 기준과 선택을 잃어갑니다. 명상록은 자신의 본질에 집중하라 강조합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추종하고 중요하다 생각하는 가치를 추구하라 말합니다. 간혹 설득이나 강요를 통해 타인과의 갈등이 일어납니다. 타인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타인의 독립성을 존중해야 합니다. 자신의 본성에 충실할 때 외부환경에 치우치지 않는 안정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명상록 2권 10장엔 욕망에 관한 글이 등장합니다. ‘분노로 인한 실수보다 욕망 때문에 저지른 잘못이 더 비난받아 마땅하다. 분노는 고통에서 비롯되지만, 욕망은 쾌락에 굴복한 것이기 때문이다.’ 쾌락은 집착으로 시작됩니다. 집착은 모래와 같고 아무리 쥐어도 손을 빠져나갑니다. 눈에 보이는 가치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황제라는 지위는 모든 것을 가능하다는 환상을 심어주지만 무너지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허상도 가져다줍니다. 내면의 풍요는 자연법칙과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생명력이 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때 내면의 평안과 안식이 찾아옵니다. 명상록은 시종일관 마음의 평온과 자유, 충만함을 이야기합니다.
본서는 8가지의 주제를 중심으로 명상록을 구성해 놓았습니다. 매일 가족과 친구에게 한 꼭지씩 전해주고픈 글귀들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삶의 철학은 글을 통해 전달되지만 결국 스스로의 삶을 바꾸기 위해선 의지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생각은 구름과 같다는 말은 우리의 일상에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구름은 같은 모양일 때가 없고 바람에 따라 기후에 따라 매번 얼굴을 달리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감정도 자연을 닮은 것 같습니다. 고전은 인간이 자연의 생명력을 벗어날 수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아무리 높은 권력을 가지며 돈이 많은 부자라도 삶의 철학은 동일한 교훈을 전해줍니다. 명상록은 삶의 진실을 이야기하고 우린 충분히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마음의 평온과 평화를 찾는 가장 쉬운 선택, 명상록을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